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늘부터 팀장입니다



한빛비즈 출판사의 "오늘부터 팀장입니다(레이첼 파체코 저/최윤영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와튼스쿨 경영학과 교수이자 컨설턴트 그리고 스타트업의 임원진을 역임한, 이론과 실무 경험이 탄탄한 저자가 조언하는 팀장 매뉴얼이다.

다양한 경력을 거치며 팀원과 팀장을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서 팀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불분명한 것을 명확하게 만들 줄 아는 능력이라 생각했다.

업무 지시는 물론 팀원 간의 갈등에 있어서까지 분명한 사실이 있는데 밝혀지지 않거나, 말할 수 없거나, 말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성과든 갈등이든 모든 문제는 이 곳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더욱 큰 갈등을 유발한다.

거두절미하고 이 책에 가장 큰 장점을 뽑으라면 바로 이러한 명확함이라는 저자의 철학을 책의 저술 방식에 있어서도 일관되게 관철시키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바로 실행하여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러디십이나 매니저의 역할, 인사관리에 관한 책은 시중에 치고 넘치지만 바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너무 원론적인 뻔한 개념만 늘어놓는 책이 있는가 하면 구체적인 엑셀 서식으로 다양한 팁을 주지만 숲을 잃어 방향성을 잃고 스스로의 목표를 잊어버리게 만드는 책도 있다. 어떤 책은 이론 중심이고 어떤 책은 특정 업무 도메인에만 적용할 수 있는 국소적인 책도 있다.

반면 이 책은 시작부터 초반부 성과관리를 위한 팀장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명시한다. 그저 방법만 명시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화도 예시로 들어준다. 명확함

그러한 명확함 덕분인지 이 책은 읽기가 매우 수월하다.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만들면 가독성을 극도로 좋아지고 실행으로 옮기는 데 큰 편리함을 준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뉜다. 크게 팀원, 팀, 팀장 세 파트로 나뉘는데 성과관리, 동기부여, 일의 의미는 팀원을 위한 파트이고 채용, 해고, 팀 역학은 팀을 위한 파트이며 마지막 자기경영 파트는 팀장 본인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장이건 팀원-팀-팀장이라는 세 주체의 연관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어떤 장이든 본인이 절실한 장부터 먼저 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상적이었던 내용 몇가지를 추려 소개하자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 주체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유익했다.

과잉확신 편향이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각자 주인공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스스로를 상위 능력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한 불분명함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능력은 객관적이고 고정되어 있는데 서로의 측정값은 다르다.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 다르니 갈등이 발생한다. 과잉확신편향

또한 말로는 표현하지 않는 팀원 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정보를 갖고 있게 만든다. 아래 그림과 같이 똑같은 현상을 두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이 추론의 사다리에서는 나름의 이유로 추론이 성립되어 스스로의 정당성을 부여하지만 불분명한 추단이 얼마나 사실을 왜곡시키는지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사안이다. 추론의사다리

더 큰 문제는 보통 이런 경우 말로 표현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말하고 소통하면 서로 동일한 정보를 알 수 있을텐데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어서이다.

스스로가 치졸해보이든 아니면 말하기 무섭든 아니면 말 조차 섞고 싶지 않은 사이이든 간에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이고 팀장은 그 부분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팀원 간에 갈등이 있어 말이 오고가지 않는 경우 본인이 하기 싫은 말을 대신해주는 것이 팀장 주요 역할 중 하나라고 깨달은 적이 있는데 살면서 소중하게 깨달아 온 모든 사실들이 이 책에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놀랐다.

더불어 스스로 깨달은 경험의 재산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점도 놀랄만한 부분이다. 예를 들면 팀원은 각각의 개인 성향의 차이가 있기에 조직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다르다.

어떤 팀원은 성취욕을 가장 우선시 하는가 하면, 또 다른 팀원은 권력욕, 다른 팀원은 소속감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사람마다 일률적으로 동일하게 적용하면 어떤 식으로든 또 다른 갈등이 생긴다.

이렇듯 사람 내면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명확하게 드러내 일러준다는 점이 책의 매력으로 느껴졌다.

또, 사람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일 문제로 돌아와도 팀장이 가질 수 있는 빈틈은 주위에 널려있다. 예를 들어 아래 2 by 2 매트릭스는 목표가 너무 많아 잘못된 접근법이 발생했을 때의 문제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2by2매트릭스

또한 시간을 고려한 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할 때 아래 예시와 같은 사전 다이어그램을 활용하면 업무를 개선할 때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것이다. 사전다이어그램

구성상의 특징으로 각 장마다 요약본이 존재하는데 각 장의 내용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예시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이 요약본의 키워드를 통한 연상이 강하게 작용하여 일상에 돌어와도 기억이 오래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각 장 사이에는 유용하게 쓸만한 다양한 서식도 포함되어 있다. 서식

이 책은 특히 초보 팀장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아무리 절친한 수십년 경력의 조언자가 곁에 있더라도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을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한 구성 덕분에 기억에 오래 남길 수 있음은 물론 그대로 실행하고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초보 팀장에게는 소중한 이정표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외 경력이 많은 팀장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을 것이며 꼭 회사의 팀장이 아니라도 리더십을 발휘하고 조직을 꾸려나가야 하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2019.04. by theorydb

Powered by theory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