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보고서 발표 실무 강의



한빛미디어 출판사의 "보고서 발표 실무 강의(채종서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보고(報告) : 알릴보, 고할고 알리어 바치거나 베풀어 알림

보고의 유형과 패턴을 잘 정리한 책으로 성공적인 보고를 위한 스킬을 담고 있다. 특히 유형을 체계적으로 나누고 각 스킬을 따라하기 쉽게 단계별로 프로세스화 한 것이 돋보인다.

책에서는 보고서를 네가지 대분류의 유형으로 나눈뒤 각각에 해당하는 12개의 중분류 유형으로 세부적으로 나눈다. 대분류

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3단 구성의 보고 템플릿을 살펴보고 5단계의 프로세스로 준비하는 과정을 살핀다. 마지막으로 귀, 눈, 보조자료에 대응하는 음성, 신체, 시각 언어의 전달법을 익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3단 구성

전반적으로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히 유형을 나눈 점, 따라하기만 하면 보고 능력을 당장 키울 수 있도록 잘 설계된 프로세스, 발표에 대한 스킬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는 점이 전반적인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보고는 왜 어려울까?

보고는 직장인인 이상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다. 직책, 직급, 직군에 따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언젠가는 맞닥드릴 수 밖에 없는 과정이다. 게다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한 취업 관문에서 십중팔구 맞닥드리는 과정이기에 한 번쯤은 이런 책을 토대로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나의 경험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나는 주위에서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쓴다는 평을 종종 받곤 했다. 하지만 직장에서 첫 보고에 임할 때 가장 먼저 맞닥드린 장애물은 어색한 보고서 형태의 언어와 표현이었다.

일반 글쓰기에는 자신이 있는 편이었지만 보고서가 요구하는 특수한 말투나 표현법, 혹은 축약이 낯설뿐만 아니라 내 안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제약하고 있어 쉽지 않은 경험이었는데 이는 세월이 약인 것 같다. 보고서 내에 쓰이는 그들만의 말투와 표현법을 익히고 자주 쓰니 시간이 흐르자 큰 어려움이 없게 되었다.

하지만 진짜 보고서 작성 및 발표를 어렵게 여기게 된 것은 그 다음에 마주친 문제 때문이었다. 회사 입사 전까지만 해도 글의 형식은 서론-본론-결론 혹은 기-승-전-결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약간의 변형은 있을지 몰라도 이 구조면 통하지 않는 글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양식만으로는 설명이 충분치 않은 보고서 형태의 구조가 있었으니 가장 많이 활용한 구성은 배경 및 문제점 - 해결안 및 최적안 - 향후계획과 같은 형태의 구조였다. 이 구조를 알고나니 대부분의 보고서는 구색은 갖출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구조가 중요했다. 상황에 따라 위 구조로는 설득력을 갖추기 힘들었으며, 진행이 매끄럽지 않음은 물론 밋밋한 느낌도 다반사였다. 그리고 항상 이슈가 되는 주제는 기본 발표 구조의 변형을 유발시켰다.

세월이 흘러 과거의 보고 사례를 기반으로 한 나만의 구조 유형이 잡혔지만 이 방법이 완벽한 파훼법이자 만능 열쇠라는 생각을 할 수는 없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나만의 스킬을 갖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난 덕분에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미싱 링크를 채울 수 있었다. 특히 보고 유형을 16가지로 세부 유형화한 구성은 내게는 그간 너무도 필요로 했던 것이었기에 난 이 특징 하나만으로도 책에 만점을 주고 싶은 심정이다.

다시 위 질문으로 돌아가서 보고가 어려운 이유를 살펴보자.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요구되는 보고서의 목적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파트2 ~ 파트5의 예제로 등장하는 예시만 살펴봐도 쉽게 와 닿을 것이다.

  • 기획보고
    • 의견 제시 : 우리 회사 구성원의 건강 증진을 위해 적합한 운동은 무엇인가?
    • 해결안 제시 : 우리 회사 업무 환경이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방안은 무엇인가?
    • 방향 제시 : 국민과 함께하는 일자리.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 설명보고
    • 계획보고 : 업무 회의 운영 계획 보고
    • 성과보고 : 신입사원 입문 교육 결과 보고
    • 제품설명 : 우리가 왜 당신 회사의 제품을 구매해야 합니까?
  • 요청보고
    • 협조보고 :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민과 각 부처에 대한 협조 보고
    • 검토보고 : 화상회의 SW 도입을 위한 내외부 전문가 검토 의견 보고
    • 대응보고 :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HMR(간편식) 시장 대응 방안
  • 분석보고
    • 현상보고 :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 이슈보고 : 코로나19 관련 언택트 환경의 주요 포인트 분석
    • 동향보고 : 스마트 미디어를 활용한 여가활동 동향 보고

예시

보고서를 제법 작성해 본 실무자라면 위 예시만 봐도 느낌이 올 것이다. 때로는 스스로의 의견과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목적의 보고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난무하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요약하는 보고도 있고,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최신 트렌드에 대한 동향분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보고패턴

이러한 다양한 보고 지시 유형에 따라 모두 대응할 수 있는 마법의 템플릿이 하나만 존재할 수 있는 경우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예전에 썼던 보고서의 경험을 되짚어 보며 무리하여 기존 결재 승인된(?) 템플릿에 억지로 현안을 끼워넣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적당한 수준으로 유형을 나눠 내게 지금 주어진 현안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분석해 보고, 예시를 컨닝하고, 그대로 따라해볼 수 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책의 장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파트6에는 실전에서 대응해야 할 요령이 그림과 함께 제시되어 있어 빠른 시간내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목을 통해 이루어지는 보고 화법은 물론, 목소리의 속도나 톤의 변화 스킬, 바른자세와 보디랭귀지까지 구체적이고 당장 적용해 볼만한 쉬운 팁들이 아낌없이 소개되어 있다. 예전 직장에서 선배들이 아껴놓은 필살기 하나 알려주고 생색냈던 것들이 총집합되어 있어 놀랐다. 요즘같이 비대면 화상회의에서 써먹을 만한 노하우도 공개하고 있다.

16개 유형을 따라하다보면 5단계 준비 프로세스도 자연스레 몸에 베일 것이다. 소주제-본론-요약, 예시-핵심 정리-혜택의 3단 EOB 화법, 중간 중간 소개되는 FAB화법과 같은 Tip까지 앞서 설명한 유형으로 체계화된 책의 장점 외에도 언급할 만한 장점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5단계 준비
5단계 예시

기본적인 글쓰기가 부족하다거나 스스로의 생각을 글로 옮기기에 현격하게 부족함이 있는 분들은 이 책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여러차례 보고 경험이 있거나 기본적인 보고는 자신이 있는데 새로운 보고 과제가 주어질 때마다 안개속을 걷는 분이라면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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