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



42미디어콘텐츠 출판사의 "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표성미(꼬꼬맘)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자연 양계 유정란을 생산하는 꼬꼬맘의 좌충우돌 시골 창업기로, 귀농 비즈니스의 현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10년 간의 경험을 잘 전달해주는 예비 귀농인들을 위한 필독서이다.

아버지가 귀농을 하신지 제법 세월이 흘렀고 나 또한 세월이 더 흐르면 귀농할 생각을 하던 차에 이런 멋진 책을 만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한 토씨 놓치지 않고 정성들여 읽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귀농인들을 위한 필독서이다. 백과사전 식으로 모든 것을 상세하게 다루는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처음 농업 비즈니스를 계획하는데 있어 필요한 정보가 거의 대부분 담겨있다.

적어도 내가 귀농 후 어떻게 생계를 이어나갈지에 대한 고민에 대한 답을 거의 다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담긴 가장 귀중한 가치는 진솔함이다. 진솔함 덕분에 두가지 장점을 얻을 수 있는데 하나는 저자의 열정에 감화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귀농에 필요한 다양한 Tip들이다.

먼저 저자가 10여 년간 지금의 성공 농업인이 되기까지의 좌충우돌 과정은 그 자체로 전쟁 영화를 보듯 재미있다. 이 험난한 시기를 재밌게 봤다고 평한다면 저자께 실례가 되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이제 성공가도를 달리는 저자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10여 전 저자 부부의 첫 행보는 그야말로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네 독자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토지를 구매하는데 전문성이 없어 3번이나 매매한 행위부터 토지를 구입하고 난 후에야 마을 주민 민원과 반대에 부딪힌 일 부터 법적인 제약때문에 토지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게 될 뻔한 사연까지 이 책을 읽지 않고 무작정 귀농에 돌입했다면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에 타격을 입었을지 아찔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천연 자연 친화적인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AI 조류 독감 때문에 닭들을 모두 도축하는 일화를 담은 글은 읽는 내내 너무 가슴아팠다.

기계식으로 달걀을 찍어내는 행태를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농가에 조차 천편일률적인 공무원의 잣대를 들이밀어 기계식 양계장 취급을 받은 탁상 행정에 분노가 솟구치기도 했다.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에 화가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수년 간 노력한 저자 부부의 노력이 물거품되는 것에 가슴이 아팠다.

그 외에도 창업 후 정착하기까지의 자금 압박과 대출 그리고 자금 조달을 위해 다운 사이징해나가며 삶의 질을 포기하는 부부의 노력은 우리 일반 서민들의 삶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아슬아슬 생계의 줄타기를 하는 장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스릴있고 재미있으며 이를 이겨낸 저자 부부의 일화는 마치 악당을 무찌른 영화를 보듯 통쾌하고 후련하기까지 하다.

1차 농작물 수확을 뛰어넘어 최소 비용으로 가공 사업에 착수한 경험이나 체험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 등은 앞으로 귀농을 계획하고 있는 내게 일말의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했다.

마치 운이 좋아 귀농 후 옆집 형님께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술자리에서 전수받는 느낌이랄까? 담담하게 서술해가는 저자의 필체에 농촌 특유의 푸근함과 성실함이 베여있었다.

그 외에도 저자는 SNS를 활용하여 농작물을 판매하기 시작한 경험담이나 강사가 되고 책을 쓰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모든 과정이 공개되어 있어 도시에서 귀농하는 이들이 각자의 경험과 장점을 시너지로 활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6장에는 귀농에 있어 필요한 온갖 법, 행정, 규칙, 지원, 팁 들이 일목요연하고 알기쉽게 정리되어있다. 각 규정 혹은 안내문들이 소개될 때마다 저자의 경우 어떻게 진행했는지 얼마의 비용이 소요되었는지 등이 언급되어 있어 더욱 도움되었다.

특히 농업인으로써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물론 청년 예비 농업자가 얻을 수 있는 지원도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 귀농을 앞둔 이에게는 필수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책 한 권에 십년이 넘는 경력을 어제 일처럼 상세하게 전수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굳이 귀농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저자의 삶 속에서 배울 것이 많아 추천하고 싶을 지경이다.

열심히 살아온 한 사람의 십 년이 넘는 경험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감사하고 소중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농업 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임을 강조하고 싶다. 처음부터 딱딱한 전문서를 읽으면 이해도 잘 가지 않는다.

먼저 귀농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저자의 경험담을 재미있게 읽어나가며 정착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팁부터 차근차근 알아간다면 후에 두꺼운 전문서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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