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국인 이야기 2



사회평론 출판사의 "미국인 이야기 2(로버트 미들코프 저/이종인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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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The Glorious Cause”를 번역한 책으로 독립 선언문 및 전쟁의 발발 배경과 더불어 생생한 전쟁사를 이야기체 형식으로 다룬 생생한 역사책이다.

2권의 핵심은 독립선언문과 전쟁사가 아닐까 싶다. 전쟁사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함은 읽기에 있어 고유의 재미를 가져다 준다. 전쟁사

한편 조금 심도있게 생각해 볼 문제는 독립선언문의 모순적 속성이다. 독립선언문에 명시된 자유와 평등은 백인과 남성에만 한정되었으며 노예를 재산으로 간주한 부유 계층에게는 모순되는 말이었다.

겉으로는 자유, 평등을 표방하지만 속으로는 쓰면 뱉고 달면 취한다는 논리가 숨어있었고 자유와 평등의 속내는 인권 이전에 영국의 세금 문제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기도 했다.

아무튼 2권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요약해보겠다. 영국의 행정부를 노스가 이끈 뒤로 잠시나마 평화로운 시대가 찾아왔다. 톤센트 관세나 통화법을 철폐함과 동시에 아메리카 식민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차에 부과하는 관세 등 식민지에 관련한 법률은 지속되었고 종교의 자유와 관련하여 영국 국교회와의 마찰이 이어진다. 이에 영국에서는 당시 밀수업자로 가득찬 보스턴 항만에 세관원을 파견하기에 이른지만 밀수업자를 단속하기 위한 개스피호를 불태워버리는 사건으로 갈등은 극에 달한다.

더욱이 동인도 회사의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차세법을 통과시키게 되는데 아메리카는 세금으로 자신들을 노예로 만들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게 된다.

보스턴의 상황은 처음에는 온화했으나 언론과 시민 위원회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트머스호가 항구에 도착하며 관세와 관련된 실랑이 끝에 보스턴 항구법이 통과된다.

아메리카는 13개 식민지 모두를 영국에 복속시키고 저항하는 자들은 구속한다는 본 법안에 맞서 1차 대륙회의의 선언문으로 맞서게 된다. 이에 영국에서는 민병대의 화약과 대포를 압수하며 무력 조치를 취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콩코드 민병대와 영국 함대와의 교전에서 성과를 거두며 2차 대륙회의 소집 일정을 앞당기며 조지 워싱턴 총사령관을 주축으로 전쟁 으로 이어지게 된다. 보스턴과 캐나다 퀘백에서 보급 물자가 끊어지자 영국군은 철수하게 된다.

이후 프랭클린, 존 애덤스, 토머스 제퍼슨에 의해 그 유명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었다. 독립선언서에는 모든 인간은 창조주로부터 양도 불가한 권리를 부여 받았는데, 생존, 자유, 행복의 추구등이 그러한 권리라는 핵심 문구를 포함하고 있었다. 독립선언서

하지만 아프리카 노예를 재산으로 여기는 부유 계층에게 있어 독립선언서는 모순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아메리카 역사에 꽤나 오랫동안 모순으로 남게되었으며 오늘날의 인종 차별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앓아온 문제로 남게되었다.

1776년 9월 이후 본격적인 전쟁이 펼쳐지자 진지전과 방어 위주 전략으로 영국군에 맞서게 된다. 워싱턴의 부대는 결국 트렌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지만 천연두로 인해 잠시 전열을 가다듬게 된다.

이후 프랑스에 지원을 요청하며 전쟁 물자를 지원받으며 영국에 고용된 독일 용병대를 몰살시키는 전과를 올리기도 하지만 버지니아 주를 정복하기 위해 파견된 영국군에 패하게 된다.

미국은 영국에 대항하기 위해 외세를 끌어들이기로 결정했으며 적격자로 프랑스를 선정하였으나 또 다른 열강에 복속되지 않도록 신중함을 기울였고 결국 1778년 2월에 최혜국 대우를 포함하고 독립을 인정받는 동맹 조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이를보며 우리나라의 역사 중 대한 제국에서 맺었던 수많은 열강과의 조약이 떠올랐다. 외교적으로 보다 강력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상호간의 실리를 정확하게 분석했다면 압도적으로 불리한 조약을 맺지 않고도 중립을 유지하며 독립국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지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재미있는 것은 당시 격전의 부대 규모이다. 대규모 전투일지라도 병력이 1만명을 넘어서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영국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었고 커다란 땅덩이에 비해 미국과도 조촐한 전투를 하는 듯 보여 신기했다.

이는 당시의 최첨단 무기 머스킷 소총과 화약에서 비롯된 위력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군대앞에 엄청난 병력을 자랑하는 중국도 무릎을 꿇었으니 그 위력이 입증된 셈이다. 비로소 이 책을 읽으며 오랜 세월동안 우리나라만한 크기의 영국 섬에서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었다.

이후 로드아일랜드의 격전을 비롯 프랑스와 영국의 서인도 제도 등지에서 대 격전이 계속 이어진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호시탐탐 영국의 해군을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었고 미국으로 인해 영국의 전력은 분산되고 있었다. 2권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여기에서 끝이난다.

1권의 줄거리가 다소 밋밋했다면 2권은 전투가 주 내용이서인지 매우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했다. 그 과정과 상세한 교전을 일일이 리뷰에 언급할 길이 없어 축약하였지만 직접 읽는다면 손에 땀을 쥘만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다. 진지전, 기동전 파트가 특히 재미있는 장이었다.

아무튼 이 장대한 스토리는 담담하게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1권 리뷰에서와 같이 다소 미국에 편파적인 주관적 해석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이는 독자들의 비판적 사고로 쉽게 거름망에 걸리만한 수준이다. 상당 부분 팩트 위주의 담담함이 본 도서의 특징이다. 기회 되는대로 3권의 리뷰로 이어나가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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