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



다연 출판사의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쌍찐롱 저/박주은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의 책략과 전술이 담긴 부분만을 발췌한 책으로 각 파트마다 해석 및 활용을 위한 저자 주가 담겨 있다.

삼국지는 긴 세월동안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된 고전이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책은 크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략술, 지략술, 공심술(심리전), 외교술, 기만술(속임수), 용인술(인재관리) 으로 나뉘며 각 장마다 손자병법의 지혜도 담겨 있어 삶과 인간 관계의 지혜를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해석과 활용의 저자 주를 제외하면 400페이지의 분량이 삼국지 내용과 동일하기에 생각보다 빠른 시일내에 읽을 수 있었다.

만약 본인의 삶에 풀리지 않은 고민이나 숙제가 있는 상태를 이 책을 읽는다면 뭔가 뾰족한 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의 고민 대부분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모든 내용을 다루기엔 어려움이 있으니 인상적이었던 몇가지 내용을 예제로 간략이 내용을 소개해 보겠다.


  • 초선차전과 차전계
    • 누구나 꼽는 명장면 중 하나로 적벽대전에서 화살 10만개를 얻은 제갈량의 전략이다.
    • 차전계는 적의 힘, 재물, 칼날을 이용하여 원하는 바를 얻는 계책이다.
    • 이 전략의 이면에는 조조가 의심이 많아 안개 속에서 섣불리 전투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도면밀한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또, 기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있었는데 현대에서는 정보력이나 지식의 양이 이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 심지어 화살을 회수한 후 병사들로 하여금 “조승상, 화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게 했는데 공명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조차 다른 사람을 활용했다.
    • 기묘한 계책일지라도 공명은 화살을 얻고, 황개는 형벌을 받았으니 공명은 차전계의 극의를 아는 자라 할만하다.
    • 오늘날 레버리지로 자산을 축적하는 것도 차전계의 일부이다.
  • 오로군평정
    • 오로군은 사마의가 5개 외부 힘을 이용해 촉을 공격하게 한 전략을 제갈량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막아내는 사건이다.
    • 각 군대의 특성, 장수들의 재능, 심리, 안팎의 인간관계, 지형 등 면밀한 분석과 정보수집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 장계취계
    • 장계취계란 상대의 계책을 이용하여 무너뜨리는 전략이다.
    • 장계취계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적의 계략을 알고 펴는 방법이 있으며, 또 다른 하나로는 일부러 나의 계책을 노출한 뒤 역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 전자의 예로 손권의 누이 동생과의 혼인으로 형주를 앗으려는 주유의 계략을 파한 일화를 들 수 있고, 후자로는 형도영의 장계취계를 역 이용하여 영릉을 얻은 예가 있다.
  • 심리전
    • 손자병법의 모공편에는 적국을 온전하게 포섭하는 것이 최상이며, 파괴하고 얻는 것은 하책이라 말한다. 싸우지 않고 포섭하는 것이 최상이며, 그 다음이 외교, 그 다음이 정벌, 그 다음이 적의 요새를 공격하는 일이라 말한다.
    • 공심술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쪽이 쉽게 승리한다.
    • 주유를 세 번 화나게 해 목숨까지 잃게 만든 일이 공심술의 대표 일화이다.

위의 몇가지 예는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읽고 잔뜩 메모를 했던 구절의 일부일 뿐이다. 상황에 따라 스스로 부족한 능력 혹은 당면한 문제가 다를 것이기에 읽는 이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으로 다가올 만한 명작이다.

특히 손자병법에도 정통한 저자 덕분에 삼국지와 손자병법의 공통점을 파악하며 읽을 수 있어 더욱 유익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상 혹은 현대의 사례와 엮을 수 있었다면 활용 측면에서도 뛰어난 명작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당면한 문제로 삶이 힘들거나 묘책이 필요할 때, 인생의 대계를 설계하고 싶을 때 곁에 두고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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