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학은 암기다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출판사의 "수학은 암기다(김현정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근본적으로 수학의 내공을 탄탄히하여 수학 과목에서 고득점을 확보할 수 있는 학원가의 노하우를 정리한 책.

대치동 입시 수학 학원을 30년 간 운영하며 얻은 저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학 점수 올리는 방법을 정리한 책이다.

수학의 진리에 접근하는 방법에는 여러 길이 존재할 것이고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이 수학의 절대적인 왕도가 될 수는 없겠지만 수학이라는 과목이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어있는 이상 수학이 좋든 싫든간에 학부모와 학생의 입장에서는 점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수학을 너무도 좋아했고 현재도 AI와 더불어 진리 탐구의 재미로 수학을 놓치않고 있지만 동시에 학부모가 된 입장에서 아들의 수학 학습을 어떻게 가이드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상당부분 유용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대학 시절까지 수학 과목의 성적이 좋은 편이었지만 이는 수학을 좋아하는 내 성향 때문일 뿐 가르치는 방법을 전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보통 좋아하는 것을 왜 좋아하냐라든지 어떻게 하면 좋아할 수 있냐는 물음을 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내가 왜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스스로에게도 답을 꽤 얻을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어린 시절에는 내 점수가 남들보다 잘 나왔고 그것에서 일종의 우월함을 얻을 수 있었으며 선생님과 더불어 주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단순하고 일차원 적인 욕구가 수학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결국 수학을 좋아하게 된 이유에 점수가 한 몫 한 셈이니 결국 점수가 잘 나와야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하고 즐기며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픈일이지만 분명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학 점수가 잘 나왔는지 의문을 가지고 계속 읽어나갔는데 나도 몰랐던 답을 이 책이 상당 부분 알려줬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에서 여러번 강조하는 이른바 “백지테스트” 및 “선행학습“이 열쇠였던 듯 하다. 백지테스트

개인적으로 잘 안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암기했던 공식을 떠올리며 한 번 적어보곤 했다. 책의 정보를 기억력에 한 번 올려놓으면 마치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서 메모리로 정보를 올려놓듯 대상에 대한 인식이 뚜렷해지고 접근 속도 또한 빨리진다.

그렇게 기억의 폭이 확대되면 복잡한 사고에 큰 도움이 되고 모호했던 개념은 선명해지며 사고를 통한 연산과정은 그 기억을 또렸하게 만든다. 선순환의 과정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강조하는 백지테스트의 중요성 그리고 결국 저자가 주장하는 수학은 암기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과거의 경험과 대조해가며 더 확실한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통했던 방법이기에 저자가 말하는 방법을 적어도 수학의 점수를 올리는데 정말 유익한 방법이라 확신한다.

스스로 수학을 잘한다는 생각에서 이를 유지하며 때로는 점수가 높게 나오고 주변 친구들이 수학 문제 풀이를 물어보러 오는 과정에서 생기는 인정 욕구는 자신감으로 변하였고 그 자신감은 점수를 더욱 상승시켰다.

이는 수학의 재미를 불러왔고 결국 선행학습으로 이어졌는데 때로는 점수가 떨어지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스스로 미리 알고 싶은 욕구까지 다다랐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여러 이유로 인해 나의 선행학습은 끊이지 않았는데 이 또한 이 책을 통해 돌이켜보니 내가 수학을 좋아하고 점수를 높일 수 있었던 주요 원천이었던 듯 싶다. 선행학습

이 책에 소개된 아래 그림의 문제와 같이 수학 문제는 복합적인 개념을 요구할 때가 많다. 세 변의 길이를 통해 cos값을 찾는다든가, 끼인각을 통해 변의 길이를 구하는 각각의 공식이 겹쳐 활용되는 경우가 흔하다. 복합개념

공식 하나 외우기도 어렵지만 어쨌든 외웠고 그 공식이 적용된 예제까지 열심이 쫓아왔는데 기억이 가물거리는 건너편 공식을 또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라니.. 지금껏 노력했는데 자꾸 새로운 장애물이 등장하면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학생의 심정도 너무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하나의 공식이 앞서 언급했던 선순환을 통해 스스로에게 내재화되어있어 이런 복병을 만나도 탐정이 범인 찾듯 어려운 퀴즈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듯 한단계씩 해결해나간다면 그 재미또한 쏠쏠하다.

이 책은 결국 그 퍼즐을 즐겁게 찾는 좋은 훈련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생각한다. 그 과정에 가장 중요한 열쇠는 아마 암기가 아닐까 싶다.

이를 저자는 정의, 성질, 용어, 공식에 이르는 각 개념의 과정을 저자식으로 표현하고 있고 이를 기본 단위로 평소에 연습해야 할 부분과 그간의 경험을 잘 정리하고 있는데 결국 핵심은 암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개념의 이해 및 응용력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한 팁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 공부에 어려움이 있거나 꼭 한 번 고득점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렇지만 덧붙여 이를 뛰어넘어 진정한 진리탐구의 즐거움을 느끼는 경지에 다다르길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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