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경무크 평판 위기 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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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출판사의"한경무크 평판 위기 넘는 법(법무법인 원 위기관리 컨설팅팀, 송동현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개개인의 소리가 강력해진 요즘 스스로의 몸이나 기업의 평판을 지키는 방법을 법적인 차원에서 실용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
한 사람이 내는 소리가 지금처럼 존중받고 무게감을 가진 적이 또 있을까?
이른 바 대통령조차 작은 소리 하나에 휘청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누군가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주위에서는 누군가의 발언을 존중하고 일단 들어주고자 노력하는 분위기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개개인의 의사 표현이 자유롭고 발언권이 강력해졌으니 민주주의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이 양날의 칼이듯 그 의견이 옳고 그름에 따라 누군가는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
예전에 “뿌리깊은 나무”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드라마 자체로도 흥미진진했지만 세월이 흘러도 여전이 기억에 남는 각인된 대사가 있다.
정도전의 조카이자 그의 사상을 대변하는 정기준이라는 가상의 인물과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대화이다.
한글 즉, 글자를 습득하면 백성들이 공자나 맹자의 말씀을 빠르게 깨우칠 수 있고 인과 예로 훌륭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세종대왕의 주장에 정기준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글자를 배운 백성들의 수 많은 욕망과 표현의 파도는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기억나는대로 회상해 본 대사라 정확하지 않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글자를 앎으로 인해 표현의 자유가 극에 이르르게 되었을 때 개개인의 의사 대립은 누가 중재할 수 있으며 그들의 욕망은 누가 다 안고 갈 수 있을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꽤나 충격적인 대사로 기억이 남는다.
글자를 알고 배움의 수준이 높아지며 민주주의가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른 지금 백성 즉, 국민들의 소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하고 강력해진 시대가 되었다.
이 방향이 순리적이고 긍정적이라는 대 전제에는 비판할 바가 없으나 시대가 이처럼 변했듯 그에 대한 부작용을 알고 대비하는 것 또한 절실한 시대가 된 것 같다.
누군가의 비방과 악의적인 의도에 의한 표현에 누군가는 쉽게 피해자가 되어 큰 손해나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늘 생각해왔던 제법 무게감 있는 주제였음에도 이런 상황에서 개개인이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제시하는 책은 쉽게 만날 수가 없었는데 마침 본 도서가 등장하게 되어 리뷰를 남긴다.
내가 위에서 개인의 의견이나 표현이라고 강조한 부분을 이 책에서는 제목에 “평판“이라는 글자로 압축한다.
그 평판은 개인의 명성이나 이미지가 될 수도 있고, 나아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될 수도 있으며 다행이도 이 책에서는 양자의 케이스를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실용성에 있는 듯 하다. 처음 등장하는 평판 관리 점검 체크리스트만 봐도 그렇다. 순서도를 따라가며 내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특히 법적 조치를 취해야하고 그럴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실용적으로 현 상황을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평판의 중요성이나 유형 등 개요를 정리하거나 부록같은 부분을 제하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퇴사한 직원에 대한 평판조회 요청에 대한 대응이나 언론사의 기사를 삭제하는 방법 등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평판 문제 사례를 살펴보며 평판 관리가 오늘날 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공격이 들어오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세태를 살펴볼 수 있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자주 묻는 질문들을 모아놓았다. 남편의 외도를 직장에 알려도 문제가 없을지, 도둑놈이라고 욕한 친구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수 있는지 등 상당히 궁금할만한 질문들을 유형별로 잘 정리하여 답해주고 있다. 
세번째 챕터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자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의 실용성의 가치를 높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평판에 관한 피해를 당했다고 여겨질 경우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들이 적어도 일반인이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안내되어 있다.
일반인들은 당장 억울한 일이 있어도 이에 대해 어떻게 권리 구제를 받거나 대응할 수 있는지 막막하기 쉽다. 이럴 때 찬찬히 스스로의 권익을 위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이 책이 뛰어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과 같이 고소를 하고 싶은 경우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해주고 있다. 단순한 절차같아 보이지만 일반인이 충분히 할 수 있을정도로 간단한 방법 조차도 알지못해 변호사 상담 및 의뢰 등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짚어내고 있다. 
민사 소송이긴 하지만 예전에 나홀로 소송을 진행해보며 알면 개뿔도 아닌 것들이 모를 때는 얼마나 두렵고 나아갈 길을 방해할 수 있는지 뼈저리게 느낀 적이 있다.
특히 깨달은 것은 소송은 변호사가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왠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소송은 자기 자신의 싸움이며 변호사는 자신의 주장을 강화시켜주고 법적 절차에 있을 걸림돌을 치워주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스스로 관련법을 얼마나 알고 있고 이에 대한 증거 수집에서 법적 논리 주장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충실하는지가 사실상의 승패를 좌우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평판에 관한 법들을 매우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모쪼록 이런 유형의 책이 꼭 등장하길 바랬는데 마침 시기적절하게 등장하게 되어 개인 혹은 회사 실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듯 하다. 평판 관리에 위기가 스며들었다면 이 책을 통해 상당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