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1(코로나19 특집호)



21세기북스 출판사의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1(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코로나 19 이후 우리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본 도서는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가 협력하여 진행한 행복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2020년 한 해 코로나 19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로 무려 144만 명이 응답에 참여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른 행복의 변화를 담고 있다.

조사인원

특히 성, 연령, 지역 등 인구통계학적 측면과 더불어 계층, 성격, 문화 등 심리적인 변인별 분석 덕분에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을 조금 더 심도 있게 분석해 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국가 간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하고 있다.

본 도서가 가지는 장점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 코로나의 실상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관계로 단절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지 조망해 볼 수 있어 어느정도 동병상련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상으로 얻은 통계 결과이기에 더욱 실감 나기도 한다.

  •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지치기 마련이다. 자칫 객관적인 시각을 잃기 좋은 환경인데 코로나를 극복하고 삶을 건설적으로 이끌기 위해 올바른 시각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우리 심리의 현 주소를 다시금 돌아보게하고 통계 결과를 통해 더 나은 삶으로의 방향을 객관적으로 제시해준다.

대략적으로 굵직한 내용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우리는 막연하게나마 우리 삶이 상당히 힘들어졌다는 것을 이미 직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아래 도표를 통해 전체적인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 변화 전후

한눈에 봐도 전체적으로 코로나 이전에 해당하는 녹색선에 비해 코로나 이후의 붉은선이 안녕지수가 낮다. 안녕지수는 카카오를 통해 참여자들의 심리를 10가지 문항으로 체크하여 지표화 한 것으로 행복지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살펴볼 수 있는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그동안 연말에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모르고 살았는데 이를 통해 알 수 있었고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2020 한 해의 행복은 상당히 낮아졌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 한가지 안녕지수가 가장 낮았던 시점이 2차 유행 시기의 말기라는 점이 눈에 띈다. 목숨을 앗아가거나 질병 자체의 고통보다는 코로나의 장기화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적 격리의 지속 및 답답함이 보다 많은 행복감을 앗아 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전체적인 조망외에도 구체적인 변인별 행복지수를 알려준다. 아래 도표는 각각 연령별, 성별 행복지수의 변화이다.

연령별

성별

연령별로는 30 ~ 40대의 젊은 계층이 가장 힘들어 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계층에 해당하기에 경제적으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가장 외향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같은 계층의 사람들의 고통을 짐작하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불안했다. 세로축을 보면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확실히 여성이 가사 노동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실제로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젊은 어머니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 지역적으로 초기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 경북 지역의 행복도가 타 지역에 비해 약간 낮았으며 계층적으로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에 비해 행복이 더 감소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책에는 이런 단편적 요인 외에 흥미로운 분석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와 행복지수이다.

관계

배우자, 연인, 친구 등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의 포션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특히, 코로나 이후 배우자, 친구가 우리에게 주는 행복의 지대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사랑하는 자녀는 행복과 크게 상관하지 않을 뿐더러 코로나의 영향도 미미했다. 아마 자신과 동일하게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자식을 낳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식으로 인해 느껴보지 못했던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어 큰 영향이 없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역시 직장 동료는 행복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 재미있었고 외의로 부모, 형제 등이 주는 행복은 코로나 이후 급감했다는 점이 신기했다. 장거무용이라는 고사성어를 실감하게 하는 현상이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주제는 최근 일고 있는 베트남 혐오 문화이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해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던 베트남의 조치는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우호 관계, 인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는 과거의 전염병 통제 경험이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었다.

유튜브를 보면 베트남 혐오 영상들을 상당히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표면으로 느끼는 인과와 실상은 객관적으로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요즘 괜한 오해로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현명하게 자신의 행복을 가꿔나가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 각국이 가지는 문화의 힘이나 개인, 집단 주의가 미치는 영향도 다루고 있어 유익했다. 개인적으로는 AI와 통계에 관심이 많은데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 기법을 엿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코로나 전후의 우리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본 보고서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개인적인 혹은 경제적으로 전략을 세우거나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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