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쏙쏙 들어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제이펍 출판사의 "쏙쏙 들어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리샬 허반스 저/구정회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그림과 현실에서 마주칠만한 일상의 문제 예시를 중심으로 머신러닝, 딥러닝, 강화학습, 군집지능, 진화 알고리즘 등 넓은 범위에 해당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소개하는 입문서이다.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른건 몰라도 역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기에 아래 그림을 보면 이 책의 성격이 어떨지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꽤 깔끔하고 알기쉽게 도식화되어 있는데 뒤에 등장할 알고리즘 중 난이도 높은 부분들 또한 이런 그림으로 직관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역사

책의 장점으로는 이해하기 쉽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일상의 예제로 알고리즘을 소개하고 있어 알고리즘의 실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이를 어디에 활용하면 좋을지 활용 중심의 사고에 좋은 영감을 준다.

반면 단점은 난이도가 너무 낮다는데 있다. 딥러닝이나 머신러닝의 뼈대를 이루는 수식을 이해하고 있는 독자라면 너무 쉬워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용어 중 일부 번역이 약간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었고, 가장 중요한 핵심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이 누락된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그렇기에 입문서를 마친 독자에게는 크게 권하고 싶진 않다. 대신 AI 교양서를 가볍게 읽으며 머리식히는 용도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싶을 때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AI에 관심은 많으나 접해보지 못한 초,중,고교 학생들이나 그들의 학부형, 그리고 AI에 입문하려고 마음먹은 독자에게는 이보다 훌륭한 책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예제와 설명이 학술 중심적이지 않고 일상 언어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어 정말 이해하기 쉽고 주위 일상의 어떤 문제에 각각의 알고리즘을 적용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예를들어 아래 그림은 진화 알고리즘 중 트리교차에 대한 도식이다. 그림만봐도 이 진화 알고리즘이 어떻게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지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몇년 전 인공지능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할 때 진화 알고리즘에 대해 난잡하게 쓰여져 있는 교양서을 보고 도통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쉽지 않았는데 그 때 이런 책으로 먼저 출발했다면 보다 난이도 높은 것들에 대한 이해도 빨랐을 것이라 확신한다. 트리교차

대신 난이도 높은 수식이나 Python과 같은 코드는 등장하지 않는다. 수식이 등장하긴 하는데 아래 그림과 같은 사칙 연산 정도의 수준으로만 등장하고 있어 이해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아래 그림은 군집 지능을 활용하여 경로에 대한 확률을 계산하는 예제이다. 페로몬의 영향에 해당하는 알파 변수와 휴리스틱의 영향에 해당하는 베타 변수로 가중치를 담고 있다. 놀이공원 명소 예제를 직접 손글씨로 계산해가며 풀어본다면 군집지능을 파악하는데 시간대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군집지능

개인적으로는 Particle Swarm Optimization에 대한 개념을 잡은 것이 소득이었다. 책에는 입자 군집 최적화라 번역되어 있는데 맞는 것 같으면서도 한글로 읽으니 느낌이 묘했다. 아무튼 예전 어떤 논문에서 우연히 접한 최적화 아이디어에 소개된 개념인데 흥미롭다고 느꼈지만 당장 이해하기엔 난해해 지나친 적이 있다. 입자군집최적화

그러고는 금세 잊어버렸는데 이 책 덕분에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반가웠다. 과연 그렇게 어려운 개념이었는지 열심히 읽었는데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의 난이도는 끝판왕이 아니라 첫판왕에도 미치지 못해서인지 술술 이해되어 기뻤다.

물론 개념에 대한 이해 정도로 Particle Swarm Optimization을 알고 있다고 말하긴 쑥쓰럽겠지만 머리속에서 동작 방식이 그려지는 상태로 어려운 교과서나 연구 자료를 접하는 것과 그냥 맨땅에서 이해하는 것과는 천지차이일 것이다. 앞서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 이유도 Particle Swarm Optimization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이다.

또 아래의 강화학습에 대한 도식도 그렇다. 강화학습을 처음 공부할 때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아 그림처럼 수식을 펼쳐놓고 한글로 뜻을 기입하거나 코드 변수명을 달아뒀었다. 마찬가지로 Q-테이블에도 화살표나 수치 등을 잔뜩 적으며 코드를 따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내 그림이 어떻게 이 책에 들어있는건지 깜짝놀랐다. 마찬가지로 AI 꿈나무들에게는 이런 설명, 그림 하나하나가 통과의례일텐데 이 책이 학생들에게는 좋은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화학습

생각했던 것보다는 워낙 쉬운 난이도로 간단한 개념들을 다루고 있어 기술적으로는 뭐라 평해야 할지 몰라 리뷰를 줄인다. 책의 기능과 구성에 대해 장,단점을 잘 설명하는데 목적을 두고 작성하였다.

AI에 관심이 있는 학생 및 왕초보는 이 책을 보고 기초과정에 발을 디딜 것을 추천하고 싶다. 난이도에 한계가 있어 생생한 지도를 펼치고 AI를 학습하는 느낌까지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나침반 들고 방향을 잡거나 목차를 알고 책을 읽는 정도의 괜찮은 이정표의 역할은 톡톡히 해낼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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