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문과생의 주식 투자 vs. 이과생의 주식 투자



도서출판쉼 출판사의 "문과생의 주식 투자 vs. 이과생의 주식 투자(효라클(김성효), 박코드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문과생의 투자 인사이트로 수혜주를 찾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과 이과생의 프로그래밍 투자 기술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이색적인 투자서이다.

파트는 크게 직관파트, 기술파트 2가지로 나뉜다.

이 중 먼저 문과 출신의 직관파트를 소개해보겠다. 문과 출신 저자는 매주 특정 칼럼에 투자 관련 인사이트를 기고하고 있는데 그 중 2021년 올해 소개된 25개의 컬럼을 추려 그 안에 숨어있는 저자의 직관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반부를 구성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주로 분석, 투자하는 내 입장에서 꽤 쓸만하고 신선했던 접근법이 소개되어 있어 이를 간추려 정리해 본다.

  • 대출규제의 진짜 수혜주는 렌트업체이다. 렌트는 부채로 여겨지지 않기에 돈 빌려서 살 수 없다면 싸게 이용이 가능한 렌탈 업체에 수요가 몰리는 흐름을 읽는 눈이 중요하다.

  •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자산시장의 가격이 폭등하면 다음은 미술품 시장으로 돈이 쏠릴 확률이 높다. 2004년 ~ 2007년 비슷한 전례가 그 근거라 할 수 있다. 미술품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이를 거래하는 거래소인 “서울옥션”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가 된다. 특히 서울옥션의 경우 동종업계에 유일하게 상장된 종목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이다. 독과점 상장주는 항상 눈여겨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문과

  • 리레이팅(rerating)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전 부지를 현대가 10조원에 사들인 이후 그 일대 토지 가격이 상승했듯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하면 유사 사업구조 주식이 수혜를 받는다.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로 대표되는 e커머스 종목이 그렇다.

  • 내가 기자가 되었다 가정하고 특정 종목의 가격 상승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찾은 원인은 논리적인지, 사람들의 클릭수는 어떨지 생각해보면 종목 선정 적중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좋은 인사이트가 있다면 관심 둔 기자에게 제보하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 덕에 크게 관련없는 OTT BOX 업체의 주식이 급등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진짜 관련주를 모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실제 수혜주는 한국 컨텐츠를 제공하는 NEW라는 회사였는데 실제와 더 관련 깊은 종목이 없는지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언제나 이기는 투자가 진리이다. 과거 짐바브웨의 다이아 광산 채굴만봐도 다이아를 캐는 사람보다 더 큰 수익을 얻는 이가 있었다. 채굴을 위한 중장비, 식료품을 제공하는 업체이다.

    • 마찬가지로 저자도 같은 방식의 투자를 강조한다. 코로나 백신주에 투자하는 것은 개발 성공여부에 따른 위험성이 있으나 누가 승리하더라도 주사기를 만드는 회사의 가치는 상승한다.

    • 또,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공통된 공약에 집중하면 주택건설시장이 호재로 떠오름을 알 수 있다. 후드는 하츠, 변기는 대림, 페인트는 삼화페인트, 시멘트는 고려페인트 등 건설을 위한 재료주들을 노려야 한다.

    • 각종 거래소와 같이 활성화되는 시장의 중계무역은 늘 매력적인 투자처이다.

  • 소비는 인간의 본성이기에 코로나 이후 억제된 본능이 터져나올 경우를 대비해야한다. 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 그 예이다. 트렌드가 커택트로 이동하면 항공(제주항공), 카지노(파라다이스), 의류(F&F), 구리(이구산업), 철강(NI스틸), 원유(한국석유), 드라마(에이스토리), 웹툰(키다리스튜디오) 등 관련주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화장품(올리브영, 아모레퍼시픽), 보톡스(휴젤), 레이저(클래시스, 파마리서치), 주류(화이트진로, 무학, 보해양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반면 코로나 확산의 진짜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대중교통 대비 자전거 선호자가 늘어 삼천리자전거나 알톤스포츠가 수혜주가 되었으며, 의외로 메가엠디나 YBM넷과 같이 온라인 교육업체임에도 적자로 전환한 기업이 있었음에 주목해야 한다.

    디즈니의 마블시리즈가 미국만화가 원작이며 해리포터 영화가 책이 원작이었듯 오늘날 드라마, 영화의 아이디어 원천은 웹툰이 지배하고 있으며 코로나와 무관하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분야이다.

  •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진품 보증 수단이다. 비트코인이 태동한 것처럼 어처구니 없어 터부 시되는 새로운 것에 마음을 오픈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치와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

    • 미중 무역분쟁이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는 LIG넥스원 방산업체의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제이에스티나, 신원 등의 기업은 대북제재 완화 시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기업이다.

    • 정치 테마주는 종친, 동창이라는 뜬금없는 이유로 오르기도 하지만 이는 한국 문화가 반영된 개연성있는 현상이다. 반드시 가치, 실적만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후반부에 해당하는 기술을 활용한 투자 방법은 프로그래밍 입문서라고 생각하는 편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프로그래밍

나는 프로그래머이므로 일단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이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을 만한 난이도인지에 주목해 보았는데 투자서에 실린 내용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쉽게 잘 기술되어 있는 듯 하다. 프로그래밍이라는 도구를 투자에 활용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 될 듯 하다.

일단 Python이라는 언어의 개발환경 및 기본 문법을 알려주고 데이터 분석에 가장 많이 활용하는 라이브러리인 Pandas의 기초적 활용법을 배운다. 이후 웹 크롤링 기술을 이용하여 주식 가격을 수집하는 방법을 익히며 이후 스스로의 로직을 반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책에는 예제로 이평선과 가격차를 이용하여 투자하는 방법이 소개되는데 이는 기초적인 방법이므로 프로그래밍을 더 열심히 공부하여 백테스팅에 이르기까지 연습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총평을 내리자면 고수들의 숨은 인사이트와 더불어 기술에 입문하는 방법이 소개된 꽤 쓸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독자의 수준과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반면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인사이트를 소개하는 문과파트의 경우 인사이트로 실제 종목을 발굴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소개되면 더욱 유익했을 듯 하고, 이과파트 역시 가장 후반에 등장하는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로직에 집중했으면 이 책은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분들도 전업투자자들일텐데 자신들의 필살기를 책에 모두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설령 공개한다 하더라도 조엘 그린블라트 마법공식 마냥 공개되는 순간 위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해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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