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실험실의 쥐



프런티어(한경BP) 출판사의 "실험실의 쥐(댄 라이언스 저/이윤진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의 테크기업에는 늘 환상이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테슬라 등 열거하면 끝도 없는 회사들이 AI부터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한다. 누구나 세계를 이끄는 기업에 입사하고 싶어하며, 이들이 만든 제품 혹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어한다. 이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가치를 만듭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듭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여기에 한 문장만 추가하면 된다.

그 가치는 여러분이 고객일 때(돈을 쓸 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한 문장을 더 추가하면 된다.

대신 가치를 이용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우리 회사의 노동자로 일한다면, 이 은탄환(Silver Bullet)으로 보이는 가치를 위한 온갖 Trade-Off를 모두 감당하셔야 합니다.

1부는 우리의 직장 생활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알아본다. 저자의 전작 천재들의 대참사라는 책에서 피드백을 받은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의 고민 속에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맹점을 파헤친다.

2부는 직장 생활을 힘들게 만든 결정적인 요소들을 다룬다. 돈, 고용의 불안정성, 변화, 비인간화에 관련된 기업과 노동이 현재 갖고 있는 위치 및 트렌드에 대해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지속가능한 일자리에 대해 알아본다. 위에서 신랄하게 비판한 자본주의의 행태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기업들에 대해 알아본다. 이를 통해 이직해야 할 기업을 고르는 눈을 키울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먹고 살 수 있을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답을 얻을 수도 있을것이다.

저자 댄 라이언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드 실리콘밸리 시즌 1,2의 극작가로 참여한 사람이다. 기술 분야 최고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50대의 나이로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멋진 용기를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가 스타트업 생활에서 느낀 것들이 본문에 상당 분량 소개되기도 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느꼈던 고충을 속 시원히 대변한다.

본 도서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에게나 선망 받을 만한 당연했던 것들에 대한 냉철한 비판이다.

  • 실리콘밸리 기업 문화 앞서 언급했듯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돈 버는 사람과 돈 쓰는 사람들을 차별한다.

  • 최신 경영기법 IT 개발자로서 실리콘밸리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때로는 그 안의 구성원이 되고 싶기도 했고, 때로는 한국에 있을지라도 그들이 말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치를 만들줄 아는 혁신가가 되고 싶기도 했다. 한편 애자일, 린스타트업, 개방적인 공간 문화에는 물음표를 찍기도 했다. 과연 그것들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이고, 정말 좋은 것인가?

  • 돈버는 방법과 트렌드
    • 돈이 모두에게 가지는 가치는 각자 다르겠지만 그래도 제법 중요한 포션을 차지할 것이다. 나 역시 돈따위가 감히 1순위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 애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의 자유, 경제적 자유를 얻는데는 돈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 그런데 돈에 관한 키워드를 쫓다보면 몇몇 유명한 인사를 접하게 된다. 원칙(Principle)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레이 달리오(Ray Dalio)나 허슬(Hustle)이라는 키워드로 유명한 게리 바이너척(Gary Vaynerchuck)과 같은 인물들을 말이다. 이들은 자기계발, 부의증식, 동기부여와 관련되어 지금 전세계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유명 인사들이다.
    • 인터넷에 돈을 버는 법 따위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유튜브에 구독자수도 수백만에 이른다. 돈 버는 방법과 열심히 사는 방법에 관한 한 성역과도 같은 인물들인데 그런 그들도 이 책에서는 그저 사기꾼 정도의 취급을 받는다.
  • 미국과 현 자본주의 헬조선 운운하지만 우리는 은연 중 이제 몇가지를 알게 되었다. 적어도 코로나, 건강보험, 해고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책은 아님을 밝혀둔다. 그런 사상,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몇 페이지 조차 읽지 않고 바로 덮었을 것이다. 그런것들 보다는 우리 직장인 한명 한명 개인의 삶과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자본주의나 기업이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을 조망한다.

읽는 내내 세상을 뒤집어 볼 수 있는 눈을 얻게 된것 같아 신선했다. 누구나 칭송하던 화제가 만능 해결사 은탄환(Silver Bullet)이 아님을, 그리고 그 빛나는 이면속에 Trade-Off로 무엇이 사라지고 죽어가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것들은 다음과 같다.

  • 나의 직장 생활이 왜 이렇게 고단했는지?
  • 그동안 애자일과 같이 안개처럼 불투명했던 부분들에 대한 물음들이 해소되었다.
  • 더불어 소득의 양극화나 직장이 노동자를 잡아먹는 매커니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허상에 집착하기보다는 내실있는 기업을 볼 줄 아는 눈이 생겼다.
  • 애자일, 린스타트업, NLP 트레이닝 등의 최신 경영의 트렌드

세상에 은탄환은 없듯 이 책 역시 완벽히 옳은 말만을 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모두가 옳다고 동경하는 주제에 관하여 이면에 숨은것들을 직시하고 비판할 줄 아는 사고는 언제나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직장이 왜 이렇게 힘든지, 죽어라고 버는데 왜 모이는 것은 없는지, 열심히 사는데 나아지는 것은 없는지, 남들이 선망하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속으로는 왜 울고 있는것인지, 도대체 이 놈의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부자들은 우리 호주머니를 어떤 방식으로 털어가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 중 하나라도 궁금점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보시길 권유드린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되거나, 최소한 많은 궁금이 해소될 것이다.

<부의선택>에 너무 많은 인사이트가 녹아있어 리뷰로 진가를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멋진 책을 읽을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자체 리뷰어로 선정해주신다니 제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영광이고 너무 감사합니다. 다만 죄송스럽게도 IT업종에 종사하는 이과 출신이다보니 문학 작품처럼 깊이있는 책은 잘 읽지를 못해 독자분들께 도움이 되는 리뷰를 쓸 자신이 없습니다. 대신 실용서나 기술서는 그나마 좀 읽는 편이니 이번 기회는 다른 분께 드리는 편이 출판사와 독자분들께 좋을 것 같고, <부의선택>과 같은 실용서가 나온다면 그때 참여해도 될까요? 감사하다고 하고 리뷰를 쓸까도 했지만 한권 한권이 소중하신 입장에서 그러면 안될것 같아서요^^;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시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그럼 비록 부족한 리뷰겠지만 재미있게 읽고 독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리뷰 작성해 보겠습니다.^^; <부의선택>이 자기계발 Top100에 장기간 머물고 있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대표님도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계속 승승장구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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