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방 창업 바이블



더블엔 출판사의 "공방 창업 바이블(서기영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이렇게까지 노하우를 오픈해도 괜찮은 것인지 저자께 묻고 싶었지만 독자로써 그저 너무나 감사했던 책.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소하게 일상을 기록해 나가지만 미사여구로 치장된 다른 어떤 창업책보다 단단하고 내실있는 진솔함이 담겨 있었다.

나이는 많이 어린 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치열하게 살아 왔다고 자부했던 시간들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비라이트

안정적인 직장 덕분에 아직까지도 창업에 한 발짝도 떼지 못한 채 살아왔지만 언제나 인생의 끝은 창업을 꿈꾸는 독자이기에 집에 이 책과 유사한 주제의 창업 도서 300여권이 서재에 꼽혀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재능은 스스로 알기 어려운 것 같다. 하여 주말마다 이런 주제의 창업 서적 한 권씩 꺼내들며 스스로의 구상과 책에 담긴 내용을 시뮬레이션 해 본다. 때로는 술집 사장님이 되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옷가게 사장님도 되어보고 이번엔 또 이렇게 공방 사장님이 되어보았다.

300권이나 되는 창업 서적을 읽고 느낀 점은 세상에 생각보다 사기꾼이 많다는 것.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라고 허풍과 거짓은 요란하다. 무슨 대단한 사업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설레발 치는 책일수록 의외로 건질 것이 없다.

빛은 직선으로 뻗어나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거대한 태양의 중력에 휘어져 때로는 태양에 가려진 채 관측된다. 우리 사는 세상은 자본주의가 중력이다. 이상의 고고함과 진리가 어떻든 간에 시간과 공간이 합쳐진 세상처럼 우린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한동안은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당연한 순리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간과한 채 삶의 행운조차 간과하고 일생 하나의 경험으로 성공을 어떻게 재단할 수 있는 것인지 자신만의 십계명을 확정짓고 그대로 따르라는 무솔리니 사업가들의 책을 읽어보면 한 숨이 나오곤 했다. 이 사람, 인생에 감사함은 알고 사는것인지?

이 책은 단연코 그 반대편에 서있는 양서이다. 작가 분은 사업가로써의 재능을 타고 났다고 생각한다. 소소한 창업 기록을 남겼지만 절대적으로 강요하는 부분도 없고 계명을 남기지 않는다. 그저 소소하게 스스로의 경험을 기록하고 그로 인한 피드백을 남겼을 뿐이다.

책이 이렇게 진솔할 수가 있을까? 애써 만드신 캔들만큼이나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분이 글은 더 아릅답게 쓰시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더 아름답다. 글이나 공식, 법칙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왜 이 분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지 미묘한 뉘앙스와 감각이 전달된다.

읽는 내내 작가에게 가장 많이 던진말.

‘대표님, 이렇게 성공 노하우 다 털어놓으시면 어떻게 경쟁자들을 상대하시려고 하시나요?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요?’

그러면 건너편에는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늘 예쁘게 살아가시는 작가님이 배시시 웃고 계신다. 그렇게 순진무구하고 아름다운 모습 찾기가 어렵다. 이 세상에서 아이들이 가장 깨끗하고 예쁜 것처럼.

진솔하고 단단한 책의 내용에 빠져 스스로의 감상평이 길어졌다. 분위기를 환기하여 이제부터는 독자분들이 궁금하실만한 내용 몇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책은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놓칠 것이 없다. 스스로 사업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었으면 한다. 스스로의 구상과 저자의 경험을 끊임없이 부딪혀나가다보면 앞으로의 성공에 크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우선 창업의 꿈 한발짝도 떼지 못하는 나는 당장 100원이라도 벌 수 있는일 부터 시작해보기로 결심했다. 100원이라고 우습게 여기고 거창한 것만 쫓고 있던 내게 저자는 작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여운을 준 것 같다.

또, 스스로의 성공을 위해 얼마나 준비가 탄탄한지 체크해보자. 퇴사 다음날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되었는가? 미리 주문해 놓고, 퇴근 후 정리하고, 주말에 배우고 있는가? 준비

플리마켓과 같은 수익의 다각화를 위한 구상은 해 보았는가? 플리마켓에 나가 매대를 비울 수 없으니 점심, 저녁도 쫄쫄 굶을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해 본 적 있는지? 준비2

일이 없을 땐 블로그에 글이라도 하나 더 쓰고, 유튜브 컨텐트 하나 더 촬영하고, 새로운 클래스 기획한다거나 교재 업데이트할 능동적인 자세는 갖고 있는지?

작은 가게라고 해서 여느 대기업 못지 않은 예쁜 가게를 꾸밀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직접 보기 전까진 알지 못했다. 일상의 뻔한 선입견에 신선한 충격을 준 저자의 미적 감각과 인테리어 능력이 감탄스럽다.

하물며 이를 매장과 더불어 클래스 장소로 활용한다니. 여느 책들처럼 가치를 창출하라와 같은 와닿지 않는 말보다 저자 경험의 기록에서 진정한 가치 창출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 가치창출

이렇게 예쁜 가게에 오면 사진을 안찍고 베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평소 사진, SNS 일절 관심없는 중년 남자인 나조차 저런 곳에 가면 사진 한 장 꼭 찍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사진찍고 싶다는 욕망, 기왕 예쁜 사진을 찍었으니 SNS에 올리고 싶다는 욕망이 저절로 움직이면 이 가게는 저절로 홍보된다. 작가의 기록엔 이런 소소한 일상이 담겨있지만 법칙을 만들어 설파하는 여느 창업 책보다도 마케팅의 본질이 무엇인지 진솔하게 와닿는 것은 물론 마음속에 오랫동안 새겨진다.

마케팅의 자동화 뿐이 아니다. 이렇게 예쁜 가게에 스스로 만든 물건을 놓고 싶다는 욕망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게 브랜드 콜라보라는 또 하나의 수익 창출 파이프라인이 형성된다. 가치창출

저자는 사업에 타고 난 것 같다. 수십 년 간 일기를 쓰며 스스로를 기록으로 남기며 성찰하고 대학 전공 수업에서 KCCA 협회 캔들 자격증(양초 공예지도사 지도사범 자격증) 과정에 이르기까지 늘 배움을 즐거워한다. 대리 5년차까지의 사투와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노력했던 경험은 저자의 창업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고 있다.

큰 그림부터 디테일까지 하고 싶은게 너무도 많고 늘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다. 매사 이렇게 진심을 담아 열정적으로 노력하다보니 주위가 알아본다. 돈이 알아본다. 이런 분들 곁에는 늘 사람과 돈이 꼬인다. 마치 중력처럼. 온라인클래스 제안

그 외에도 주춧돌을 하나하나씩 쌓아온 진솔한 후기는 모두 창업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라이트라는 네이밍 과정을 읽어보면 참 신기하다. 네이밍은 쉬운 과정이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소소한 일상의 경험을 전하는 말투로 3권의 브랜드 네이밍 도서보다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인지? 네이밍

스페이스 클라우드, 샵인샵, 공간 쉐어 등 사무실 얻기까지의 과정부터 재고 문제 , 제품인증검사, 파생신고 등 화학 제품을 다루는 직업의 특성상 알아둬야 할 굵직한 핵심 키워드들, 실업급여나 내일채움공제 등 사업자 등록시 고려해야 할 사항까지 참 디테일하지만 짧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매력이 있다.

실전에 도움되는 팁들도 다양하다. 강의 및 출강이라는 파이프라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예를 들어 상세히 전달한다. 스타벅스 출강, 지멘스 출강, 명동 뷰티플레이 출강, 기업, 복지관, 센터, 학교, 병원 등 이렇게 많은 곳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눈으로 보여준 책이다.

아이디어스, 원데이 클래스, 취미 어플의 세계를 알려주기도 했다. 청소, 쓰레기, 하수구, 진열대 조립, 수업, 디자인, 마케팅, 컨텐츠, 기획 등에 이르는 1인 다역의 삶이 어떨지 충분히 상상해 볼 기회도 주어졌다.

그 외 모든 페이지마다 저자의 감각적인 창업 인사이트를 경험과 예시로 배울 수 있었다. 창업에 큰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얻을 수 있음은 물론 아이디어 기획 과정도 엿볼 수 있었다.

설사 창업하지 않을지라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 스스로 구상중인 사업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점쳐볼 수도 있다. 혹은 스스로 몰랐던 내 내면을 발견하여 창업이 스스로의 길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좋은 체크리스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 책 한 권의 값으로 사업의 거대한 기회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 또한 소중한 일이다.

끝으로 저자의 첫 직장 또라이 상사에게 감사드린다. 그 분이 속한 조직 입장에서는 이런 보석같은 인재를 잃게 만든 장본인 따위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덕분에 저자가 더 훌륭하게 인생을 갈고 닦은 것 같고 덕분에 나는 이런 훌륭한 책을 읽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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