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공지능은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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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습관연구소
출판사의"인공지능은 생각하지 않는다(김송규 저)"
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AI 시대
인간의 역할
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이 담긴 책.
-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 뭘해야 먹고 살 수 있을까?
- 왜 인공지능을 배우려고 하는가?
- 무엇을 위해 사는가?
- 언제 가장 행복한가?
요즘처럼 질문이 중요한 시대
가 없었던 것 같다. 질문은 시대를 관통하여 언제나 중요한 것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AI가 발전할 수록 인간은 보다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더 명확하게 내어 놓아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AI 시대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할지 너도 나도 막막해 하지만 일단 표면적으로 달라진 일상을 살펴봐도 예전에는 좋은 답을 구하는데 노력했다면 이제는 AI의 프롬프트
창에 더 좋은 질문, 더 명확한 질문을 던져 더 고급진 대답을 얻는 스킬이 필요해졌다.
AI가 모든것을 답해주는 이 시점에도 AI에게 질문을 잘하지 못하면 좋은 답이 돌아오진 않는다. 또, AI의 대답 또한 100%는 믿지 못한다. AI는 어디까지나 확률 모델에 지나지 않으니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온전하게 피하기 위해선 답변에 대한 사람의 검증
이 개입된다.
이러한 사실로 유추해 볼 때 역설적으로 인간은 인간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하는 것 같고, 그 외적인 영역 또한 AI보다 더 잘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AI와 인간의 본질에 대해 그간의 경험과 연구자로써의 통찰을 바탕으로 다각도로 조명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관점은 인간에 대한 고찰
이다.
흔히 사람들은 다가온 AI 시대의 위기감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질문에 이어 AI가 못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같다. 그 틈새를 파고드는 것은 당연한 전략적 수순이나, 사실 AI의 등장으로 인해 인간이 무엇을 더 못하게 될지 혹은 더 잘해야 할지는 잘 살펴보지 않는 것 같다
.
사실 AI가 제아무리 뛰어나도 신이 아닌 이상 못하는 것은 있을 것이다. 나아가 AI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사람은 결국 어떻게 변하게 될까
? 그것이 인간에게 해로운 방향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주의
해야 할까?
이렇듯 저자는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다각도의 관점, 고찰,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AI 시대 인간의 해법을 도출할 수 있는 깊은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종종 까먹고 살지만 사실 살다보면 정말 중요한 원칙들이 있다. 뻔하다 못해 식상한 “지피지기 백전백승”, “타인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나를 바꿔라”와 같은 원칙들이 그러하다.
손자병법으로 칭해지는 지피지기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피아식별을 정리해보면서 중요한 프레임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는 원칙이다.
적어도 AI가 뭔지, 나(인간)은 뭔지 알아야 하고 그로 인해 각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다보면 막막한 여정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는 듯한 자신감이 생긴다.
이런 원칙들은 이 책에 소개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종종 즐겨 찾는 원칙들로 결국 AI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출발선이나 프레임이 다를 뿐 저자와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앞서 언급했듯 지금은 질문과 검증이 중요한 시기
이기에 저자와 같이 저명한 학자의 견해일지라도 난 내 나름의 도구를 이용해서 철저히 검증하며 읽었다.
AI 대비 인간의 강력한 도구가 있다면 그것들 중 하나는 아마 습관
인 것 같다. 김연아나 한 분야의 장인, 명인으로 빗대어 소개했든 그냥 꾸준히 하다보니 경지에 오르는 것은 습관의 힘이다.
나 역시 AI 분야에 몸담은 종사자로써 보다 나 자신과 인간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횟수가 늘었다. 그러다보니 습관에 어느정도의 해법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요즘 가장 흔하게 내 몸에 자리잡은 습관은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다.
- 지금 AI를 쓰고 있는가?
- 지금 나오는 결과물은 생성형인가? ing인가? 멀티버스인가?
- AI를 왜 사용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AI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나름의 해법이다. 그리고 세번째 질문은 저자의 관점과 같아 책을 읽으며 반가움이 들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방향이 영 잘못된 것 같지는 않아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는 사람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다양한 방향과 조언이 담겨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인문학
은 원래 중요한 것이지만 이미 스티브 잡스가 약 20년 전 강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20년이 흘렀고 AI가 등장한 시점에서도 각광받는 인문학은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인데 사람들은 그 중요성은 커녕 그 정의조차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저 문과의 한 영역이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인데 우리 교육 구조의 문제점의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문학이 그저 문과의 과정인지, 인간과 문학에 대한 고찰인지, 나아가 저자의 관점처럼 인간과 관련된 학문에 과학과 언어(관계)가 더해진 개념인지는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의 호흡(본문 중 등장하는 저자의 인상적인 표현)을 깊게 가져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AI가 신이 아닌 이상 여전히 못하는 영역은 존재한다. 사람은 그 영역을 채우면 그만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I가 떠먹여주는 일들은 AI에게 맡기거나 시키고 내 시간은 AI가 할 수 없는 영역에 집중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그 외에도 릴스니 숏츠니 하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중독에서 해방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갖고, AI에게 없는 자아
(개인적으로는 자유의지의 존재 여부를 고찰했었다) 여부에 따라 AI의 환상에 되려 인간이 할루시네이션을 유발하는 일에 대한 경계에 대한 조언 등 저자의 다양한 관점이 담겨 있어 유익했다.
AI 시대에는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사유의 장을 마련하기에 제 격이다. 급변하는 현재와 미래에 한숨을 쉴 시간이 있다면 이런 부류의 책을 읽으며 더욱 깊은 생각에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적어도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AI가 내려줄 수 없는 아직까지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