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쉽게 풀어 쓴 노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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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겨울
출판사의"쉽게 풀어 쓴 노동법(박현웅 저)"
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난이도의 법리와 실무 경험을 일반 교양서 수준의 전달력으로 풀어낸 노동법의 실무 바이블이라 평할만 하다.
처음 법의 세계에 빠져든 계기가 있다. 등기가 정리되지 않은 집안 조상땅의 소송을 거치며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소장은 그렇게 무서운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민법의 바다에 풍덩 빠진 후 조금씩 알게 된 법이라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가 수천년 세월을 거치며 수평적 혹은 수직적으로 억울한 일이 없도록 공정함을 확보해가는 과정은 예술 그 자체였다.
역사에 함의된 논리가 포함된 것은 물론 이를 쟁점별로 나눠 어떤 갈래로 사안을 바라볼 것인지 전개해가는 과정은 IT 분야에서 흔히 사용하는 프로그래밍의 알고리즘과도 유사하다.
또한, 판례에 녹아있는 저마다의 사연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나름의 서사가 담겨 문학 작품을 읽는 듯한 재미에 빠져들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직장 노조의 중책을 맡게될 운명에 놓여져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철칙
을 지키고자 본 서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수요 측면에서는 노측보다는 사측이 강할 것 같고 이 책의 구성과 의도 또한 사측의 독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구조로 되어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사측의 입장이나 의도를 더욱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고 공정성 차원에서 사측의 횡포를 막아서는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겠다는 만족감도 들었다.
세월이 흐르며 케케묵은 정치접 대립보다는 진정 공정한 관점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이 없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무엇보다 나에게는 노동법을 중심으로 한 법리의 구조 이해와 비전공자로써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사례 중심의 친절한 법리 해석이 중요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매우 마음에 드는 책이다.
첫 페이지를 읽으며 이미 매력에 사로잡혔는데 노동관계법의 체계
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출발한 점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특정 분야의 거대한 법리 체계를 잡지 않고 부분만 이해하는 것은 법리라는 거대한 물결을 이겨낼 수 없다. 고작 노동법을 편히 읽는 것이 독자의 목적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구성상의 매력도 일품이다. 실무 중심, 사례 중심의 구성을 비롯하여 쉽고 명확한 용어와 사례, 도표로 풀어 썼다는 점이 돋보인다. 법률 문해력
이 높지 않은 독자도 핵심 내용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듯 하다.
실제로 각각의 조항과 개념
을 2페이지 내외의 심플한 구성으로 정리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법 적용 현장에서 마주치기 쉬운 핵심 쟁점과 대응법
을 실무 팁으로 제시한다. 실무에서 활용 가능한 문서 양식과 체크리스트
가 제공되어 있어 실무를 수행하기에 편리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실무 현황에 맞춘 체계적이며 포괄적인 구성이 일품이다. 각 주제는 실질적인 업무 처리와 밀접한 내용을 반영해, 단순 법 조문 해설을 넘어서 실제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들
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근로계약부터 임금체불, 휴가, 근로시간,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등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목차 또한 이러한 구성을 따르고 있어 실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쉽고 빠르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의 내공도 돋보인다. 30년 가까운 경력이 녹아있는 책이어서 그런지 법률 해석과 판례, 행정지침 등을 실제 업무와 결합
해 설명하며, 고난이도 쟁점도 체계적으로 다룬다
. 내용과 깊이, 난이도 면에서 넓고 깊은 학습이 모두 가능해, 입문자부터 실무 경험자까지 폭넓게 추천할 수 있다.
10차에 걸쳐 증보판이 발간된다는 것은 이미 이 책의 수준을 증명하는 지표이겠지만, 개인적인 철저한 검증 차원에서 또한 고난이도의 법리와 경험을 일반 교양서 수준의 전달력으로 풀어낸 노동법의 실무 바이블
이라 평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