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경매 초보가 꼭 알아야 할 질문 TOP 88



동양북스(동양books) 출판사의 "경매 초보가 꼭 알아야 할 질문 TOP 88(투자 N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경매에 필요한 저자의 핵심 지식만 잘 간추려 담았으며 자주 묻는 질문에 답하는 구성으로 되어있어 당장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이다.

흙수저가 금수저로 탈바꿈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린시절 꿈이 넘치고 가능성이 많을 때는 그저 노력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고 희망적으로 살아왔고 또 교과서가 그렇게 알려주었지만 어느덧 중년에 다다른 지금은 그것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그동안 많은 책도 읽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결국 흙수저의 변신 방법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만큼 힘들고 가능성이 적으며 그 수단 또한 매우 적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물론 IT나 AI 중심의 세상이 펼쳐지며 정보의 비대칭성이 좋아졌기에 기존 보다는 가능성은 조금 더 열렸다고 생각하지만 소득의 양극화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가 열려도 이를 공부하고 접할 수 있는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이 흙수저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주식, 부동산, 사업 이 세가지를 제외하고 신분 상승의 길은 있을까? 적어도 내가 알고있는 한 더는 없다. 있다면 로또와 같은 운에 기대는 요소 정도나 부모님을 잘 만나는 노력과 상관없는 요소들 뿐이다.

이 책은 부동산 그 중에서도 경매로 흙수저를 탈출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그동안 다양한 경로로 경매 책을 접했고 인터넷 강의도 들어왔고 또 실제로 발품을 판 적도 있고 비록 떨어졌지만 법원에 참석해 본 경험도 있는 입장에서 이 책은 실전에 필요한 엑기스만 잘 뽑아낸 실용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봐온 대부분의 경매서적들은 둘 중 하나의 유형이었다. 법률 용어와 실무가 가득한 배우려면 최소 몇달은 걸리는 책 아니면 자신의 영웅담만 늘어놓아 의지는 샘 솟게 하지만 정작 다 읽고나면 뭐부터 해야할지 깜깜한 책.

어느 분야에 잘나가는 고수들을 관찰하다보면 그들이 정작 외우고 머리속에 들고다니는 핵심 노하우나 감각은 필요한 전체 지식의 5%도 채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 특성 상 컴퓨터처럼 이 복잡하고 방대한 내용들을 전부 외우고 일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핵심 노하우가 담겨있으며 그것도 매우 진솔하게 기록되어있다. 그렇기에 매우 실전적이고 바로 써먹을 수 있으며 당장 뭘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고 경락 전반의 과정의 그림이 머릿속에 떠오를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책의 편집이나 구성도 매우 마음에 든다. 적절한 그래픽적 요소가 입체감있게 배치되어있어 가독성을 높여주고 초보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추려 답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어 필요한 내용을 찾아보기 편하게 구성되어있음은 물론 당장 필요한 엑기스 지식들을 전달하기에 좋게 구성되어있다.

꼭 경매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아닐지라도 경락의 과정에는 부동산의 온갖 법적 요소가 아우러져있기에 살면서 한 번 쯤 읽어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지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예를 들어 경매가 아닌 매매로 내집마련을 한다고 가정해도 근린시설, 재개발, 리모델링, 시세 분석 등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제이다. 이런 지식들을 하나하나 깊숙히 배우기엔 법률 용어가 많아 결코 쉽지 않다.

딱 필요한 부분만 예를 들어 주변 고수 지인에게 물었을 때 답해주는 정도만 알려주는 책을 원하곤 했는데 이 책이 그런 유형의 책이다. 더 필요한 것은 겪어보며 알아보고 배워나가면 되는데 전체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니 막막한 두려움이 이 쪽 세계의 지식을 배우는데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된다.

또, 매매가 아닌 임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셋돈이 어떻게 뜯겨 나갈지 모른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부동산 계약서 하나도 제대로 모르겠는데 언제 운명의 장난이 찾아올지 두렵다면 그저 손 놓고 운이 좋길 바라기 전에 이 책을 통해 내 전세금의 안전성이 얼마나 될지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임대인의 입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에는 심지어 리모델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현장답사는 어떻게 해야할지, 부동산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는 것이 좋은지, 집이 파손 시 임대인과 임차인 누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이르는 온갖 팁들이 산재해있다.

게다가 부동산과 관련된 서류 보는 법도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어 많은 자심감을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과 같이 등기부에 이렇게 많은 권리가 수록되는지 알고 있는 일반인이 얼마나 될까? 등기부

그저 소유권은 갑구, 빚은 을구 정도만 알고 있는 경우가 태반인데 등기부에는 이렇게 많은 권리가 갑구, 을구 가릴 것 없이 기재되어있고 심지어 기재되지 않은 숨어있는 독한 권리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부동산의 정보를 얻는데 필수적인 사이트나 레퍼런스가 잘 정리된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아파트의 노후도까지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고 정비구역 정보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 덕분에 쉽게 레퍼런스를 얻을 수 있었다. 사이트
사이트

지금까지 소개한 지식들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책임에도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은 그저 부가적인 지식일 뿐 본격적인 게임인 경매 6단계 과정에 수록된 지식들은 극찬을 아낄 이유가 없다. 경매절차

경매에 필요한 각 단계의 지식들이 꾹꾹 눌려담겨 있다. 심지어 명도라 불리는 점유자를 쫓아내는 구체적인 방법에서 부터 입찰을 위해 법원 방문 시 주차나 위치에 관한 꿀팁도 상세하게 담겨있다.

모든 내용들이 큰 도움이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경매의 꽃은 시세 파악과 권리 분석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각종 유무료 사이트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부터 비교 물건을 선택하는 방법 등의 손품 과정(참고로 탱크옥션의 1개월 무료 쿠폰이 주어져 무료로 유료 사이트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임장에 관한 구체적인 팁도 담겨있는데 특히 임장이야말로 고수들의 경험이 축적되어야 얻을 수 있는 노하우라 생각하는데 아낌없이 진솔하게 공개하고 있어 저자에게 많은 신뢰감이 느껴졌다. 임장
임장보고서

또 하나의 꽃인 권리분석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법적으로 가장 밀접한 부분이자 돈과 관련된 숫자까지 등장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영역인데 지레 겁먹지 않고 당장 필요한 것들의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해가며 독자에게 필요한 지식들을 잘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리분석

위 그림과 같이 낙찰 후 지급한 잔금이 어떤 순위로 배당되는지 미리 계산하는 훈련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고 예상 배당표 등을 통해 실제 연습문제도 풀어보도록 되어있어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외에도 경매에 위험 요소들도 낱낱이 알려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재경매가 주는 공포, 위반 건축물이 줄 손해, 대항력의 존재유무, 근린시설의 위력 등 이런 지식들 없이 섣불리 입찰가만 보고 경매에 뛰어들었다면 얼마나 많은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을지 암담했다. 위험요소

경매로 재테크를 꿈꾸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경매 전체 과정이라는 숲을 볼 수 있게 해준 저자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이 책 한 권만 뗀다면 아마도 권리분석을 심도있게 학습하는 것 외에 크게 더 배울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언급했듯 경매에 관심이 없더라도 살면서 의식주에 해당하는 부동산은 절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에 일생에 꼭 한 번은 읽을 것을 강조하고 싶다. 사회 초년생이 되기 전에 읽는다면 더욱 유익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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