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친구 잘 사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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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돌어린이
출판사의"친구 잘 사귀는 법(류윤환 글/경자 그림)"
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친구를 잘 사귀는 방법을 안내한 인간 관계에 도움을 주는 만화책으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보기에도 유익하다.
코로나-19 이후 인간관계는 더욱 만만치 않고 어려워지는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이 문제다. 코로나 이전 시절의 경험과 추억을 가진 어른들은 나름의 슬기로운 해법들을 몸에 익혀왔지만 코로나 이후 학창시절을 맞는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해보이는 친구 사귀기 과제 하나도 쉬운 문제가 아닐 것 같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 녀석의 인간관계가 걱정되어서였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로 6살 때 유치원을 거의 보내지 않았었는데 부모로써의 과잉 보호 때문에 아이의 사회성이 많이 뒤쳐진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이제 막 초등학교를 들어가는데 기본적인 규칙을 준수하거나 친구와 공감하고 양보할 줄 아는 모습 때로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방법 등을 알아야 할 텐데 코로나는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장벽을 두른 느낌이다.
게다가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가속화로 학업 위주의 성과 측정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려서일지 주위에서 얻을 수 있는 레퍼런스도 인간관계보다는 학업 성취와 관련된 자료가 많았다.
어느덧 어린 시절을 건너뛰어 버린 부모의 입장으로서도 어렴풋한 나의 학창 시절 더욱이 현 시점 우리 아이 시절에 맞지 않는 구닥다리 선행 경험들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될런지 고민이 많던 시점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 책은 만화책
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 좋다. 부모도 추억을 소환하여 예전에 친구와 어떤 갈등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으며, 아이도 지금 당면한 나름의 고민을 부모에게 보다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로 제 격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인간관계는 너무 복잡하고 처한 등장인물과 상황에 따라 해결법도 부지기수인지라 정답이나 왕도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갈등의 종류 중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유형
을 이 책이 잘 정리하고 있어 이 책에 등장하는 문제만 평소보다 한 단계 더 심도있게 선행 고민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속의 상처는 상당 부분 경감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자라나는 아이의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은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장벽때문에 발생하는 즉, 내 안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
도 많기 때문에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거절할 줄 아는 능력도 그러한 예 중에 하나이다. 거절
을 하면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고 친구의 미움을 받아 곤란에 처할 상황이 두려워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생각보다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음을 어른들은 많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위 커툰이 잘 표현하고 있듯 생각보다는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임에도 아이들은 한 발 더 내딛는 선행 경험이 없다보니 스스로 미래를 단정짓고 장벽을 쌓아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아무 일도 안 생길 수 있다는 점, 생길 수 있더라도 거절의 미안함 만큼 상대방의 배려를 어조나 행동으로 담아 표현하는 등의 지혜가 필요할텐데 이런 것은 평소 지식 전달하듯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에 이 만화에 등장하는 상황 하나하나가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에 훌륭한 매개체이자 소재가 된다는 점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또 하나 더 예를 들자면 갑자기 영문도 모르게 멀어진 친구
에 대해 느끼는 섭섭함과 고민도 인간관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유형 중 하나이다.
특히 가까웠던 친구가 갑자기 자신을 피하면 이로인해 받는 충격과 소외감은 적지 않은데 어른들이야 이런 경험이 많이 쌓여있기에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고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거나 혹은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다른 인연을 찾아나가겠지만 아이들이야 이 경험이 결코 쉽다 할 수 있을까?
다만 안타까운 것은 나 자신의 문제가 아닌 부수적인 주위 상황때문에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쉽게 바로잡을 수 있는 유형임에도 서로 간의 장벽으로 대화가 줄어들어 인연이 끊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쉽기 그지 없다.
아이 1인칭 시점에서 그저 상처로만 남은채 끝나버릴 수 있을 일을 먼저 경험한 어른들의 사례가 소개되어 다른 길도 열려있을 수 있다
는 것을 깨우쳐 준다면 아이는 보다 넓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외에도 스스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될 수 있는 행동들을 알려주고 있어 교육 측면에서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에 흔한 몇가지 갈등의 주제별로 재미있는 만화로 구성되어있기에 읽기에 부담도 없다.
각 장의 말미에는 선생님의 자세한 코칭이 곁들여져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스스로의 마음을 글로 적어보며 생각을 깊숙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이들의 성격 유형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어른들의 세계보다는 단순해서일까 책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크게 다양하진 않다. 하지만 이들이 잘 콜라보하며 등장하고 있어 훌륭히 인간사의 다양한 갈등을 잘 묘사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 친구사귀는 문제로 어려움이 있는 자녀, 인간관계로 갈등이 있는 자녀, 부모와의 소통이 어려운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