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페이지 마케팅 플랜



알파미디어 출판사의 "1페이지 마케팅 플랜(앨런 딥 저/홍석윤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돈을 버는 가장 빠른 방법을 다룬 책. 마케팅 하나만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세간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마케팅의 고전.

일전에 아는 사업가 지인 분께 돈버는 방법에 관한 책 한 권 추천을 부탁드린일이 있다. 지인은 마치 영업기밀을 누설하듯 머뭇거리다가 다른데에는 알리지 말라며 조심스레 알려준 책이 이 책이다.

집에 돌아와 대충 살펴보니 이미 절판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원서를 구매하여 읽자니 번역 과정의 귀찮음이 엄습했다. 주제를 대충 살펴보니 실전적인 것 같기는 한데 마케팅 위주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관심분야가 아니라 굳이 읽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이 책이 다시 “역주행”을 하고 있다. 그동안 기억에 잊혀져있다 그 지인의 표정이 떠올랐다. 이 한 권에 돈 버는 방법이 모두 담겨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미련하게도 돈을 벌 기회를 만나도 몇년의 시간을 놓쳐버리니 이 모양 이 꼴로 사나보다. 누군가는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고 또 읽고 실행하고 그도 모자라 이 책을 읽고 그대로 따라할 누군가의 베타 전략에 대항할 수 있는 알파전략을 마련하고 있을텐데 말이다.

각설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지인은 내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책을 덮고 나서야 이 책을 이제야 읽었다는 한심함에 스스로를 자책해보지만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법.

솔직히 이 책은 누군가에게 알리기가 싫어 리뷰하기 싫은 몇 안되는 책이다. 그럼에도 미천한 내 리뷰를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실까 싶어 진솔한 리뷰를 남긴다. 늦은 것 같지만 다행히 이 세상에는 책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이 99%일테니 아직은 늦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부터 요약하면 이 책은 돈을 버는 가장 빠른 방법을 다룬 책이다. 마케팅의 전공서적과 같이 이론만 다루는 책이 아니라 또는 사업을 한번도 운영해 본 적이 없는 화려해보이나 한 번도 들춰볼 일이 없는 수백페이지의 컨설팅 결과물도 아니다.

그런 행태들에 손해를 입거나 혐오를 입었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성공비결을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주장하는 저자의 성공 비결이 담겨있다. 그렇기에 지극히 실전적이고 바로 돈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책은 또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앞서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기도 하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좋은 제품없이 돈을 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고 지금도 대다수는 이 말을 절대진리라 여길 것이다.

과거에는 자산의 가치가 부동산, 장비, 재고, 인프라 등과 같은 물리적 자산에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기업의 가치는 마케팅에 노출되었거나, 이미 확보된 고객의 수에 달려있다. 이견이 있다면 책에 소개된 아래 예시를 보자.

  • 세계 최대 택시 회사인 우버는 단 한 대의 차량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SNS 페이스북은 직접 컨텐츠를 만들지 않는다.
  • 알리바바는 재고가 없고,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기업의 핵심주제를 보유하지 않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 하지만 이를 거꾸로 말하면 좋은 제품없이도 마케팅만 훌륭하다면 성공한 기업을 꾸릴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한 제 1순위가 아이템이라 생각했고 아이템이 나오려면 결국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진리로 받아들여왔다.

물론 이 말은 대부분 사실이나 이 책은 나로 하여금 마케팅 하나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프레임 인식에 있어 커다란 전환을 가져다 주었다.

위에 언급된 우버, 페이스북의 사례는 너무 진부하게 널리 알려져 수년 전 부터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사실을 있는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과 사고의 프레임의 바꾸는 데 까지 진의를 파악하는 것은 천지차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다소 진부하고 널리 알려진 사실 자체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전부가 아님을 여러번 깨우쳐 준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판매될 떄까지는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고객은 절대 알지 못한다. 즉, 사기 전에는 마케팅이 얼마나 좋은가를 알 수 있을 뿐이다. 결국엔 최고의 마케터가 매번 이긴다.

그동안 꽤 많은 돈, 경제, 경영 서적들을 읽어왔지만 이 책은 색다른 인사이트를 전해주기도 한다. 그 중 인상적인 주제를 몇가지 소개해보려한다.

  • 수천년 간 인류의 교통수단은 말이었다.
    1,000일 동안 농부에게 먹이를 받아먹은 칠면조는 다음날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임을 진리로 받아들이지만 다음날에는 농부의 손에 먹이대신 날카로운 도끼가 들려있을 줄을 알지 못했다.

1900년경 뉴욕에 10만 마리의 말이 있었고 교통업은 물론 파생된 업종 즉, 배설물 치우는 일, 말을 관리하는 일, 마구간을 만드는 일종의 숙박업에 이르기까지 말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수많은 이들은 자동차나 내연기관의 출시를 일시적인 트렌드로 비웃었을지도 모른다.

수천년 간 인류의 교통수단은 말이었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신제품을 개발하는 비밀 실험실을 의미하는 스컹크워크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 하는 일이 칠면조는 아닌지 말은 아닌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전략과 전술을 수정해나가야 한다.

  • 돈은 속도를 좋아한다.
    완벽을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다.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떄는 어제이고, 두 번째로 좋은 날은 오늘이다.

시간은 돈이 아니다. 위대한 사업가들은 늘 돈으로 시간을 사려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과 노력의 경제에 살지만, 기업가들은 오직 결과의 경제에서 산다. 돈 버는 것 보다는 가치에 집중하면 돈은 부산물로 찾아온다.

  • 파레토의 법칙과 64대 4법칙
    회사 수익의 80%는 20%의 고객에게서 나온다. 마찬가지로 부의 80%는 20%의 인구가 소유하고 있다. 이 사례들은 흔히 알려진 파레토의 법칙이다.

조금 더 집중하면 80%의 80%는 64%이고, 20%의 20%는 4%인데 마찬가지로 상위 4%의 인구가 64%의 부를 움켜쥐고 있다. 즉, 성공은 자신이 한 행동의 상위 4%에서 나온다는 의미이고, 나머지 96%는 시간 낭비에 가깝다는 의미이다.

애플을 일으킨 스티브잡스나 기행을 일삼는 일론머스크 같은 돈 잘 버는 기업가들의 머리속에 항상 맴도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그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책으로 낸다면 수만 페이지에 이를지도 모르는 엄청난 정보의 양이 담겨있겠지만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고 매 순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원칙이나 가치 혹은 전략은 결코 수만 페이지에 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뇌로, 때로는 몸으로 자동화되어 익혀진 것들도 있겠지만 그 어떤 전문가도 자신의 노하우의 양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누군가의 알맹이 4%만 모아놓은 지식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꿈꾸기도 했다.

어쨌든 이 책은 부와 마케팅에 관한 4%의 알맹이를 담고 있다. 1페이지의 마케팅 플랜 양식 하나로 약 30분을 투자하여 나머지 96%를 움직일 수 있는 실전적이고도 돈과 직결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아래 한 장의 그림이 이 책의 96%를 담고 있다. 1페이지

행렬을 기준으로 행 부분을 살펴보면 사전단계, 진행단계, 후속단계로 나뉜다. 타깃고객에게 마케팅을 실행했을 때 피드백이 온다면 사전단계를 성공한 것이다. 그들은 잠재고객이 된다.

잠재고객이 진행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그들은 첫 구매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들은 관심고객이 된다.

마찬가지로 관심고객이 후속단계를 성공적으로 거친다면 반복적인 구매를 시도하거나, 주위에 널리 알리는 팬이 된다.

행에 해당하는 3가지 단계는 일종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고, 열의 3가지 단계는 전략에 매칭되는 세부 전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각 장마다 3x3 총 9개의 칸을 실행하는 방법이 소개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바로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핵심

예를 들어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표적고객을 찾는 방법으로 PVP지수를 산정하는 방법이 소개된다. PVP
질문

대충 눈치채셨겠지만 이 책은 사람의 감정과 본성을 절대 간과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성공은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보다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손자병법이 말하는 바와 같이 적과 나를 잘 아는 훌륭한 질문을 통해 타깃 고객을 찾는 일이다.

이 책은 시간과 돈의 상관관계에 대해 여러번 인사이트를 제공해주지만 인간의 감정 만큼은 수만년이 흐르는 동안 크게 변한 것이 없음도 알려준다. “정 중 동”을 잘 구별하는 점도 이 책이 훌륭한 책으로 평가받는 이유중 하나이다.

또 한 가지 유의할 것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연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전략을 놓치고 전술에만 집중한 나머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플랫폼을 고르느라 중요한 시간을 다 허비하는 사례, 대기업이 추구하는 매스 마케팅을 그대로 따라하는 소기업이 그런 사례이다.

소기업은 오직 수익 창출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대기업은 이사회, 주주, 상급자, 기존고객, 광고대상 수상, 그 외 다양한 위원회 및 이해관계자 등 정치 역학도 마케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르고 그저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는 이유로 대기업을 벤치마킹하면 돌아오는 결과는 뻔하다.

몇가지 더 감동받은 전략들을 더 소개하고 싶지만 이미 리뷰가 너무 길어진 것 같아 자제한다. 이미 96%를 이끄는 4%만을 담은 책을 또 4%만 담는 것은 내 능력밖의 일이며 책의 한 토씨 토씨가 모두 주옥같기에 리뷰가 되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나 인사이트들을 폄하하는 기분이 들어 이만 줄인다.

정보화시대에 왠만한 것들은 정보로 모두 공유가 되어있을텐데도 처음 읽는 듯한 인사이트들과 실행 전략이 많아 읽는 내내 놀라웠다. 아니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르고 있는 일이었기에 놀라웠는지도 모르겠다.

번역도 매우 잘 되어있어 술술 읽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아 재미가 넘쳐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떼기 어렵다. 마케팅은 비단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소중한 스킬이기에 사업가가 아닐지라도 누구에게나 이로운 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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