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국인 이야기 1



사회평론 출판사의 "미국인 이야기 1(로버트 미들코프 저/이종인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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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The Glorious Cause”를 번역한 책으로 미국 독립 혁명 과정의 전반부(The American Revolution: 1763-1789)를 이야기체 형식으로 다룬 생생한 역사책이자 문학 작품이다.

본 도서는 로버트 미들코프의 저서인 The Glorious Cause의 번역본이다. 원서는 총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이 책은 그 중 전반부에 해당한다. 현재 중반부에 해당하는 2권과 후반부에 해당하는 3권도 간행되어 있다.

지금 리뷰하고 있는 1권의 경우 영국의 지배하에 불만이 싸여가는 아메리카 대륙의 적자이자 영국의 서자인 미국인들이 인지세 등의 압박에서 자유를 추구해나가는 서곡을 담고 있다.

2권의 경우 현재 읽고 있는데 영국과의 전투가 생생히 담겨있다. 친절한 도식도와 전략도가 그림으로 제공되어 있어 당시의 생생한 전투 방식과 전략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문화와 경제 같은 내적 힘겨루기가 아닌 군사와 전투로 이루어진 외적 힘겨루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2권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 3권은 아직 읽지 않아 현 시점에 대략 어떤 내용인지 소개하기 어렵지만 차후 연속해서 3권에 대해 리뷰를 올릴 생각이다.

미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본 원서 외에도 남북전쟁을 다룬 제임스 맥퍼슨의 “Battle Cry of Freedom”, 건국 이후의 발전과정을 담은 고든 우드의 “Empire of Liberty” 등의 원서가 번역될 예정인 것 같아 매우 기대된다. 별도로 소개된 것은 아니지만 책의 가장 마지막 장에 소개된 시리즈들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여하튼 앞으로 떠나게 될 장대한 미국 역사 이야기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자체로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느낌이며 철저한 고증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Freedom is not free”라는 식상하지만 숭고한 진리를 깨닫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자유나 평등을 목표로 인간의 신념을 이루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전략과 도구를 손에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이 오늘날의 초강대국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힘을 손에 넣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춰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일례로 한국의 일제강점기와 미국 독립 혁명의 비교를 들 수 있겠다. 미국의 독립 혁명은 한국과는 달랐다. 우리 또한 훌륭한 독립 투사들의 투쟁이 존재했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광복을 이뤄내진 못했다. 원자폭탄 투하에 따른 일본의 무조건 항복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반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미국은 그들의 생각부터 달랐고 이를 지지해주는 역사적, 지리적인 행운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문명인들이 수천년 역사를 이어온 터전에 외부 문명인 일본 세력이 침략한 경우이다. 반면 미국인들은 컬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새로운 꿈을 향해 이주해 온 유럽인들로 이루어진 민족이었다.

어떤 이유로든 유럽을 떠나는 그들의 마음에는 뜻이 있었고 그것이 무엇이든 현재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며 그 의지와 욕구가 미국을 독립으로 이끌고 인권을 지켜나가기 위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본다.

더불어 지정학적으로 지배국인 영국과의 물리적인 거리가 있었다. 3000마일 떨어진 조그마한 섬나라에서 신대륙 13개 식민지를 휘하에 두고 직접적으로 다스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식민지

예전부터 작은 영국이 어떻게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될 정도로 광대한 식민지를 개척하였으며 또 한 순간에 그 모든 것을 잃었는지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결국 작은 나라에서 물리적으로 커버하기 힘든 범위의 지배는 불가능하다는 어쩌면 당연한 순리를 이 책에서도 깨달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일념이 있었다. 이 책은 미국인이 다룬 미국사 이야기인 만큼 드문드문 미국인의 영광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비춰지곤 한다. 마치 삼국유사가 사실을 벗어나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역사 왜곡이 담겨있다는 말은 아니다. 철저한 고증과 자료수집, 전문가들의 검토로 탄생한 책이다. 다만 저자의 관점에 미국인은 다르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것만큼은 감출 수 없어 보인다.

처음엔 내가 미국인이 아니기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곤 했지만 실제 노예 해방과 인권의 문제로 헌법의 모순을 타파해 온 미국의 발전과정과 이후 여성이나 인종차별로부터 인권을 회복해 온 일련의 과정은 확실히 미국인의 피에 다른 무언가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의지

아무튼 본 1권에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생생한 7년 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워낙 짧은 기간이기에 역사적으로 굵직한 이야기가 담긴 것은 아니다. 곧 일어날 독립 전쟁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국과 유럽 그리고 미국의 당시 입장이 팽팽하게 서술되어 긴장감을 유발하는가 하면 자유와 평등의 이념 모토가 된 휘그사상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칼자루를 쥔 영국이 식민지 정책을 어떻게 펼쳐 나갔는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군대 유지비나 국왕의 통치권 휘하의 명목으로 인지세법 등의 세금을 과세하거나 해군을 동원한 무력 진압도 있었다. 인지세법

힘을 가진자들이 힘 없는 자들을 핍박하기 위해 그리고 이를 가능케하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오늘날의 삶에도 적용할 것이 많을 듯 하다.

더불어 혁명을 향해 나아가는 미국인들 또한 저마다의 사상 차이로 파벌이 생기는 등의 진통을 거쳤는데 연방주의를 채택하며 합중국 형태로 나아간 그들의 방법에서 오늘날 다핵화와 계층 간 갈등을 화합으로 바꿀 수 있는 일말의 실마리를 잡아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일촉 즉발의 팽팽한 긴장감과 더불어 약 300년 전의 미국의 모습을 생생히 느껴보고 싶다면 혹은 역사와 미국에 관심이 많다면 읽어볼 것을 권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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