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국인 이야기 3



사회평론 출판사의 "미국인 이야기 3(로버트 미들코프 저/이종인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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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The Glorious Cause”를 번역한 책으로 헌법 제정 및 비준 그리고 건국의 진통 과정을 장대한 이야기체 형식으로 구성한 역사책이다.

3권은 헌법 제정 과정 그리고 건국의 진통에 대한 이야기로 주를 이룬다. 독립전쟁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헌법 제정은 각자의 이해가 상충한 논쟁과 타협의 결과물이었다. 그야말로 책의 부제인 “각자의 최선보다 모두의 차선”의 과정이었던 셈이다.

연방정부파는 강력한 연방정부를 지향했고, 반연방정부파는 중앙정부의 권력을 우려했다. 선거 방식, 선거인 정의 등 다양한 관점에서 각 주 정부들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모두 이견이 없었기에 결국 헌법을 비준하고 미국을 건국하게 된다. 건국 과정에 수반된 진통들 즉, 연방주의자와 공화주의자의 갈등, 주 정부 간의 갈등, 삼권 분립 이슈, 노예제 폐지 여부 등을 깊이 있게 다루는데 이 과정에서 느낀바가 많다.

초고속 주입식으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은 이 철저한 고민과 차분한 진행에서 곱씹고 배울 것이 많을 듯 하다. 오늘날까지 미국 역시 이러한 갈등과 모순은 지속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한 세월을 거쳐 논의되어 온 그들의 합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가 보고 배울 점이 분명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나마 3권 책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려 한다. 캠던 전투를 비롯한 남부 전투의 전투에서 아메리카군은 조금씩 후퇴하는 작전을 펴나가며 영국군은 서서히 지쳐간다. 남부 민병대는 대의를 믿고 있었고 남부에 사는 대다수 일반인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었다.

세법, 군대의 파병, 종교 갈등 등 영국의 속박은 아메리카를 자유로운 국가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희망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보급과 병참, 민병대와 평민의 지원은 미국의 독립을 이끌었다. 결국 유토 스프링스에서 독립 전쟁의 마지막 작전이 전개되고 그린 장군의 군사 1/4이 희생되었음에도 전쟁은 2년 이상 지속되었다.

결국 요크타운에서 콘윌리스가 이끄는 영국군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다. 2권에서도 알 수 있듯 프랑스, 스페인의 도움은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 결국 영국과 강화회담을 추진하게 된다. 파리에서의 공식적인 합의로 위대한 대의를 성취하게 된 것이다.

이제 아메리카는 나라를 건설하는 과정에서의 진통을 겪는다. 각 주에서는 별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통화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난제였다. 이로 인해 새로운 합의는 물론 헌법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대표들은 인민을 믿었고 공화국은 반드시 인민이 밑바탕이 되었다. 또한 경솔한 다수가 지나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억제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다수결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했으며 대신 다수를 규제하는 제약으로 소수의 권리와 재산권을 보호했다.

1787년 5월 25일 필라델피아 헌법제정회의에서 연방정부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을 했으나 각자의 이해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농업이 산업의 주된 요소였던 남부와 공업을 위주의 동부의 갈등이 컸다. 결국 대표 39명이 헌법에 서명하면서 제정될 수 있었다.

즉, 각자의 최선보다는 모두의 차선으로의 합의가 이러어진 셈이다. 헌법의 비준엔 공화국의 이념이 반영되었다. 세부적인 구현을 위해 연방정부 권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나 이는 여전히 갈등의 요소 중 하나이다.

번외로 이 과정에서 대의에 소외된 계층 또한 조명받아 마땅하다. 인디언, 흑인 노예, 여성, 왕당파, 파괴된 농촌의 거주민 들은 전쟁의 고통외에도 다른이들에 비해 더욱 인고의 시절을 겪어야 했다.

대다수 아메리카인들은 목숨 외에도 잃을 것이 많은 사람들이었으나 일부 사람들은 목숨외에 잃을 것이 없었기에 국교회를 무너뜨린다거나, 사유재산을 폐지했을 수도 있었다. 또는 소규모 자산가들을 파산시켰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소수의 그들은 권력을 잡지 못했고 이들의 목적은 이뤄지지 못했다.

아메리카는 커다란 대륙에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다. 당파들은 거대한 땅에 퍼져 있고 각기 관심사와 원하는 것이 다르니 하나로 뭉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독립 혁명의 역사는 각자의 차선을 선택하였으나 영국의 압제는 이들을 충분히 단결할 수 있게 해주었다.

3권 내용의 요약을 이 즈음에서 마무리 하려한다.

저마다의 이해관계가 부딪치며 갈등을 맺는 장면 하나하나에 포커스를 맞춰주는 저자의 방대한 서술은 본 도서를 문학 작품인지 역사서인지 혼동시킬 정도로 장대하고 수려하다. 약 300년 전의 역사를 풍부한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구성하고 있으며 그 안의 인간의 이상과 욕망이 함께하고 있으니 다양한 각도에서 각 주체를 비판해보고 또 배울 점을 찾는 과정은 독자가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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