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래의 부



차이정원 출판사의 "미래의 부(이지성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앞으로 다가올 인구감소 및 노령화 문제 등 대한민국의 위기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소신있게 부의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의 여파가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실감있게 풀어내며 큰 격변속에도 살아남을 역량을 갖추기 위해 미국 우량 주식을 돌파구로 제시한다.

저자는 이미 에이트,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으로 유명해진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개인적으로는 에이트라는 책에서 쉬운 문체로 강한 설득력을 가진 저자 특유의 필력을 느낄 수 있었고 읽기 쉽게 정리된 정보도 얻을 수 있었기에 이번 책도 기대를 했는데 전작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출산율 및 인구감소, 고령화 시대가 몰고 올 우리나라의 위기를 입체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은퇴 후 노후 준비는 결코 국가가 마련한 연금 혹은 기업이 서비스하는 연금 상품으로 버틸 수 없음을 강조하며 새로운 돌파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세계 최고의 투자 고수라 불리는 워렌 버핏의 원칙을 정리해 본다. 우량주식을 선정하여 장시간 묻어두되 배당금으로 재투자하여 복리효과를 누리며 투자 원칙을 고수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세번째 파트는 본격적으로 앞으로 세계 돈의 향방이 어디로 갈지 예견해 본다. 미국 우량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솔루션이다.

이 파트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데이터 경제, 클라우드, 6G, 자율주행, OTT, 헬스케어 등 AI 시대가 몰고 올 산업의 변화를 심도 있게 분석해 낸 것이 특징이다.

그러한 산업의 변화가 우리 일상에 미칠 영향도 예측한다. 특히 해당 산업 분야에서 선두를 주도하는 기업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유관 기업과 유관 산업의 대표 주자들 간의 관계까지 살펴보며 미래 성장 가능성까지 점쳐본다.

AI를 연구하고 있어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산업에 관심이 많고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춘 나로써는 저자의 기술적 이해도 정도와 깊이에 매우 놀랐다. BCI와 같은 첨단 과학 기술을 제외하고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이 폭넓게 등장하고 깊이 또한 예사롭지 않다.

이미 알파고 이후 어느 정도 대중에 알려진 AI 기술은 그렇다 치더라도 양자컴퓨터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 또한 부족함이 없어 놀랐다. IBM의 Q-Experiance나 구글의 TFQ와 같은 솔루션 명만 언급되었다면 적어도 비즈니스 차원에서 필요한 기술적 설명은 전부 언급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책의 대략적인 소개는 이만 줄이고 인상적인 문구나 정보들을 아래와 같이 간추려 본다.


  • 4차 산업혁명은 1970년대 허허벌판 강남과도 같다. 의식주 문화, 가치관, 철학까지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위기와 변화를 인지하지 않는다면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벼락거지가 되어 있음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 코로나 이후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데는 최소 3 ~ 5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

  •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의 지속, 자율주행 기술 발전 등으로 입지가 최고였던 부동산 시장에 격변이 예상된다. 헤지 수단으로 유용할 뿐 미래의 부는 부동산이 아니다.

  • 부모자녀 가구 수는 2028년 감소세로 들어서며, 2014년에는 201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대신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이는 출산 감소, 교육 시스템의 붕괴, GDP감소로 이어진다. 2019년 현재 1인 가구는 600만을 돌파했다. 그 중 40%가 무직자이다.

  • 2019년 기준 노인은 약 765만명 전체 인구의 15%에 육박한다. 2023년이 되면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인이 되고 2배로 늘어난다. 2047년에는 3배로 늘어난다. 국민연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실버론 이용자는 2배로 늘었다. 노인 중 절반이 극빈층이다.

    노인들의 평균 병치레 기간은 17 ~ 20년이다. 건강수명은 남자 71세, 여자 74세이다. 72세가 넘어가면 치매, 당뇨, 뇌졸중, 심장병의 위험도가 높아지며 그에 따른 병원비, 요양비, 간병비, 약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20년간 노인 부부 요양비용은 6.6억원으로 추산된다.

  • 2028년 이후에는 강남과 주요 지역 외 전국 부동산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경우 1/10 ~ 1/30까지 집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노인들이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 국민연금의 운용 실적은 뛰어나지만 인구 감소에 따라 2042년 적자 예상, 2057년엔 기금 고갈이 예측되고 있으며 이는 더 빠른 시일내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각각 2032년, 2035년) 사적 연금또한 원금보장이 되지 않거나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가까워 신뢰하기 어렵다.

  • 의료비를 포함하여 평범한 수준의 생활을 위해 부부에게 필요한 노후 자금은 약 1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가 아닌 불량 대출을 정리, 지속적인 수입의 보장, 저축, 투자 및 절세 등이 해답이며 그 중 저자는 20 ~ 30년 가량의 미국 우량주식 복리투자를 강조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3번째 파트에서 우량주로 평가할 만한 회사를 몇군데 추천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종목을 추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도 소신 있게 분석하고 결론을 공개한 저자의 시원함이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모두 일리있는 조심스러운 분석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눈 여겨본 기업도 등장했고 추천 이유 또한 내가 조사한 바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상당히 신뢰가 갔다. 다만 투자는 언제나 개인 선택의 몫이기에 주위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일각에서 4차 산업혁명을 농업 혁명, 산업혁명과 같이 진정한 산업혁명으로 보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GDP나 폭발적인 경제 성장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아직 오지 않은 것인지 4차 산업혁명 자체가 혁명 수준이 아닌 것인지는 미래에 판단 가능한 요소인 듯 하다.

반면 공유 경제나 온라인 강의와 같이 1:N의 생산-소득 관계의 경제 규모를 추산하기 어려운 GDP 산정 방식의 변화가 검토되기도 하기에 무엇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전제를 냉철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하다.

아무튼 꼭 투자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이 책은 최신 기술과 미래 산업의 동향을 왠만한 미래 보고서 이상으로 폭넓고 실속있게 정리하고 있다.

풍부한 논거를 가지고 소신도 뚜렷하게 밝히고 있으며 특유의 필력으로 한 번 펼치면 읽기를 중단하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다. 미국 주식의 투자와 미래 산업의 동향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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