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 만들기



한빛미디어 출판사의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 만들기(우동이즘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웹툰, 웹소설 프로작가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는 기획서 완성을 위한 가이드이다.

저자는 카카오페이지 “탐정은 개뿔”, “단톡” 등의 웹툰으로 유명한 이동우 작가님으로 그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독자가 잡아놓은 스토리의 완성력과 흥행성을 높여주고 프로작가로 데뷔하기에 도움이 되는 기획서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점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예전부터 글쓰기와 창작을 좋아하는 편이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웹소설 만큼은 꼭 써보고 싶었다. 또, AI와 IT에 관심이 많기에 내가 쓴 소설을 GAN과 같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웹툰으로 변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다만 글쓰기 자체보다는 요즘의 웹툰 트렌드나 기획의도와 같은 상업적 세계의 준비과정에 두려움이 많아 쉽게 착수하기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두려웠던 미지의 세계를 많이 알게되어 소득이 컸다.

이 책은 웹툰, 웹소설을 쓰기 위한 모든 과정을 다루는 책은 아니고 그보다 프로가 되기 위한, 웹소설이 잘 팔리기 위한 기획 단계에 집중하는 책으로 가장 실전에 방점을 둔 책이라 할 수 있다.

웹소설 플랫폼이나 처음부터 작가가 되기 위한 행정적, 일회성 제반 과정은 다루지 않고 전체 완성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다루지 않는다.

대신 전체 소설의 완성도를 높여주기 위한 핵심적인 뼈대를 완성할 수 있다. 로그라인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스스로 구상하는 소설의 명확한 방향성을 갖게 해주며, 상상력을 자극하여 좀 더 색다르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구상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일종의 체크리스트인데 저자가 여러 각도로 제시한 질문과 웹소설 기획 구성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일깨워 완성도를 높여주는가 하면 재미없는 쓸데없는 부분을 가치치기 해주기도 하는데 마치 내 주위에 여러 예비독자들이 문제가 될만한 부분을 짚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는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웹소설 기업 담당자의 흥행 여부를 판단하게 해주는 근거가 된다. 지극히 실전적인 접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책 서두에 저자가 언급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독자를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게 이어진다.

전통적인 소설이나 문학작품의 영역에서 상업성이 가미되며 독자의 욕구에 작품이 맞춰진다는 것은 어쩌면 불쾌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각 영역마다 서로의 장단점은 있고 각자의 의미가 있기에 특정 영역을 폄하하고 싶진 않다. 다만 이 책은 웹소설이 가지는 상업성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한 목적을 잘 이행하는 책임을 강조하고 싶다.

책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이야기 발상, 창작, 구체화, 제작의 단계로 나뉜다. 발상의 단계는 크게 로그라인 만들기와 타깃 선정 단계로 나뉜다.

로그라인이란 작품을 한 줄로 표현한 것인데 제목이나 다름없기에 독자나 회사 담당자로 하여금 첫인상을 결정짓게 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영화 김씨 표류기를 예로 들자면 “한강 밤섬에서 벌어지는 캐스트 어웨이”라고 뽑아낼 수 있겠으며, 저자의 웹툰 단톡의 경우 “스팸 카톡으로 진행되는 한국형 배틀로얄”이라 지었다고 한다.

로그라인을 정하는 것은 자체로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가 가진 생각의 방향성을 명확히 해주며 이를 구상하고 정리하고 확정짓기까지 나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불러 일으켜줘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키워드를 추출, 조합, 변형하고 장소, 인물, 상황, 직업, 시대, 장르 키워드 별로 변형하는 과정을 구체적인 예시로 설명하고 있어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내가 구성하는 소설의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로그라인

그 외에도 키워드를 결합, 추가, 빼기, 반복, 뒤집기, 바꾸기 및 스케일을 변형하는 과정도 거친다.

타깃 선정 단계에서는 경쟁이 심한 분야를 피하고 새로운 재미를 주는 퍼플 오션 등 상업적인 부분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이 쓰여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유튜브 타깃 분석 등의 시도도 신선한 방법이었다.

두번째 창작 단계는 주제와 기획의도로 나뉜다. 중요한 것은 독자가 주제에는 관심이 없기에 이야기를 통해 주제가 느껴지도록 해야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고 기획의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소설 쓰려고 할 때 사실 기획의도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이 책을 알고 많이 놀랐다. 기획의도는 후반부에 더욱 심도있게 다룬다.

세번쨰 구체화 단계에서는 시놉시스를 구성하는 방법을 배운다. 주인공의 목표를 명확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주인공의 목표를 명확히 함으로써 개연성과 완성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시놉시스

이어 이야기를 구조화하는 방법을 다루는데 5막 구조나 12단계 구성법이 신선했다. 서론-본론-결론이나 기승전결의 구조는 누구나 알고 있을텐데 웹툰에 적합한 12단계의 구성이 전체 틀을 잡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12단계

중간 중간 작가노트가 공개되기에 실제 열심히 구상해보고 작가의 노트와 비교해보면 조금 더 구체적인 보정이 가능할 것 같다.

네번쨰는 제작 단계다. 파트2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작품 기획서를 만드는 방법을 파헤친 후 보다 잘팔리기 위한 초반 원고에 들어가야 하는 전략에 주목한다.

이 중에서도 정략적, 정성적으로 접근하며 기대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에 놀랐다. 마치 회사에서 기획서를 작성하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 또한 소설이 상업성과 결합하며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된 것 같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프로 작가 덕분에 많은 실전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기획서

그 외에도 기획서 예시가 구체적으로 제공되고 있고 템플릿이 제공되어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이야기를 축약하는 과정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다시 풀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재미있는 소설이 탄생하겠구나는 생각이 든다.

반면 일부 아쉬운 점도 있다. 전체적인 구성이 통일성있게 집필되진 않아 읽으며 나의 방식대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었다. 초반부와 후반부의 내용이 중복되거나 각 단계가 타임라인 순서인듯하면서도 아닌 경우가 있어 읽는데 재구성이 필요했다.

또, 구체적으로 어떤 플랫폼에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등의 나같은 왕초보가 접근할만한 정보가 제공되었으면 완벽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프로가 전하는 팁은 물론이거니와 내 소설의 완성도와 논리적 장치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기에 이 책은 앞으로 웹소설을 쓸때마다 자주 참고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초반부 로그라인을 완성하며 창작의 세계를 오픈해주는 상상력을 증폭시켜주는 장치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 아마추어가 헛된 노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프로의 길로 잘 이끌어 주는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웹소설, 웹툰 작가를 지망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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