[리뷰] 임원이 된다는 것



개요

본 리뷰는 페이퍼로드 출판사 "임원이 된다는 것(김혜영 저)"을 읽고 얻은 지식을 정리한 글입니다.

프롤로그가 던지는 범상치 않은 화두


보통 프롤로그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내용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엿볼 수 있고 이어질 내용에 대한 흥미가 유발되곤 한다. 본 게임이 시작되기 전의 서곡(序曲)이기 때문에 흥미는 있을지언정 깊은 생각에 잠기거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조금 달랐다.

본 도서의 저자는 인재 개발을 담당하는 교육서비스업의 종사자로 추정이 된다. 어느날 예기치 않게 대기업 임원 과정을 담당하게 되는데 직장인 대다수가 그렇듯 임원 혹은 고위직 신분의 어느 간부와 가까워지는 것은 별로 원하는 일이 아니다. 저자는 당시의 상황을 위기이자 기회로 받아들이며 굵직한 두마디로 표현한다.

“인생의 전환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불쑥 찾아온다.”

“행운은 불운의 탈을 쓰고 온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과연 저자에게만 다가오는 순간일까?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한치 앞의 미래도 모르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한탄할 때가 많아진다.

당장 내일 저자가 겪었던 경험과 유사한 일이 벌어진다면? 중요한 것은 그 일이 그냥 스트레스 유발 원인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불운의 탈을 쓰고 찾아오는 행운일지 받아들이는 자세에 있다. 실제로 후자처럼 판단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 돌이켜 보면 찾아온 기회를 여러번 걷어찬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이 담고있는 최종 결론은 무엇일까? 이 역시 프롤로그에 담겨있다.

“임원이 됐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기본을 실천했다는 방증이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좋은 임원이 되기 위해서 기본에 충실했다는 다소 식상할 수 있는 결론인데 불혹의 나이에서는 이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학창시절 이 말의 의미는 그저그런 뻔한 상식이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실천하기 어려운 무서운 말이다. 기본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2~5장에 걸쳐 이어진다.

“난 임원과는 거리가 먼데…” 과연 그럴까?


처음에 본 도서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임원이 생각하는 열길 물속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서였다. 혹은 임원이라는 높은(?)분들의 좋은 시각과 습관을 얻어가고자 함에 있었다. 하지만 내 스스로 임원이기에 혹은 임원이 되기 위해 이 책을 짚어든 것은 아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는 도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임원과는 거리가 먼 것일까?”

읽다보니 생각보다 임원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입사 후 기본에 충실한 사람으로 성실히 살아간다면 위 챕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불운의 탈을 쓴 행운이 다가와 임원의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나이가 어리다면 그 확률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사람들은 생각한다. 직장의 위기가 있을 때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그리고 현재 무직일 때도 “이제 뭐 먹고 살지?”를 늘 가슴속에 물어보며 살아가게 된다.

그 결과 크든 작든간에 자기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고 그럼 한순간에 일개 직장인에서 임원 혹은 오너가 된다. 임원이 된다면 이 책을 읽으며 한번 해봤던 고민들이 큰 약이 될 것이고, 오너가 된다면 미래에 채용하게 될 임원들의 생각을 읽을 기회가 된다.

평생 임원될 일 없다고 못 박았다고 가정해도 내 위의 팀장은 임원의 눈치를 본다. 혹은 내가 팀장이어도 그 위의 상사가 임원의 눈치를 본다. 한발 물러서 정말 관련이 없다고 할지라도 배울 것은 있다.

“좋은 것만 보고 배우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다.”

임원에 대해 알면 알수록 직장생활에 제법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 점에서 현재 직장에서의 본인의 모습을 돌이켜보고, 직장 내 구성원간의 관계를 되짚고, 미래 행동 전략을 위한 생각을 정리하고, 임원이 되기 위한 전략을 세워보거나 혹은 임원으로서 아랫 사람의 생각을 읽고 더 나은 임원이 되기 위한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로 본 도서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임원을 모른다.


1장은 임원이 아닌 사람들 즉, 일반 직장인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파트이다. 직장인의 시각에서 임원들의 행동을 엿보고 그들의 생각과 힘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평소 직장생활에서 도저히 왜 일이 벌어졌는지 복기가 되지 않는다면 이 파트에서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필자 역시 이해 되지 않던 사내 정치(?)관계의 한 사례를 본 도서를 읽으며 유추해 낼 수 있었다.

회사의 0.6%만 오를 수 있다는 임원의 특성을 아래와 같이 요약해본다.

  • 모든 임원에게는 상황을 종료시킬수 있는 한 방,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가 있다.
  • 직장 내 특정 직원에 대한 평가를 한 문장으로 적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포지셔닝에 성공한 사람이다.
  • 임원이 되기 위한 공식 = 80%의 변수(상황, 환경, 운) + 20%의 상수(개인의 역량=인지역량+실행역량+관계역량)
  • 임원의 5가지 업무 스타일 : 카리스마형, 사고형, 의심형, 추종형, 통제형
  • 임원이 가진 6가지 증후군 : 카멜레온, 탑독, 슈퍼맨, 시시포스, 워커홀릭, 전문용어 증후군
  • 임원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이유 : 통제력. 업무를 이리저리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크다.
  • 임원은 자기효능감이 높다. : 특정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 학증편향 : 보고싶은 것만 본다. 수십년간 지속한 자신의 가설 검증이 맞았기 때문.
  • 암묵지의 힘 : “우리”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능력. 외부 전문가에게는 없고 임원에게만 있는 암묵지의 힘이 있다.

임원의 자격 그리고 좋은 임원이 된다는 것


2 ~ 5장에서는 임원의 자격과 좋은 임원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이 파트는 임원이 되기 위한 혹은 현재 임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파트이다.

임원들이 일, 관계, 삶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좋은 임원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물론 임원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임원들이 가지는 시각과 사고방식을 엿봄으로써 직접적으로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되거나 간접적으로 숨겨진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장이기도하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내용 몇가지를 요약해 본다.

  •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경계해야 할 5가지 착각
    • 잘못된(거짓) 합의 효과 : 자신의 오랜 경험과 감에 대한 근자감에서 비롯된 오해 (“길 막고 지나가는 사람 붙잡아서 물어봐. 다 그렇게 대답하지”)
    • 확증편향 : 보고싶은 것만 본다.
    • 자기 고양적 편향 : 피라미드 상층부일수록 과거의 덫에 걸려 우월감을 과시(“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지 않나?”)
    • 비현실적 낙관주의
    • 통제감의 착각
  • 리더 승인 요소(결재를 승인받는 방법)
    • 숫자 :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 동종업계 M/S 대비 3% 등
    • 증거 : “S사, G사에서 어떻게 하는지 알아봐”
    • 세련된 아부 : 능력있는 리더가 있어서 일에 도움이 됐다는 메시지
    • 심리 : 심사관의 가석방 승인율은 배부른 상태에서 2배이상 높다. 즉, 누구나 신체의 영향을 받는다.
    • 5분 보고(書目) : 30초 안에 “오 그래? 더 자세히 말해줘”가 돌아와야 합격
  • 제너럴 vs 스페셜 : 제너럴에서 2~3개 분야에서 25%안에 드는 사람이 스페셜보다 임원될 확률이 높다.
  • 옳은 판단을 위한 조건 : 망원경 시야, 의외의 선택지를 보는 촉(케냐 학교의 출석률 향상 방법은 장학금 등이 아닌 기생충 구제에 있었다.)
  • CDO(Chief Destruction Officer, 최고파괴자) : 혁신은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파괴다.
    • 당연하게 여겼던 집단의 루틴 : 출근시간을 안 지키면 욕먹는데 퇴근시간은 지키면 왜 욕을 먹는지?
    • 고유의 영역 : 융합이 필요
    • 당연하게 해왔던 습관 : To do list => Do not list
  • 성공(by 아인슈타인) = 일 + 놀이 + 침묵(묵이식지)
  • 행간과 몸짓언어를 읽어라
    • 상사가 중시하는 것 : 돈? 사람? 종교? 워라밸? 가족? 애완견? 언제 희노애락하는지?
    • NLP(신경언어학프로그래밍)의 상사 머리속을 점유하는 과정
      • 캘리브레이션 : 손짓, 몸짓, 자세, 표정, 눈동자, 음정으로 마음을 읽기
      • 페이싱 : 관찰하여 얻은 정보를 토대로 상대의 호흡, 제스처, 목소리 톤, 말의 빠르기를 맞춘다.
      • 라포형성 : 신뢰관계
      • 리딩 : 변화를 유도
  • 좋은 평판을 만드는 세가지 방법 : 전문성, 일관된 태도, 온라인 평판
  • 반전 매력의 힘 : 각인. 수줍어 보이는데 프레젠테이션의 고수, 놀기만 좋아하는데 서울대 등
  • 디로딩(Deloading) : 낮잠, 산책, 웹툰보기 등 잠깐의 이탈이 흐려진 판단력을 높인다. 샤워, 산책, 버스, 잠들기 전의 아이디어 생산성.
  • 신뢰 : 역량 x 개방성 x 관심 x 일관성

이것으로 책에 대한 소개를 마칠까 한다. 미래의 나를 위해 하루정도 비워두고 이 책과 함께 깊은 고민을 거쳐 미래의 방향을 정해보시는 것은 어떠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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