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박태웅의 AI 강의 2025



한빛미디어 출판사의 "박태웅의 AI 강의 2025(박태웅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AI의 원리를 특유의 전달력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대한민국 그리고 인간이 AI를 어떻게 마주쳐야 할지에 대한 고찰도 담겨있는 베스트셀러.

출간된지 조금 지나서 정독하게 되었지만 이 책이 왜 AI분야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는지 알 것 같다. AI에 숨은 깊은 원리도 쉽게 넘기지 않고 일반인에게 이해시켜 주면서도 기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과와 이과를 넘나드는 넓은 지평은 저자의 역량 덕분인 것 같다.

1강에서는 AI의 급격하고 다양한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압축시켜주고 있어 현 시점 변화를 이해하기에 좋다. 특히 이 중 “맥락 인터페이스(Contextual Interface)“에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동안은 UI 혹은 UX의 프레임에 갇혀온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편리했지만 우리 인간의 사고력이나 창의성도 저해시킬만큼 강력한 프레임 속에 살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어떤 서비스를 만들든 혹은 이용하는 입장이든 일단 스마트폰의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UI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LLM 서비스가 멀티모달을 지원하면서 이제 과거의 지식은 선무당의 지식이 되어버렸다.

아래 그림과 같이 이제 사람과 AI는 맥락을 통해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과 AI가 스마트폰과 같은 제3의 객체를 바라보는가 하면, 화면없이 음성이나 텍스트로 소통이 가능해지고 심지어 인풋이 뇌피가 될지도 모르는 인터페이스와 인간의 감각 혹은 자연현상이 거의 동일해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맥락 인터페이스

OS로써의 인공지능의 의미는 AI가 어느 곳에나 쓰이는 하나의 Layer를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SLM이나 로봇의 변화 등 다양하고 복잡한 AI의 변화와 트렌드를 저자 특유의 관점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강에서는 AI의 내부 원리를 들여다본다. 인공지능 역사를 빠르게 살펴보고 분류나 몬테카를로 알고리즘 같은 다소 기술적 수준이 있는 내용들이 등장한다. 그 깊숙한 원리들을 손실없이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일품이다. 역사

전반부에 해당하는 1~3강에서는 주로 기술적인 원리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독자로 하여금 앎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들이다. 특히, “깊이 들어가기” 코너에서는 AI의 뼈대를 이루는 조금 더 복잡한 기술들을 소개한다. 하지만 이 역시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깊이들어가기

3강에서는 조금 더 트렌드에 집중한다. GPT-4를 중심으로 들여다보며 AI의 트렌드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고 특히 최신 기술을 접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트렌드

반면 4~6강의 후반부에는 대한민국이 그리고 인간이 AI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는 되려 기술보다 깊숙한 통찰과 많은 시간을 들인 곱씹음이 필요한 대목이며 미래란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법이기에 리뷰에서는 자세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3년전 읽었던 저자의 전작 눈 떠보니 선진국에서 느꼈던 신선한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유럽연합의 녹서(Green Paper) 제도는 다시 들어도 인상적이다. 녹서란 사회적으로 함께 답을 찾아야 할 질문들의 모음이다. 우문현답이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모든 것의 시작은 똑똑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녹서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는 가장 훌륭한 첫 출발선이 아닐까 싶은데 특히 우리나라는 이러한 합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는 것 같다. 아니, 그 어떤 똑똑한 선구자들도 왜 이런 훌륭한 조언을 내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또 사람이 AI를 바라보는 관점외에도 기술 스스로의 붕괴도 생각해 볼 법한 대목이다. “오리지널의 실종, 검색의 종말”라는 몇 단어가 이 현상을 극도로 잘 표현하고 있다. 검색의 종말

마치 근친간의 종의 교배에서 유전자 퇴행이 일어나는 것 처럼, AI가 세상 모든 것을 지배하며 스스로 생성해 낸 지식의 산출물을 연속적으로 학습할 때 마주칠 수 있는 위기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럼에도 되려 기술 분야의 R&D 예산을 줄이거나 형식적인 AI 백서를 발간하는 정부의 행태는 자칫 대한민국을 눈 떠보니 후진국으로 만들 수 있는 암적 존재이다.

이런 현실에서는 대중의 힘이 필요하다. 대중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똑똑해지고 더욱 합의할 수 있는 이런 책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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