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테크 커리어



길벗 출판사의 "테크 커리어(돈 존스 저/이미령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테크 분야의 하드 스킬 및 소프트 스킬을 성장시키는 법을 다룬 책으로 저자 특유의 원칙과 통찰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색다른 시각으로 커리어를 관리하는 방법이 소개되어있어 인상적이었다.

테크 분야의 커리어를 쌓기 위한 거의 모든 조언이 담긴 책이다. 기술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하드 스킬을 성장시키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지만 특히 소프트 스킬을 성장시키는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IT를 중심으로 하는 테크 산업은 세부 분류 하나를 다룬다 가정하여도 책 한권으로는 부족한 분량일 것이기에 이 책으로 모든 영역의 하드 스킬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다루는 것은 부족한 일일 것이지만 그래도 어느 분야나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기본기 정도는 다루고 있다.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1 ~ 3장은 가장 공통적이고 원론적인 커리어 및 네트워킹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가장 먼저 읽으면 도움이 될 부분들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나누어 다룬 파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이 분야에서 20년 간 종사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할일

적어도 우리나라의 IT분야 온라인 커뮤니티는 페이스북에 가장 활성화되어있다 생각하는데 지인들의 활동을 눈여겨 보곤한다. 3장에서 다루는 네트워킹을 해야하는 일환이 주 목적인데 비록 고용주는 아님에도 협업 파트너를 찾기 위해 때로는 조언을 얻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을 찾기 위해 눈여겨 보는 경우가 있다.

커뮤니티 구성원의 눈이 이정도일진데 실제 경영주 혹은 인사관계자들의 경우 얼마나 매의 눈으로 특정인을 바라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만 신기한 것은 때로는 해야 할 일을 정말 잘하는 지인들을 보면서도 간혹 그들중에 하지 말아야 할 일에 유독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나 종교와 같은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인 사항에 강한 논조를 펴는 사람들이나 소신이 뚜렷한 나머지 타인의 비방 혹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위를 드러내는 이들이 종종 있다. 그런 이들은 아무리 훌륭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감정적인 소모로 인해 얻는 것보다는 잃게 될 것이 클 것 같다는 일종의 위기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경험이 쌓이면서 얻을 수 있는 노련미. 책에는 그런 조언들이 저자가 겪은 실제 사례를 예시로 소개됨으로써 상당 부분 도움된다.

네트워킹의 꽃은 건설적인 활동을 할 때이다. 스스로가 활용한 시간이 헛되지 않고 뿌듯한 느낌이 들며 성장하는 느낌이 들고 비슷한 혹은 본받을만한 열정을 가진 이들과 오직 관심있는 주제에 집중하며 사고의 유희를 즐기는 과정이 정말 좋다.

대표적으로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오픈 소스 및 기여 활동을 꼽을 수 있겠는데 지금은 아니지만 사회 중년차에 이르를 때 즈음 가진 실력이 미천하여 내가 이런 활동을 해도 되는지 등 자신감이 결여된 시기가 있었다.

꼭 코어 소스 코드를 관리하거나 설계 및 커미터의 커미터 수준의 레벨만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기여의 폭을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거기서 얻은 계기 혹은 인맥 네트워킹은 결국 더 수준 높은 기여를 할 수 있게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래 그림들 처럼 의외로 많은 영역에 포진되어있다. 기여활동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예시가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자가 실제로 겪었던 경험들이 자주 등장한다. 연봉 협상을 했던 대사 하나하나부터 아래 그림과 같은 좋은 샘플 이력서까지 뜬구름 잡는 원칙보다는 실제 경험했던 예시들이 많아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력서

하드 스킬을 올리는 방법에 대한 일반적이고 공통적인 조언들도 도움이 많이 된다. 아래 그림은 최신인 그리고 의미있는 기술의 사분면이다. 2사분면에 속할 수록 버려야 할 기술이고 4사분면에 속할수록 익혀둬야 할 기술이다. 이런 간단한 원칙만 적용해도 습득해야 할 기술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 읽을수록 저자만의 원칙이나 기준 그리고 통찰에 놀랄만한 요소가 많다. 사분면

흔히들 가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나름의 조사를 하지만 대체 이 회사가 뭘로 먹고 사는지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예를 들어 손익 계산서 하나만 참조해도 이 회사의 수익원이 무엇인지 혹은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대략 보이게 마련인데 구직자 중에 손익계산서를 찾는 이는 거의 업는 듯 하다. 손익계산서

저자가 언급한 대로 기브앤 테이크가 성립해야 진정한 협상이자 거래가 진행될텐데 회사는 사원에게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나 사원은 회사의 급여나 복지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일임에도 기본조차 지키고 있지 않음에도 어느덧 이런 행태는 당연해졌다.

저자는 이렇듯 당연해 보이지만 너무 이상해보이는 현상들에 질문을 자주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열거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진실된 커리어에대한 고민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것 또한 이 책의 눈에 띄는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관련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일해왔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조언은 왠만큼은 숙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우선순위를 재정립한다거나 IT의 중심지인 미국의 최신 트렌드를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부분은 6장 전문가다운 태도에 관한 조언이었다. 많은 심리학 책을 읽어왔기에 인간의 가장 안쪽에 있는 생존 본능 위한 뇌 매커니즘은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었지만 일상 생활이나 업무 활동과의 관련성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아래 설명과 같이 미리 준비하여 흔히 파충류의 뇌라 불리는 감정을 자극할 일을 만들지 않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면 이성의 냉철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중요한 일이 있기전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는 것도 이러한 일환이다. 파충류의뇌

이는 곧 전문가다운 태도로 비춰지는데 그간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사실을 경험으로만 알고 있었지 이런 매커니즘이 숨어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여러 부분에서 그동안 경험 상 물음표 였던 부분에 대한 해답을 상당 부분 얻을 수 있어 즐거웠다.

디즈니랜드의 블루스카이 프로세스나 노란선의 개념도 신선했다. Covid 세상 이후 활성화 된 재택 근무의 롤을 설정하는 방법을 디즈니랜드 노란선에 빗댄 개념이 신선했다.

연극 무대에 올라 화나는 일이 생겼다고 일상에서 그 화가 지속되지 않듯 노란선 안쪽과 바깥쪽을 분리해 스스로의 롤을 만들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이 꽤 유익했다.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몇가지 예를 소개했지만 이 책에는 지금 소개한 수많은 예시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커리어 분야에서 수십년 간 애써온 저자의 통찰과 팁이 가득담겨있다.

이런 분야의 책들 - 구체적으로 소프트스킬, 커리어스킬,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 등 -은 읽을 때마다 색다른 통찰을 주고 그로 인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힘을 준다.

나와 출발선이 다른 또 다른 독자에게는 내가 이 책을 얻은 것보다 더 값진 것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나 이 분야의 진로를 꿈에 둔 학생들은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하루라도 빨리 읽는 것이 미래에 엄청난 파급을 미칠 것이다. 지구에서 출발한 빛의 각도가 0.00001도만 틀어져도 달에 도착하면 엄청난 거리 차이를 보이는 것 처럼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2019.04. by theorydb

Powered by theory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