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계미래보고서 2021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



비즈니스북스 출판사의 "세계미래보고서 2021 (박영숙, 제롬 글렌 공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본 도서에서는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전 분야에 걸쳐 예측한다.

개인적으로 2016년에 출간된 “세계미래보고서 2050”을 감명깊게 읽었기에 이번 도서 상당한 기대를 갖고 첫 장을 폈다. 감상 후 총평을 먼저 언급하자면 전작들이 그러했듯 이번 시리즈 또한 세상의 모든 트렌드를 압축하는, 다가올 미래에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AI를 연구하는 나로써는 요즘만큼 미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이 또 있었을까 싶다. AI를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이미 거론된지 오래인데 이에 불을 붙이듯 코로나가 등장하며 언택트 시대를 가속시켰다. 세상이 지금 큰 변화를 맞이하는 만큼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에게나 초미의 관심사다.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는 요즘이지만 책의 서문에 언급된 바와 같이 그보다 더 강력한 질병들도 존재했다. 6세기에 번진 유스티니아누스의 전염병은 당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4세기의 흑사병은 2억 명의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천연두는 20세기에만 약 3억 명을, 인플루엔자 전염병은 약 1억 명을, 그리고 독감 바이러스는 5억 명을 감염시켰다.

이러한 질병의 원인은 인구밀집, 도심화, 연결성이 가속되며 나타난 부작용이다. 코로나 역시 인류의 역사에 녹아있는 흐름 속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측면에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미국의 기업들이 값이 싸고 쾌적한 도시 외곽으로 이사하는 추세를 보이며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의 임대료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우리나라 또한 테헤란로 공실률이 20%를 넘어섰다.

복지 측면에서 미국은 월 2,500달러 수준의 기본소득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교육 측면 또한 구글, MS 등의 굴지의 회사들이 대학 학위 무용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졸업장이 중요한 것이 아닌 그들이 만든 3~6개월짜리 기술 과정을 수료해야만 원서를 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종합해 볼 때 이 책은 과거 인류 역사를 통찰하며 발견한 패턴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 나간다는 점과 더불어 부, 교육, 우주, 시민, 국가, 정치, 복지, 비즈니스, 일자리, 기술, 문명에 이르는 폭 넓은 분야를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있는 책이다.

이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서두에 소개된 세상을 바꿀 혁신적 미래 기술 9가지 중 인상깊었던 지식들을 아래에 정리해보았다. 미래와 트렌드에 제법 관심있는 독자도 처음 들어보았을 만한 기술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기에 꼭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일론 머스크와 뉴럴링크는 돼지의 뇌에 칩을 이식해 코에서 뇌로 전달되는 신호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공부하지 않아도 지식을 전수하는 일이 가능해지며, 척추 손상이나 시각, 청각 등의 감각이 마비된 환자들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

  • 몰입형 현실(IR)
    “포켓몬 고”의 등장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이라는 용어는 이제 제법 대중화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이 기술들이 최첨단 기술이라고 생각할 뿐 그 이상의 기술은 잘 알지 못한다. 그 위에 IR 즉, 몰입형 현실이 있다.

    위의 BCI를 이용한 기술로 경험을 만들기 위해 뇌파를 조작하여 과거의 경험까지 완전히 조작이 가능해진다. 나아가 감정을 제어하거나 성격을 바꿀 수도 있으며 레이커즈 와일 박사는 2035년까지 두뇌를 클라우드에 연결하게 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 마음 업로딩
    앞서 언급한 기술들과 맥락이 일치하는 기술로 뇌와 클라우드의 인공지능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실현될 경우 인간의 지능은 10억 배 증가한다.

  • 범용인공지능(AGI)
    AI는 어느 때보다 핫한 트렌드 기술이 되어버렸다. 인공지능 아티스트가 그린 그림이 43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입찰되는가 하면, 로봇 기술과 결합하여 인간과의 쾌감을 뛰어넘는 섹스 로봇이 개발되기도 한다. 스타일 어시스트 AI 에코룩을 활용하면 오늘 입을 옷에 대한 의사결정을 위탁할 수 있는데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의사 결정일수록 보다 AI는 가치있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미 최신 기술의 영역에서는 AI를 넘어선 AGI 즉, 범용 인공지능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보편적인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야 말로 인간이 예전부터 추구했던 진정한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으며 알파고와 같이 어느 특정 분야에서만 인간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전 분야에 있어 인간을 뛰어넘는 기술이기에 궁극적인 AI의 목표라 할 수 있다.

  • 나나이트(Nanites)
    극미세로봇으로 혈관에 들어가 복잡한 생물학적 조직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나아가 인간의 뇌에 이식해 위에서 소개한 BCI 등의 기술과 결합하여 뇌를 해킹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 DNA 가위(크리스퍼 카스9)
    중국의 허 젠쿠이 교수는 에이즈 저항력을 갖도록 CCR5 유전자를 편집한 배아를 실제로 만들었다. 한 아이가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고 태어날 수 있게 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조작된 형질이 후세에 전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9가지 강렬한 기술의 소개 뒤에는 본론이 시작된다. 부, 교육, 우주, 시민, 국가, 정치, 복지, 비즈니스, 일자리, 기술, 문명에 걸친 세상의 거의 전 분야에 대한 변화의 예측이 담겨있다.

모든 분야를 언급하기에는 서평의 취지를 벗어나므로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부분이자 모든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어할 만한 돈과 경제를 다룬 Chapter1. 부의 미래를 대표로 간단히 요약, 소개하고자 한다.


  • 항공, 여행, 관광, 호텔, 컨벤션 이벤트, 스포츠, 예식장, 장례식장, 학교, 학원, 쇼핑몰, 백화점, 마트에서 온라인으로 부의 이동 가속화
  • 컨텐츠의 대세 : 자신의 일상, 아이디어, 개성
  • 디지털 화폐의 등장과 화폐 개혁
    • 스웨덴, 노르웨이에 이어 2017년 이후 덴마크는 화폐의 공식 발행을 중단함.
    • 인도는 2016년 시중 현금의 86%를 회수하며 화폐개혁을 단행.
    •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 네덜란드 중앙은행 DNB 코인 발행,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개발, 페이스북의 Libra 등
    • 화폐의 투명성이 보장되어 지하경제를 위측 시킬 수 있으며 경제동향, 소비패턴 역시 실시간 파악이 가능
    • 저금리 시대에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경우 은행에 돈을 넣어야 할 이유가 사라짐. 이에 대한 최선은 현금을 없애는 것이기에 가상 화폐가 계속 주목받고 있음.
    • 모든 자산의 토큰화 : 마치 주식처럼 소유권에 대한 지분의 비율을 보유할 수 있으며 수수료 및 불필요한 종이 서류 방식의 구식 절차의 해소 가능. 유동성 증가 및 사기행위 방지 가능.
  • AI와 핀테크 기업
    • 레모네이드 : 영업 사원 없는 보험회사
    • 트렌스퍼와이즈 : A, B 국가 간 해외 송금이 필요할 경우 동일한 Pair의 반대 방향 송금을 원하는 이들을 매칭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개
    • 쇼피파이 : 누구나 손쉽게 맞춤형 홈페이지와 온라인 매장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 제공. 아마존을 위협하는 경쟁사.
  • 도심 부동산 불패 신화의 내리막
    • 코로나로 인한 도심 이탈 현상으로 뉴욕 맨해튼 집값 25% 급락
    • 삼성그룹 최근 2년간 서울 도심 빌딩 3조원 어치 매각
    • 2030년에는 적어도 강남에 임대를 위해 신축건물이 들어설 일이 희박할 것으로 전망

특정 챕터 하나를 정리했을 뿐인데 이토록 신선한 아이디어와 최신 트렌드와 지식들이 넘쳐난다. 개인적으로 최신 기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편인데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기술들과 아이디어가 상당수 소개되고 있어 적잖이 놀랐다.

뒤에 이어질 교육이나 우주 등의 다양한 분야도 깜짝 놀랄만한 그동안 몰랐던 정보들이 등장한다. 책 한권으로 이 모든 지식을 압축하여 한 눈에 파악해볼 수 있어 읽는 내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레이 커즈와일을 비롯한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하고 과거의 패턴을 통해 검증하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집대성해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인상적이었다.

정보의 정확성 유뮤를 떠나 미래를 바라보는 독자와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해 준다는 점, 독자로 하여금 개인의 경험을 더해 미래를 상상하고 변화에 대비할 기회를 준다는 점, 급속도로 변하는 세상의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하여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 등이 본 도서의 가치이기에 반드시 필독할 것을 추천한다.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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