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탈출하라!



뭉치 출판사의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탈출하라!(빌 도일 글/사라 색스 그림/오성아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머리를 써서 탈출하는 게임책이다.

첫 부분은 아이가 낯설어 해서 함께 풀어봤는데 디테일한 요소가 잘 구성되어 있어 마치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프로그래밍에서 활용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으며, AI 시대에 적합한 데이터 분석 교육 같기도 했고, 창의력 게임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는 방탈출이라는게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던데 그런 느낌이 드는 게임 책이다. 내가 어렸을적에는 서바이벌 게임 북 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 책과 유사하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찢고, 접고, 낙서하는 등 예전보다 다채로운 요소를 이용할 수 있게 준비된 책이다.

말로는 도저히 구성을 설명하기 어렵기에 책에서 소개된 몇가지 그림을 예시로 들어보겠다.

먼저 미래에 있을 본인의 얼굴을 그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림은 나중에 꽤 놀라운 장면으로 다가오는데 스포인 것 같아 설명은 생략하겠다. 아무튼 미지를 향한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과정에서 상상력도 키우고 실감있게 책 속으로 몰입이 가능한 것 같다. 내상상도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몇가지 팁을 알려주는데 절대 무시하면 안될 꿀팁들이다. 책을 꼭 순서대로 넘긴다던가, 깨끗하게 봐야 한다던가 하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미션을 수행하기 매우 어려움을 미리 강조한다. 스스로의 프레임을 깨부셔야 통과할 수 있다.

프레임을 깨기 위한 첫번째 과정은 찢기이다. 아래 그림의 하단 검은색 점선을 자른 후 회색선을 접으면 유용한 팁이 나온다. 이런 동작을 무시하면 게임 내 사기를 당하거나 탈출에 실패할 수 있으니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 찢기

다음 과정은 낙서하기이다. 무엇을 보았는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인데 무시하면 안된다. 이게 은근 몰입감을 높혀준다.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귀찮다고 대충 그리게 되면 나중에 실망하고 재미없어지니 정성껏 그려볼 것을 추천한다. 낙서하기

마지막으로 결정하기이다. 제법 머리를 잘 쓰고 해당 페이지에서 주는 힌트를 창의성 있게 잘 활용해야 한다. 결정이 되었으면 선택한 페이지로 이동하게 되는데 얼마나 머리를 잘 써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운의 요소도 존재한다. 결정하기

다음으로는 3가지 난이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마치 게임 같다. 난이도

난이도를 선택하기 전 타이타닉의 생존율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대략 어떤 코스가 어려울지 짐작이 가는데 3개의 난이도를 전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생존율

예를 들면 가장 미스터리한 밀항자 코스로 넘어가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온다. 밀항자

그렇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구석구석 상상력을 극도로 이용해야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장치들이 있다. 솔직히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책 한 권만으로도 이런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UI, 구성들이 즐비했다.

대표적으로 아래 그림과 같이 23쪽으로 갈지 24쪽으로 갈지 선택해야 하는 장면이 그렇다. 처음엔 책이라는 선입견에 대충 읽고 무시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연필이나 펜으로 검은 구멍을 쑤시라고 한다. 선택

실제로 뚫어보면 재미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가장 도움이 될만한 힌트는 이 책을 2차원으로 생각하지 말고 3차원으로 생각하면 해결되는 일들이 많다. 즉, 높이가 있어야 구멍을 뚫을 것이 아닌가.

아무튼 너무 즐거운 모험이었다. 성인인 내가 즐기기에도 재미있을정도니 우리 아들은 오죽 재밌었을지. 실제로 이런 책을 또 사달라고 극성이다.

재미 외에도 아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높여주는데 가치가 있는 책이다. 그림을 그려보며 집중력도 높힐수도 있다. 이런 저런 요소를 잘 고려해서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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