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석세스 에이징



와이즈베리 출판사의 "석세스 에이징(대니얼 J. 레비틴 저/이은경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 인생 Best 책이 바뀌었다.
    명작이다. 이 책으로 인해 나의 인생 Best 책이 바뀌었다. 지금 이 포스팅을 쓰는 내게 고민은 단 하나이다.

    어떻게 하면 이 책을 읽게 만들 수 있을까?

    먼저 본 책에 노화라는 관점의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기에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원서의 제목은 Successful Aging: A Neuroscientist Explores the Power and Potential of Our Lives(성공적인 노화: 우리 삶의 힘과 잠재력을 탐구하는 신경과학자)이다.

    자칫 노화(Aging)라는 단어를 깊게 포커싱하면 다가오지 않은, 별 관심없는 뻔한 먼 미래의 이야기로 비춰질까 두렵다. 명저일수록 겨우 몇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제목이 몇 번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선입견이 될 수 있으므로 항상 경계해야 한다.

    Aging이라는 표현이 영미 문화권에서는 정확히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그 의미의 범위가 우리말로 어떻게 표현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인생과 동의어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것이다. 인생. 즉,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다.

    유아기부터 노인이 되는날까지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이 책은 우리에게 유용하고 위로가 되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대상은 노인 혹은 노인이 될 날이 머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가급적 빠를수록 좋다. 리뷰를 보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본 도서를 놓치지 않길 권유드린다.


  • 알파고 AI, 신경과학, 융합의 시대
    저자 레비틴은 이미 정리하는 뇌로 우리에게 유명해진 작가이자, 1만 시간의 법칙의 장본인이자, 신경과학자이다. “정리하는 뇌”는 신경 가소성의 개념 등 자체로도 엄청난 가치를 지닌 책이므로 더 언급할 필요도 없고, 저자의 연구분야인 신경과학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신경과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분들은 “신경”도 어려운데 “과학”까지 나왔으니 골치 아픈것으로 받아들일 것이고, 조금 아는 분일지라도 코르티솔, 세로토닌, 축삭돌기 등의 단어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알파고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근 “AI 마인드”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알려주고 AI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하는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은 이유는 첫번째 연사가 알파고를 창시한 데미스 허사비스였기 때문이다. 그 책에서 인터뷰한 그의 말과 논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인공지능 혁신의 핵심은 신경과학이다. 인공지능의 미래는 신경과학에 달려 있다.” - 데미스 허사비스(알파고 창시자)

    개인적으로 알파고에 적잖은 충격을 받아 AI를 열심히 공부중인데 아무리 배움에 끝이 없다지만 배울 것이 너무도 많다. 신생 학문으로 일컬어지는 관계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같은 용어의 정의도 어렵다. 국내에 AI로 유명한 분들도 쉽사리 본인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소개하는데 머뭇거린다. 겸손함의 표현이다.

    용어의 정의도 어렵고 배울것도 너무 많은 AI. 개인적으로 그 원인을 찾자면 모든 학문들이 AI로 융합되기 때문인 것 같다. 진리를 연구할 떄 자연에서 힌트를 얻듯, AI 역시 자연에서 인사이트를 찾는다. 바로 우리의 뇌. 그리고 AI의 중심에 신경과학이 있으며 어떤식으로든 AI에 깊은 영향을 받을 우리는 더이상 우리가 가진 뇌와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미래에 대응하기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신경과학자로 감사하게도 본 도서를 통해 대중에게 가장 이해하기 쉽게끔 과학이 아닌 인생을 중심으로 그가 연구한 분야를 소개한다. 지금 이 리뷰를 보고 계신 분들 또한 어떤것이든 배우고 계실 것이다. 그리고 그 어떤것은 AI와 융합할 것이다. 그리고 AI는 우리 생활을 변화시킬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변화하는 미래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배울 기회가 왔는데 그냥 저버릴 것인가?


  • 내 자식에게 처음으로 읽히고 싶은 책
    대체 책이 얼마나 좋길래 할 수 있는 극찬을 다 쏟아내는 것인지 궁금할 것이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요약하고 싶었지만 이게 리뷰인지 개인의 인생사를 더해 인사이트를 정리한 일종의 주해(註解)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분량이 예상되어, 그리고 학식이 부족하여 감히 요약을 못하겠다.

    다만 여러분들이 얻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아래와 같이 두서없이 정리해본다.

    • 당신의 성격이 왜 그 모양이 되었는지 혹은 왜 이렇게 만족스럽게 변하였는지 알 수 있게 된다.
      • 지금과 같은 성격이 생성된 배경과 원인을 유추할 수 있고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제일 중요한 왜 변화시켜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 모든 요인들을 과학적으로 배움으로써 나의 뇌가 설득되고 덕분에 습관을 바꾸기 쉬워진다.
      • 저자는 음반 프로듀서이자 음악가이기도 한데 다방면에 걸친 성공이 산 증거인 듯 하다.
    •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그리고 행복이란 무엇인지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재조명해 볼 수 있다.
      • 일광욕, 치아, 운동, 비만, 수면, 식단, 만남 등 일상과 습관에 대해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 운동
      •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을 때 당신은 결코 “페이스북을 좀 더 많이 했더라면 좋았을텐데..”와 같은 유언을 남기지는 않을 것이다.
    • 자신의 뇌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알 수 있고, 뇌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지친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방법도 찾게 된다.
      • 급변하는 세상속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 서적은 많아도 그런 부류의 서적들이 자신의 감정에 공감을 해줄지언정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 보다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것이다.
    • 여러분의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알 수 있으며, 전투와도 같은 육아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열심히 하게되는 동기부여가 된다.
      • 세상에 참 많은 육아서적이 있고 책마다 저마다의 슬기로운 방법을 제시하지만 이렇게 근본적으로 내 아이를 열심히 키워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은 처음이었다.
      • 육아에 대한 스킬 하나 등장하지 않음에도 아이를 사랑하기만 한다면 앞으로의 육아가 그리 힘들어지지 않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 보호인자
    • 힘들게 살아오신 부모님께 노년을 가치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다.
      • 빵꾸똥꾸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신 이순재 선생님 같은 분들을 보면서 항상 궁금했다. 저런 고령의 연세에도 어떻게 건강한 활동과 더불어 저술, 강연 등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시는지? 어떤 분은 이른 연세에 고통속에 놓여지고 어떤분은 이렇게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시는지 그 이유가 과연 유전력에만 있는것인지? 여러분도 궁금하시다면 본 서적이 그 답을 줄 수 있다.
      •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가장 많이 꼽히는 연령은 82세이다.
      • 웰빙지수
    • 수준 높은 과학 지식을 매우 쉽고 재미있게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과학자들이 진리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 신경과학, 발달 신경과학, 성격 심리학, 인지 심리학에 대해 알 수 있다.
      • 학문 간 융합하고 통섭되는 방법과 과정 그리고 그 위력을 알 수 있다.
      • 사회, 문화, 언어 등에 관하여 기존의 상식과 교양 수준을 수십배 높힐 수 있다.
      • 코르티솔, 세로토닌, 축삭돌기, 뉴런, PCA, DNA, 어휘 가설 등 수도 없는 과학 개념을 배울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우리가 깊게 생각해 볼만한 심오한 질문들이 등장한다.
      • 질문에 답을 하고 나면 소크라테스의 문답법 같이 저자의 풀이가 등장한다. 스스로의 답변과 저자의 풀이법을 비교해보면서 많은 인사이트와 방법론을 얻을 수 있다.
      •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는 느낌인데 이 책이 철학서는 아닌지 혼동될 때도 있다. 철학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당신이 지금 살면서 고민하는 것들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들이 바로 철학이다.
      • 자세한 예는 바로 밑에 이어지는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 “자네라면 성격을 어떻게 연구하겠나?”
    잠시 본 도서 중 일부 문구를 요약하여 인용하겠다.

    과학자들은 성격처럼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개념을 어떻게 연구할까? 동료이자 저명한 심리학 교수인 루이스 골드버그에게 성격 측정 연구에 관해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골드버그는 먼저 “자네라면 성격을 어떻게 연구하겠나?”라고 물었다. (당신도 다음 내용을 읽기 전에 잠시 이 문제를 생각해보라.) - 47p, 마법의 수를 찾아서 中

    잠시 리뷰 읽는 것을 멈추고 이 문제에 잠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생각이 끝나셨다면, 내가 풀이법을 소개하고 책 뒷편에 이어질 저자의 풀이법과 어떻게 비교 검증했는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 내가 생각한 풀이 과정
      • 성격이라는 개념의 정의가 너무 어려워 표현하는 단어들을 모두 수집하기로 했다. (온화함, 냉정함, 겸손함,…등)
      • 자연어처리(NLP)의 BoW, TF-IDF 처럼 개인별 성격 표현 단어들의 빈도수를 수집한다.
      • 각 분류 단어 하나 하나를 하나의 차원으로 간주하여 위치를 정한다.
      • 좌표에 배치된 개개인의 위치에 따라 유사 성격을 분류할 수 있고 상관관계도 적용할 수 있다.
      • 그런데 이렇게 많은 특징들은 차원의 저주에 걸릴텐데.. 어떡하지?
    • 답안 검증 과정(저자 풀이와 비교)
      • 뇌 스캐너 연결 : 내 풀이 과정에는 측정 방법조차 없었다. OTL
      • 노숙자 사진을 보여준다.
      • 너그러움을 느끼는 뇌 영역이 활성화 되는지 관찰 : 업무 도메인의 지식 유무가 이렇게 중요하다.(선무당인 나는 이런 지식은 없었기에 고안도 못했다.)
      • 뇌의영역
      • 그런데, 너그러움을 느끼는 뇌 영역이 어느 부분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다시 시작 지점으로 돌아왔다. 너그러운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사람들이 너그러움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그때 뇌의 활성 영역을 수집한다.
      • 사람들로 하여금 노숙자를 지나치게 하여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기로 한다.
      • 한계 : 우리가 볼때만 행동, 너그럽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동정심을 느끼는 경우, 특질의 수가 너무 많다. : 특징 수가 많다는 것 하나 맞췄다. (일반인의 한계)
      • 이후, 프랜시스 골턴(평균으로의 회기, 우생학으로 유명한 명암이 있는 양반)의 가정하에 지인 골드버그 가설이 등장

    분명 여러분도 스스로 고안한 해답을 저자의 방식과 비교 검증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이처럼 저자는 마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 처럼 가끔 심오한 질문을 던져 독자로 하여금 깊은 사유에 빠져들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본 도서의 백미라 꼽고 싶다.


  • 마무리하며
    번역의 수준과 질에 대한 장점을 빼놓을 수 없다.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저자는 다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본인의 가치를 세상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타깃 독자를 전세계 모든 사람들로 정한 것 같다. 본문 중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미 어휘 가설에 대해 깊이 연구하셨기에 같은 단어일지라도 전세계 모든 독자들마다 문화, 개인차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가치가 달라짐을 지극히 고려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글을 풀어가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이은경 역자님의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역자분의 개인적인 능력은 두말할 나위 없고, 영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셨기에 본 도서의 내용과 업무 도메인이 일치하여 더욱 빛나는 번역서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과학과 관련된 개념과 용어가 수없이 등장함에도 국내 저자의 책처럼 자연스럽고 쉽게 읽혔다. 이런 멋진 책에는 최고의 번역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매우 만족하였다.

    본 도서의 페이지 수는 무려 646p이다. 거대한 분량에 압도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위안을 조금 드리자면 뒷 부분은 인용한 논문들의 목록으로 이루어져있어 578p까지만 읽으면 된다. 물론 그럼에도 적지 않은 분량이다. 하지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책들에 비해 훨씬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읽은 페이지 수 체크 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어느덧 책을 덮게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 방대한 분량의 책을 저자는 어떻게 독자가 지치지 않고 읽을 수 있게끔 흥미롭게 구성하였는지 통일성을 어떻게 유지하였는지 신기하다. 읽으면서도 이 분이 과학자인지 작가인지 혼동되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논리의 전개 방식과 진리에 대한 사고의 흐름에 있어 두 직업군은 맞닿아 있는 듯 하다.

    읽는데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 조금 오버하자면 다 읽고 더 읽을 것이 없나 아쉬웠고 인용 문헌들을 기웃거리기 까지 했는데 저자의 표현 방식이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워 중단하였다. 이처럼 값진 과학 지식을, 인생을 위한 조언을 나 대신 나의 뇌를 대신 설득시켜준 저자께 깊이 감사드린다. 본인이 가진 최고의 무기를 흔쾌히 공개하여 세상에 위대한 가치를 선물하신 것에 한번 더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리뷰를 마친다.

    뇌의젊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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