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때려치우기의 기술



한빛비즈 출판사의 "때려치우기의 기술(사와 마도카 저/이효진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매몰비용이라는 달걀 껍질과 우물 안에 갇힌 나 자신을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꺼내주는 책이다.

매몰비용은 경제학에서 다뤄지는 용어이지만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닿아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힘들게 대기업에 취업했는데…’

이런 이유로 새로운 선택을 하지 못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면 그것이 매몰비용이다.

이 책은 이런 매몰비용으로부터 혹은 주위의 기대로 부터 혹은 해야만 한다는 의무로 부터 스스로를 잠시 해방시켜 더 넓은 시야를 갖고 행복을 찾으며 새로운 실천을 유도하는 책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매몰비용과 고정관념을 때려치우는 일이다.

그만 둬야하는 대상이 심지어는 어렵게 취업한 남들이 선망하는 직장일지라도 해당된다. 어떻게 합격한 직장인데 그만두느냐고 묻는다면 그렇기에 더욱 그만둬야 한다고 한다. 취업이 목표였던 직장이었기에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미 이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세계 굴지의 대기업 MS에서 23년 간 근무하였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돌아오지 않는 예전의 삶에 사로잡히지 않고 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그만두었고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무조건 직장이나 그 무언가를 그만두라고 종용하는 책은 아니다. 의무감에 갇혀 있거나 주위의 의식 때문에 스스로 정체되었음을 느끼고 있는 경우 그만둘 조건이 충족되는 셈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은 이 책의 끝부분 4장의 마지막 절에 잘 담겨있다. 행복의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을때라면 그 무엇이 되었든 때려치는 편이 더 낫다는 말을 하고 있다.

때려치워야 할 대상은 3장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것이 인간관계라면 언젠가 부터 대화의 주제가 일회성 트렌드거나 과거에 얽매이는 수준의 대담이 지속된다면 그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대목에서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40살이 넘는 인생을 살다보니 확실히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와 닿았다. 자신이 가진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저자가 말하는 해상도 높은 선택의 기회비용을 다 내버리고 행복의 기회를 다 잃어가면서 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예전에 사람이 주위에 없어 얼마나 외로웠는데 이 인간관계를 저버리냐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곧 매몰비용에 젖은 스스로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인간관계를 끊어내는 구체적인 방법도 안내한다. 약속의 빈도를 줄이고 여럿이 한 번에 만나는 모임을 통해 효율성을 높히고 나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관계를 끊어내고 베품으로써 누군가를 팬으로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이는 직장에서도 적용된다. 스스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남에게 넘긴다거나 어쩔 수 없다면 물어봐서 현명하게 피해나가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대신 내가 잘하는 일로 주위에서 인정을 받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스로의 자원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물건이나 습관을 버리는 일도 마찬가지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시간이나 물건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도 다각화되어야 하며 누군가에게 묻거나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 전에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무언가를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3장에는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적인 팁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고리타분한 이론 설명에 앞서 스스로의 변화를 위해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면 4장을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반면 때려치우는 기술 외에도 스스로를 변화의 기회라는 바다에 풍덩 빠지는 다른 인사이트들도 소개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언젠가 스스로의 정의를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쉽게 답을 얻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애매한 퍼즐 조각을 이 책을 읽으며 마침내 연결할 수 있었다.

팬

위 그림은 나의 이 생겨나는 과정이다. IT 직군에 종사하는 나로써는 밋업이라는 행사에 참여하는 일을 즐긴다.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이를 창조하거나 얼리어답터 역할의 개발자가 도전해본 후 그 후기나 참여방법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공중에 떠도는 열정속에 파묻히는 느낌이 좋다.

재미있는 것은 발표자 또한 특정 기술에 미쳐 그 발표의 과정을 즐기는 것은 물론 흠뻑빠져든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위 그림의 1번 사람과도 같다. 2번, 3번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팬이 생김으로써 스스로의 노력과 도전의 가치를 인정받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과정 이보다 행복하고 값지고 보람된 스스로를 정의할 방법은 아마도 찾기 어려울 듯 하다.

분야는 다르지만 다른 분야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림을 그리고 위대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분야나 멋진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듣고 즐기는 분야도 마찬가지이리라.

SNS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팬이나 구독자, 이웃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안에서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단지 팬을 만들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 스스로 즐김으로써 팬이 형성되는 목적에 충실할 때 더욱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스스로의 인생에 의미를 찾는 방법이나 삶의 목적을 찾는 길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전달해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갇힌 프레임이나 안목에서 해방되는 방법도 자주 소개된다. 수학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푸엥카레의 추측으로 유명한 앙리 푸엥카레의 말이 늘 뇌리에 남아있다. 우리는 3차원 공간에 살고 있지만 사실은 2차원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말이 그러하다.

저자 역시 별자리를 보는 습관 자체에서 부터 2차원 적인 사고를 논한다. 카시오페아 별자리만 봐도 우주에서 보면 아무런 의미없는 위치의 배열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지구에서 2차원적으로 바라볼때나 W라는 모양을 찾을 수 있다. 별자리

우리는 우리의 가능성 혹은 주위의 인간 관계 등에서 3차원을 2차원으로 바라보고 있진 않은지 경계해야 한다.

이 책은 매몰비용이나 고정관념으로 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에 해상도를 높여준다. 그리하여 주위에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해주고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일단 먼저 행동할 수 있게 자극한다.

생각보다 의무라는 것에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되뇌어 보면서 작게나마 하고 싶었던 영역으로 한 발씩 내 딛는 행위를 습관처럼 이어갈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위한 넓디 넓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행복한 나를 위한다면 스스로의 변화에 트리거를 당기고 싶다면 이 책을 일독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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