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Developer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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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출판사의"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Developer Relations(메리 셍발 저/조은옥 역)"
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데브렐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회사와 개발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 책으로 더 나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기술 생태계에 잠재된 원동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신 트렌드를 담은 경영서이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Developer Relations(데브렐)
이다. 데브렐이란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기존 비즈니스 전문가들과 달리 데브렐 전문가들은 회사와 개발자 사이의 관계를 맺고 시너지를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성과 측정의 기준이나 방법도 기존 비즈니스 영역과 달리 독특하다.
2부에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지만 기존 비즈니스 영역에서 중요시 여겼던 ROI와 같은 성과 지표를 채택하지 않는다. 대신 커뮤니티의 최대 이익
에 집중한다.
기업의 이익은 어디까지나 수익 창출에 있기에 성과 측정이라는 부분에서 돈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CEO와 같은 의사결정권자가 보기에는 확실히 매력적이지 못한 아이디어로 비춰질 것이다.
하지만 데브렐 팀이 가지는 가치는 돈 이상의 것을 가져다 준다. 이를 가장 깔끔하고 알기쉽게 표현한 본문에 소개된 커뮤니티 리더 이몬 레오나르드의 글을 인용해본다.
“데브렐 팀은
기찻길
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마케팅 팀에서 기차역을 만들면, 엔지니어들이 기차를 만들고, 영업 팀은 기차가 굴러가게 한다. 이 중 어느 한 팀이라도 없으면 기차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
기찻길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미래를 위한 투자 저변과 인프라에 집중하는 일인만큼 눈에 띄는 수익을 창출하는 일로 보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당장은 돈을 낭비하는 업무로 보이기 쉽상이다. 그럼에도 회사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원석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여기까지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인 듯 하다. 즉, 이 책은 기술보다는 경영
에 관련된 책이다. 기술, 커뮤니티, 개발자라는 소재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관계에서 기업을 위한 이익을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비전을 수립하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다. 그렇기에 CTO 이상 의사결정권을 가진 경영진이 읽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값진 책이다.
그 외에도 데브렐 팀 혹은 데브렡 유관부서의 팀장, 매니저, 중간 의사결정권자에게 도움되는 실무 지식이 많이 담겨 있다. 경영진을 설득하여 데브렐을 추진
하는 방법 부터 팀원의 번아웃을 막는 방법까지 실무 방법론이 잘 정리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로 데브렐 팀을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라는 주제에 대해 마케팅 부서, 엔지니어링 부서, 고객 성공 부서, 프로덕트 부서, .. 등 각 부서에 배치한다 가정하였을 경우 고려할만한 사항을 읽어나가며 데브렐 팀의 존재 목적과 역할에 대한 뚜렷한 선을 그어볼 수 있었으며 유관부서와의 협업과 시너지를 이끌어 갈 방향의 큰 그림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방법들은 경영진에게는 기업의 비전을 위한 효율적인 인사 관리의 아이디어를 줄 것이고, 실무진에게는 데브렐 팀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가져다 줄 이익 및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설득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또한 개발자 생태계에 종사하는 독자에게도 읽어봄직한 내용이 많다. 개발이라는 행위는 결국 기업 및 수익창출과 완전히 동떨어질 수는 없으므로 데브렐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영 생태계의 변화를 감지하고 데브렐과 같은 개발자에도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문화가 지속될 수 있는 자극제
로서 개발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 외에도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하여 관계를 확장해 나가는 방법이나 10장에서 소개하는 퍼스널 브랜드 만들기와 같은 주제도 개발자 개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이다.
부록에는 구체적인 실행에 관련된 아이디어 예시
가 많이 담겨 있어 유익하다.
데브렐 참여를 통해 축적된 출장보고서, 이벤트 스코어 카드는 향후 성과 측정에 도움이 될만한 자산 기록이 될 수 있으며 관계 안에서 축적된 개발자 리소스 카드는 향후 인사관리에 큰 보탬이 될 자산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은 필요 이상으로 자세히 기재되어있어 행사를 진행하는 리더 및 실무진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만한 자료라 생각했다.
끝으로 부록의 마지막에는 국내 데브렐의 현 주소
가 담겨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라인, 우아한형제들, SK텔레콤 등의 데브렐 담장자 인터뷰는 국내 실정에 맞는 팀 운영에 도움될 만한 조언이 담겨있으며 선도 기업의 움직임은 소속 회사의 경영진을 설득하는데 있어 유리하므로 데브렐 생태계를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의사결정권과는 거리가 먼 독자이지만 커뮤니티와 공존하는 개발자 생태계가 개발자 개인의 발전과 자아실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는 잘 알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시키는 에너지는 반드시 개인적 차원의 보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발전에 선한 영향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 준다.
누구보다도 기술 생태계 이해에 관심이 많은 경영진 분들이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개발자, 회사, 생태계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