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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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북스
출판사의"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뉴욕주민 저)"
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SEC의 기업공시, 재무제표 분석에서 투자전략과 체크리스트에 이르는 미국 주식 투자서로 집중할 부분만 추려 비판적 안목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언어장벽도 뛰어넘게 해주는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저서이다.
미국 주식 투자자로써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다. 그동안 미국 주식 책을 꽤 많이 읽어왔지만 가장 궁금하고 어려워 다른 책들이 수록하지 못했던 난이도 높은 내용들이 이 책에 담겨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하나 놓칠만한 것 없이 모든 내용이 미국 주식 투자에 있어 소중한 내용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항목을 꼽으라면 “제2장 사례로 보는 미국 기업 공시의 모든 것” 파트와 “제3장 아는 만큼 보이는 재무제표, 보이는 만큼 커지는 투자수익” 파트 중 200p부터 시작하는 구글의 밸류에이션 모델을 분석한 내용을 꼽을 수 있겠다.
가장 유용했더 이 두 부분을 먼저 소개하겠다. 2장의 경우 EDGAR의 공시 자료
를 종류별로 예시를 들어 분석한다.
일단 EDGAR 공시시스템에서 특정 기업의 공시 자료를 찾는 과정이 구체적인 예시로 소개되어 있어 그대로 따라하면 빠르게 원하는 기업의 공시를 파악할 수 있다.
미국 주식에 이미 뛰어든 사람 대다수는 이미 SEC의 공시자료들을 알고 있지만 공시 자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처음 접속하면 사이트의 구성 자체가 한국의 대다수 커뮤니티와는 UI 구성방식이 다른데다 모든 것들이 영어로 쓰여져 있어 난감하기 그지없다.
그 뿐이랴. 간신히 공시 자료를 찾고나면 S-1, 10-Q, 10-K 등 불친절한 키워드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찾기 어렵다. 검색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지만 일일이 검색하는 일도 귀찮다. 검색을 하고 영어의 장벽을 넘어 번역을 거친다.
여기까지 도달하는데도 쉽지 않았건만 해석을 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재무, 경제, 사업 비즈니스 관련 용어들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해당 도메인에 대한 지식 없이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어느정도 재무 관련 용어를 아는 사람조차도 정보의 홍수는 만만치 않은 과제다. 전부 읽자니 지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안 읽을 수도 없어 읽어나가긴 하지만 집중력이 저하되고 최종으로 얻는 소득이 주가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투입 시간대비 효율성이 너무도 떨어진다.
여기까지가 그동안 영어를 배워가며 EDGAR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내 경험담이다. 아마 대다수의 미국 주식 투자자들도 이런 나와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그간 겪은 어려움들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었다. 나의 경우로 예를 들면 그간 무시해왔던 8-K 공시의 적시적인 중요성을 알게 해주었고 S-1의 오퍼링 파트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새롭게 알게 되었다.
빽빽하게 수록된 숫자와 영어 사이에서 조금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나 시간이 없으면 어떻게 발췌독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 시간 투입 대비 효율적인 주식 공부가 가능했다.
이 장에서는 거의 모든 공시 자료를 다룬다. S-1이나 S-11
에서는 IPO 공모수 정보, 자금조달규모, 오퍼링, 제안공모가, 주식수 등이 소개되며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기업 자체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물론 해당 비즈니스 모델이나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된다.
10-K
는 연간보고서를 의미한다. 연결 재무제표가 등장하는데 이는 3장에서 다시 배울 수 있다. 그 외 실적목표 대비 실제 수치를 파악할 수 있고 리스크 등의 조사도 가능하다.
10-Q
는 분기별 공시자료이다. 실적발표, 투자자설명서, 재무보조 자료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8-K
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데 위 공시 자료들보다 빠른 정보 습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산, M&A, 유상증자, 구조조정, 자금조달 및 비교적 단기적인 주가 변동의 요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뉴스의 헤드라인과 결합하면 최신 정보의 적시적인 습득이 가능해진다.
더욱이 나의 투자 성향은 단타에 가깝기에 이 공시자료는 너무 소중하지만 그간 분석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 덕분에 입체적으로 정보를 바라볼 수 있었고 상세한 예시를 따라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분석법을 습득할 수 있게 되어 유용했다. 커뮤니티의 넘쳐나는 찌라시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8-K와 헤드라인의 조합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흔히 Proxy라 불리는 DEF-14A
의 경우 지배구조, 임원 프로필, 주주총회 안건 등이 담겨있어 헤지펀드의 관심자료이기도 하다.
13-D, 13-G
의 경우 주식의 5% 이상 보유 주체를 파악하기 용이하며, 13-F
는 투자자들의 보유자산을 확인할 수 있다. Form 3,4,5에서는 내부자 거래도 확인할 수 있다. 3은 취득 지분율, 4는 보유량 변화, 5는 연도별 보유 변화량을 각각 파악할 수 있다.
DEFM-14A
에는 M&A 공시를 담고 있고, S-4의 경우 M&A 기록 및 인수 계약서, 인수합병 전문서의 조회가 가능하다. Form 10-12B에서는 기업분할 정보 및 분사 기업과의 연결 재무제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공시가 무엇인지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무엇인지 각 유형별로 샘플을 하나씩 분석해주는 책을 그동안 너무 필요로 해왔기에 이 책의 등장은 반갑기 그지 없었다.
두 번째로 구글의 밸류에이션의 분석과정
은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 현재 투자 중인 한 기업을 이 방식대로 따라가며 분석해보니 그간 불투명 했던 내 부족함을 깨칠 수 있었음은 물론 다른 기업의 펀더멘탈을 분석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방법론을 얻을 수 있게되어 너무도 뿌듯했다.
위 그림과 같이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여 영업이익 추정, 사업 부문별 평가가치를 파악한다. 전사비용을 측정하고 기업 가치를 측정하며 재무상태표와 현금 흐름을 분석하고 적정주가를 선정하는 과정이 그간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게 해주는 과정이었다.
특히 스스로의 분석을 마친 후 야후 파이낸스 등의 P/E 등과 비교하며 크로스 체크하는 과정은 화룡정점이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밝힌대로 비판적인 안목으로 주식을 분석하는 법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이 책에 유용한 정보는 넘쳐난다.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방법인 3장의 파트도 EBITDA, PER, P/E, PEG 등의 개념과 산정 예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특히 식료품 디테일 파트에서 앨버트슨과 크로거를 비교한 예시
는 큰 도움이 되었다.
4장의 체크리스트 또한 IPO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으며 2020년 이후 핫했던 스팩주의 허와 실도 파악할 수 있다. 주식 분할의 비 이성적인 단기 주가 상승을 살펴보기에 흥미로운 부분도 있고 배당주 투자 시 유의점과 같은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5장에는 투자전략이 소개되는데 풋옵션이나 물타기를 통한 하방 보호 전략이 소개되는가 하면 주식과 채권의 6:4 비율의 허와실을 분석해보기도 한다. JP모건이나 골드만 삭스와 같은 거대회사들의 말을 어느정도까지 맹신할 수 있는지 비판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다.
6장 역시 초입부에 캐털리스트
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여는 장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구성이 일품이다.
실적발표, 투자자의 날, 자사주 매입, 컨센서스 변화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벤트 들이 각각 소개되어 있다. 어닝이나 유증 등 갑작스레 등장하는 이벤트에 당황할 때가 많았는데 가끔 특정 캐털리스트를 놓치고 후회하곤 했다. 이 파트 덕분에 캐털리스트를 종합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리스트를 만들어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거시 경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매크로 트레이딩의 개념이 소개되는가 하면 매매 정지제도
역시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간 서킷 브레이커는 알았지만 숏 셀링 서킷 브레이커는 잊고 있었는데 다시 상기 시켜주는가 하면 정지제도가 이렇게 많았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제도들을 담고 있다.
미국 주식에 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 책을 만남으로써 투자 정보와 노하우를 몇배는 향상시킬 수 있을거라 자신하기에 본 도서의 일독을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