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딥러닝 5



한빛미디어 출판사의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딥러닝 5(사이토 고키 저/개앞맵시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명불허전 밑바닥 시리즈의 신작. 언제나 그렇듯 생성모델의 근본 원리는 물론 실습을 통한 이해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중에 딥러닝 입문서로 정평이 나 있는 책들이 제법 많다. 저마다 각각의 장점을 갖고 최고봉을 찍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밑바닥 시리즈보다 뛰어나다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알파고의 등장 이후 처음 만난 밑바닥 1권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알파고 관련 논문을 읽으며 멘붕에 빠졌던 내가 그 나이에 석사에 입문하지 않고 딥러닝 계열의 논문을 읽을 수 있게 도와준 것이 밑바닥 시리즈였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다른 책들은 개정판이 등장하면 과거 버전의 책을 굳이 읽지 않아도 되지만, 이 책은 개정판이 아니라 시리즈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시리즈 별로 다루는 내용은 전혀 다르며 가급적 시리즈의 순서대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밑바닥”이라는 표현을 쓰는 책은 매우 드문데 한편으로 이 용어를 쓸 수 있으려면 저자 입장에서는 대단한 자신감이 필요할 것 같다. 이 단어가 독자에게 주는 의미는 크게 두가지 의미로 나뉘는 데, 하나는 말그대로 원리부터 설명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만큼 저자의 단단한 이해에서 출발함을 의미한다.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장점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론과 실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깊이있는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덕분에 딥러닝 서적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순식간에 사라지는 트렌드의 변화에도 이 책은 꽤 오랫동안 내 서재에 버티고 있다.

기본 원리를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기에 그 수명은 왠만한 교과서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7년 전에 만난 1권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 치울 수가 없는 책이다. 잘 만든 책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번 5권은 생성모델의 근간인 확산모델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2022년 전 세계를 뒤흔든 생성형 AI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의 LLM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지배할 것 같은 포스에 압도되었다.

다급히 생성형 AI를 이해해보려 노력했지만 분포와 확률이라는 두가지 장애물에 큰 난관을 겪었다. 당시에는 눈 먼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식으로 접근했었는데 통계학적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서인지 대강의 감을 잡는데 그쳤다.

어떤 기초 지식이 부족한 것인지 조차 진단을 내리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처음 펴는 순간 책의 서두에 소개된 “들어가며” 챕터에서 그 비밀을 알 수 있었다.

아래 그림은 이 책의 가이던스이다. 이 책은 10장으로 구성되는데 그 각각의 단계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는 그림으로 각각의 장에 해당하는 그림에 대한 개념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하고 출발한다. 몇 페이지를 읽지 않았던 당시에도 역시 밑바닥 시리즈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었다. 개요

또 하나의 눈에 띄는 특징은 밑바닥에서 출발한 이론을 반드시 실습으로 매듭짓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위 2장의 최대 가능도 추정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아래와 같은 실습이 준비되어 있다. 실습

어떤 책은 실습으로만 도배된 책이 있다. 그것에 스스로의 경험과 창의성을 더해 공학적으로 풍부한 상상의 결과를 구현할 수 있으니 그 또한 나쁘지는 않다. 다만, 그 책이 처음 전해준 프레임의 한계에 갇혀 패러다임을 뒤흔들 피봇팅은 어렵다. 원리나 근간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이 책은 원리에 대한 이해를 풍부히 넓혀 그런 한계점을 돌파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래 분류기 없는 가이던스 원리에 대한 설명이 그러하다. 분류기를 별도로 만드는 수고 없이도 확산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인데 베이즈 정리를 활용한 도출과정이나 특히 이를 시각화하여 표현한 것이 일품이다. 덕분에 직관으로도 원리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원리

AI의 발전이 눈부신 속도로 변하고 있음에도 그 가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인간의 수명에는 한계가 있기에 이럴수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철저히 GPT와 같은 주류 플랫폼에 탑승하여 AI의 활용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면 밑바닥 시리즈는 프레임을 뒤집는 데 요긴한 마법의 도구로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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