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



한빛비즈 출판사의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제바스티안 클루스만 저/이지윤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유럽 퀴즈 챔피언이 말하는 상식의 가치와 의의를 담은 책으로 평소 저자가 지식을 습득하는 습관과 방법이 담겨있어 유익하다.

2000년 초반 인터넷이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면서 Know-How가 아닌 Know-Where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 널리 퍼졌다. 세상에 모르는 것 대부분은 구글 등의 검색엔진이 거의 다 알고 있기에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는 검색 능력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에 지식에 대한 접근법과 정의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말들은 현재에까지 유효하지만 저자는 본 도서를 통해 정반대의 관점에서 지식과 상식의 의의를 전하고 있다. 지식이 그저 필요할 때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본 도서에 언급된 바와 같이 구글링이라는 단어는 이미 독일과 같은 특정 국가에서는 신조어로 국어사전에 등재되었다. 그만큼 꽤 오랜시간 구글링이 널리 애용되고 활용되고 쓰여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널리 보편적으로 알려진 상식이라는 것을 우리 머리속에 담아둘 필요 또한 사라진 것일까?

파트1의 내용은 바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다.

우선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으로 정의된다. 우리가 가진 지식이 우리의 시각과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구글링을 통해 쉽게 익힐 수 있는 정보는 검색된 순간 필요를 충족시키는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단숨에 휘발되어 버린 지식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진다. 우리 머리속에 오래 잔존하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식이 될 순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 지식은 사회적 차원의 윤활제 역할을 담당한다. 흔히 사람과 가까워지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상호간의 공감에서 비롯된다. 스스로 가진 지식이 타인의 관심이 집중된 지식이라면 인간 관계를 가깝게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저자 역시 본문의 몇가지 예를 통해 특정 유명인과 가까워지고 상호 간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나 정보를 교류한 경험으로 예를 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주주의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는데 각자의 지식은 서로를 연결하는 접착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이런한 각각의 의의외에도 지식을 넓혀나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 직접 겪은 여러 경험을 통해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상식의 마태효과가 그러한 예이다.

있는 자는 더 받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는 신약의 구절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여러 학문적 발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학생들이 학습자료에 미리 노출된 적이 있느냐에 따라 학업 성취도의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나 역사적 사실은 연대순으로, 지리적 정보는 이차원 지도에 배열해 외우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지식을 넓혀나가고 우리 기억속에서 재구성되는 과정은 이처럼 새로운 지식과 창의성을 떠오르게 하는 좋은 텃밭이자 훌륭한 생각의 프레임을 갖추는 셈이니 분명 구글링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파트2에서는 일상에서 지식을 넓히고 결합하는 저자의 일상의 습관이 소개된다. 퀴즈 챔피언 답게 신선하고 그간 알려지지 않은 멋진 방법도 소개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기묘한 연결 방식도 흥미로운 주제였다. 바나나와 정치를 연결할 수 있을까?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주제이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내용상 겹치는 부분도 존재하고 언어적인 접점이 생기기도 한다.

캐이넌 바나나라는 인물은 짐바브웨 초대 대통령이며, 미국-EU 바나나 분쟁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무역 갈등을 의미한다. 또, 바나나 전쟁은 쿠바, 멕시코 등 남미 국가에서 미국이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벌인 군사 작전과 점령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세상에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주제도 생각 외로 다양한 부분에서 연결이 가능하다. 이러한 습관은 타인이 가지지 못한 안목이나 창의성을 키우는 데 매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그 외에도 본 도서에는 시각, 촉각, 청각 등 다양한 인지 경로를 통해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이나 휴식이 장기적인 기억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 등 상식과 지식을 넓히는데 도움되는 정보가 가득하다.

파트3에서는 지식을 넓혀나가는 일련의 과정과 저자의 일상에서의 습관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만약 저자를 롤모델로 삼았다면 모두 유용하게 따라할만한 습관들이다.

지하철을 따라가며 상식을 넓히는 방법, 각 국의 화폐안에 숨어있는 역사나 예술적 의미, 쇼핑과 노래의 관계, 위키피디아를 섭렵하는 방법과 구글 트렌드, 구글 아트 앤드 컬쳐의 활용법, 이름 대기 게임과 같은 다양한 퀴즈 등 저자가 평소 지식의 저변을 넓히는 흥미로운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하나같이 간단하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주제들이기 때문에 별도의 시간을 들일 필요없이 출퇴근 길과 같은 일상속에서 스스로 해볼만한 주제를 찾아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맺음말에는 지식을 얻는 저자의 소중한 출처가 소개되고 있다. 소개된 교양서나 미디어 매체가 무엇인지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저자의 관점에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이 부분은 반드시 읽어보는 것이 좋다.

  • 교양서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 생각의 역사 - 피터 왓슨
    • 1kg 문화 - 플로렌스 브라운슈타인
    • 실크로드 세계사 - 피터 프랭코판
    • 커넥토그래피 혁명 - 파라그 카나
    • 언어의 제국 : 세계 언어사 - 니콜라스 오스틀러
    • 총.균.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스티븐 핑커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 대런 애쓰모글루 등
    • 사피엔스&호모데우스 - 유발 노아 하라리
  • 웹사이트
    • 스포클, 프리라이스, 칸 아카데미, 이디엑스, 데트 토크, 파이브북스, 멘탈 프롤스, 사이먼 휘슬러의 유튜브 채널

정리하자면 우리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상식의 의의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지식을 넓히기 위한 유용한 방법을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통해 재 구성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상식을 넓히고 우리 머릿속의 지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그 지식들이 파닥파닥 생동감있게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다면 본 도서를 통해 저자가 안내하는 흥미로운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즐거운 일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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