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중앙북스(books) 출판사의 "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요코테 쇼타 저/윤경희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인생 후반전에 해당하는 50세 ~ 100세에 벌어질 문제들을 미리 살펴보고 대비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책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래 그림과 같이 스스로의 성공과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하지만 50세를 기점으로 인생의 중요한 가치는 달라진다. 전후반전

과연 50세가 지나면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생길까? 책의 목차만 봐도 나이별로 맞이하게 될 위기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이를 테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 50세 : 아픈 부모를 돌보았더니 찾아온 우울증과 조기퇴직
  • 51세 : 갱년기를 겪는 아내의 분노가 폭발하다
  • 55세 : 정년은 늦어지는데 월급은 줄고, 직책도 낮아진다
  • 63세 : 첫 손주 탄생의 기쁨도 잠시, 고부 갈등이 시작된다
  • 65세 : 아무 생각 없이 받은 연금, 결국은 손해를 보다
  • 70세 : 평생 모은 전 재산이 10년도 못 가 사라지다
  • 75세 : 의료비에 간병비까지, 인생 최대의 경제 손실이 닥치다
  • 82세 : 결국 찾아온 치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위 타임라인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지도 못한 혹은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상상 이상으로 실상이 더욱 심각한 문제들만 간추린 것이다.

책에서는 이 외에도 상속 문제로 인한 형제간의 다툼, 황혼 이혼 위기, 연수입 감소, 정년 퇴직 우울증, 은행 권고대로 했더니 재산 반토막, 암 발병률 급증 시기, 백수가 되어 돌아온 자녀, 자식 눈치에 집 급매, 요양원 비용 지출 급증, 보이스 피싱과 부동산 사기, 누워만 있는 삶 등의 문제 등을 추가로 다룬다.

저자는 약 790억원에 해당하는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노후설계사로 250세대가 넘는 가정을 상담한 전문가이다. 책에는 그가 겪었던 경험이 모두 수록되어 있음은 물론 국가에서 제공하는 통계 자료 및 관련 분야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하고 있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인생 후반전에서 어떤 일을 겪는지 등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이고 신빙성 있게 소개한다.

인생 후반전을 미리 대비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는 보통 미래의 큰 그림 정도는 계획하고 그려보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그럼에도 이 책 덕분에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미래를 마주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50세에 들어서면서 부모님의 간병, 돌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지 못했으며, 또 부모를 간병한다는 것이 얼마나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는 사건인지 생각지 못했다.

또, 아내의 황혼 이혼 요청 가능성이나 갱년기의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알지 못했다. 평생 애써 모은 재산이 10년도 못 가 다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충격이다.

아마 이 책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 대다수 또한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의도적으로 죽음과 마주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끝, 죽음, 노화, 종말과 같은 단어에서 느껴지는 절망과 공포는 상상 이상이기에 일부러 이것들과 멀어지려 애쓴다.

이 책을 읽으며 객관적으로 다가 올 미래를 직시한 결과 상상 이상의 고통과 괴로움이 찾아올 듯 싶다. 그리고 우리 대다수는 이 고통을 직시하려 하지 않는다. 현 사회에 노인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 아닐까?

하지만 미래를 직시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에게도 희망적인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음은 물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리하며 때로는 슬기롭게 문제를 극복하고 때로는 섭리에 순응할 줄 아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앞날의 슬픔을 지혜와 평정심으로 잘 다독일 수 있는 미래의 내가 보내는 일기장이다. 단순히 살아갈 날에 닥칠 거대한 이벤트만 정리한 책이었다면 책의 가치를 논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책은 각 사건별로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매력적이다.

예를 들면 아래 그림과 같이 3층 건물 이론이라는 개념이 소개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이 죽거나 치매에 걸리는 등 스스로 판단이 어려운 시기를 대비하여 자신의 재산으로 노후를 설계하고 자식들에게 상속으로 인한 고통을 줄여주는 플랜을 세울 수 있다. 3층건물이론

연금 수취 연령에 따라 수취 총액이나 스스로의 유전력, 가족력 등에 따른 수급 방법을 결정할 수도 있다. 물론 이 자료는 번역서의 특성 상 일본 자료임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 연금제도와 크게 다른 것이 없어 방향성을 확정짓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되며 인구 감소 및 노화에 따른 현상은 일본이 우리를 10 ~ 20년 앞서나가고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하는 선행지표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할 수 있다. 연금

그 뿐만이 아니다. 때로는 가족 간 상속 분쟁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스스로의 몸이 얼마나 노령화 되어가고 있는지 등 각자의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제시되며 이혼이 발생했을 때 재산 배분이 어떻게 되는지 상속과 관련되어 함정과도 같아 피해야 할 절세 방법이 소개된다든지 등의 유용한 팁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더불어 가족 간 발생할 수 있는 심리적인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관계에 대한 조언도 풍부하다.

대다수의 사람에게 노화와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한 과정이다. 부정적이라는 느낌만으로 애써 미래를 외면하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비책을 세우는 편이 스스로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며 나아가 곁에 머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적어도 50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독자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이제 막 청년에 들어선 성인 독자에게도 권하고 싶다. 스스로 먼 미래에 대비하여 더욱 시간을 소중히 쓰고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부모님들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는데 힘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2019.04. by theorydb

Powered by theory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