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이 달리오의 원칙



한빛비즈 출판사의 "원칙(레이 달리오 저/고영태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본 도서는 20조 자산가가 직접 자신의 삶을 저술한 자서전이자,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원칙이 담긴 책이다.

독서는 내게 있어 어릴적부터 지속되어 온 너무 즐거운 취미이자 삶의 동반자와도 같다. 성공의 대명사 워런 버핏과 점심 한 끼 하려면 54억을 줘야 하는데 점심 한 끼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통찰력이 그들의 정수가 담긴 책에 비해 소중한 것일까?

무엇보다 독서의 장점은 본 도서를 쓴 레이 달리오 부터 워런 버핏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성공한 거장을 만나는 데 54억은 커녕 보통의 점심값 한 끼면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이랴. 돌아가신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와 같은 다시는 만나지 못할 위인들과 생각을 나눌수도 있다.

그래서 책 중에서도 스스로의 인생을 쓴 자서전이나 그들이 왜 생각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담은 철학 서적을 지극히 좋아한다. 아직 그럴만한 수준엔 한참 부족하지만 나중에는 그들에게 왜 사는지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도서에는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 담겨있다.

원칙은 왜 중요한 것일까?

그가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알지 못하는 것에 대응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런 상황들을 유형으로 분류하고 대응 방식에 대한 원칙을 갖고 있다면 더 빨리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세상에 자신이 얻은 소중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 또한 저자의 인생 목표이기에 본 도서를 읽는 독자분들도 이 책을 참고로 하여 자신의 원칙을 세울 것을 권고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방법은 다음 3가지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 1.무엇을 원하는가?
  • 2.진실은 무엇인가?
  • 3.2번 질문의 관점에서 1번 질문을 달성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수성가. 월급만으로 먹고 살기엔 쉽지 않은 요즈음 재테크와 투잡과 관련된 책 특히, 자주성가한 이들의 도서가 유행처럼 읽히고 있다. 어느덧 식상해져 버린 단어이지만 그럼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게임오버코로노믹스와 같은 명저를 보면 알 수 있듯 세상에 흙수저와 금수저의 격차는 어마어마하다. 흙수저로 태어나 스스로 자수성가하기엔 오늘날 자본주의 시스템은 결코 녹록치 않다.

때문에 나로써는 흙수저로 태어나 모진 시련을 딛고 스스로의 철학과 신념으로 20조의 자산가가 되어 성공한 그의 도전과 원칙이 담긴 본 도서를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에게 보통 사람과는 다른 몇가지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책에서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단어 - 인과관계, 시스템(기계), 원칙 - 가 등장할 때마다 철학적 사고를 지닌 생각의 구조를 엿볼 수 있다. 자연의 섭리, 진리에 한 발 더 다가가고 싶어 스스로의 계(System)를 만들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인다. 한마디로 그에게는 원칙이라는 무거운 단어를 언급할 만한 자격이 충분한 것 같다.

원칙이라는 단어는 매우 조심스럽다. 아무리 훌륭한 원칙이 담겨있어도 독자가 이해할 수 없어 어렵거나 추상적인 전달에 그친다면 결국 개똥철학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분명 같은 글자를 담고 있는 책인데 저자와 독자의 이해 수준이 다르고 보는 시야의 범위가 달라 무용지물이 되어 버릴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 책이 보다 각별한 이유는 1부 - 인생 여정 - 파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위기를 겪었으며, 그 과정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과정에서 탄생한 그의 원칙은 무엇이었는지, 외롭고 괴로운 감정의 상태는 어땠는지 등의 구체적인 사례와 실화를 읽음으로써 원칙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배경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1부는 원칙 하나하나가 그저 교과서적인 말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녹아 흐를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록의 모임이다. 조지프 캠벨의 영웅의 여정이라는 프레임에 빗대어 그가 살아 온 여정을 시간순으로 아래 그림과 같이 전개한다. 여정

이야기의 시작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는 저항하며 학업 성적마저도 포기했고, 하고 싶은 일만큼은 무슨일이 있어도 완수해내는 평범함을 두려워 했던 그의 유년 시절에서 출발한다. 어린 나이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해 석유 파동을 비롯한 사상 최고 수준의 변동성과 위험성을 가진 미국 시장에서 금과 달러의 인과 관계, 각국 통화와의 관계, 정부 관리들의 거짓말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살아있는 특징들을 두루 섭렵하며 스스로의 원칙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두번의 큰 인생의 나락을 거치면서 시간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현실을 수용하고 대응에 초점을 맞춘 그의 원칙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른바 투자의 성배.

개인적으로 투자에는 문외한에 가깝지만 예전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입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 초보자일수록 주식의 Y축(가격)만 보려하지만 사실 승패는 X축(시간)에 달려있다는 것. 그의 원칙을 읽어나가며 내 인생의 이력과 검증을 하다보면 느끼고 얻는 것이 많다.

결국 그는 그만의 원칙을 세우고 많은 실패를 통한 철저한 검증을 거치며 이를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구현해낸다. 그의 원칙이 녹아있는 시스템. 그것이 오늘날 그를 20조의 자산가로 만들어 준 일등 공신이 된다. 그가 세운 브리지워터 회사는 이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이후 회사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번창해 왔는지 비결이 공개된다. 일과 조직이라는 또 하나의 도전 과제와 부딪히며 그 안에서 만난 새로운 시련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유형의 원칙을 만들게 된다. 철학적인 마인드로 기업의 생리를 파악하고 조직을 발전으로 이끈 경영자로써의 그의 자질이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선물에 대한 보답을 소개하며 그의 인생 여정은 마무리된다. 이 책을 쓴 이유도 여기에서 나온다. 세상에 노력하여 받은 선물을 다시 세상에 돌리기 위해 스스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책을 통해 환원하는 것이다. 이 챕터에는 이제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그의 인자함과 인생에 대한 관록, 그의 혜안이 곳곳에 묻어나와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준다.

이렇게 그의 삶의 일대기를 간접 경험함으로써 이제 그의 원칙을 배우고 독자 나름의 기준으로 재단해 볼 법한 최소한의 배경을 얻을 수 있다. 사실 성격이 급한 나로써는 1부를 건너뛰고 2부 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도통 추상적이고 개념이 와 닿지 않아 2부의 100페이지도 채 읽지 못한채 1부로 선회했음을 밝혀둔다.

1부를 읽고나니 2부와 3부가 술술 읽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20 ~ 30%는 잘 읽히지 않는다. 아마도 나의 경험이 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거나, 시련의 길을 거쳐온 짬밥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어질 2부, 3부 역시 구체적인 경험 사례가 이해를 돕는다.


2부는 인생의 원칙을 다룬다. 먼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인정)하고 진솔함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

이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으로써,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나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 기적의 공식 등 여타 다른 명저에서도 매우 강조한 바 있다.

이어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 과정을 5단계로 설명한다. 이는 목표 설정 - 문제 발견 - 진단 - 해결 계획 수립 - 실천의 과정을 따른다.

그 과정에서 자아의 장벽과 사각지대의 장벽이 우리를 편향에 젖게 만들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고가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열쇠는 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똑똑한 사람들을 비롯한 타인들의 지혜에 달려있다. 도움을 받는 과정에 인간 관계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이므로 본 도서에서는 우리의 뇌와 감정 매커니즘까지 깊숙히 들여다 본다.

이를 읽으며 감명깊었던 원칙 몇가지를 인용해본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두려움이 당신을 가로막지 못하게 하라.

당신의 관점에 집착하여 실제 사물들이 어떤 것인지 배울 기회를 놓치지 마라.

결국 진화하지 않으면 죽는다. (자연의 법칙)

개인의 보상은 단체의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 (비전이 일치하는지도 모르고 취업에 목말라 시간을 낭비하는 인생들이 많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느꼈다.)

자신을 큰 기계안에 작동하는 기계로 생각하라. 그리고 그 기계를 고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조언과 전체적인 증거에 의존해야 한다.

해결책보다는 무엇이 문제인가에 더 집중하라.

그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찾아라.

5단계의 과정 중 어느 단계에서 실수를 하는지 파악하라.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가운데 하나는 누구에게 질문을 하는가이다.

가까이서 보면 모든 것이 더 커 보인다.

새로운 것은 훌륭한 것과 비교해 과대평가된다.

80/20의 규칙으로 핵심 20%의 일만 집중하여 일하라.

이는 나에게 필요한 원칙을 위주로 정리한 것이며 본 리뷰를 읽는 독자분들께는 언급하지 않은 더 훌륭한 원칙이 존재할 것이다.

함께 일할 때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능력은 홀로 일할 때보다 훨씬 더 커진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해결책은 열쇠는 사람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대신 이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일과 조직에서의 원칙이 필요해진다. 이는 이어지는 3부에 더욱 자세히 소개된다.


3부 일의 원칙에는 그가 위대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각고의 과정이 담겨있다. 일의 원칙부터 올바른 문화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방대한 분량으로 이루어져있다. 일의 원칙

이 파트를 활용하는 방법은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다양할 것 같다. 조직의 리더라면 저자와 유사한 상황으로 자체로서 적합한 솔루션이 될 것이고, 중간 관리자라면 조직에 기여하고 개인적인 승진의 목표를 이루는데 유익한 팁들이 넘쳐날 것이다.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스스로의 미래를 조직과 전혀 교집합이 없는 상태로 상상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20년 가까운 직장생활을 거치며 당시의 호기로움이 그저 객기였음을 이제서야 깨닫곤 한다. 리더십과 당장 관련이 적은 사회 초년생들도 본 도서와 함께한다면 스스로와 조직의 비전, 문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더 확실한 방향으로 자신의 꿈을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본 파트에서 인상적이었던 원칙 몇가지를 소개해본다.

신뢰도에 가중치를 주는 아이디어 성과주의는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최선의 시스템이다.

면전에서 직접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면 어떤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마라.

공유하기 가장 어려운 것을 공유하라.

공정성과 너그러움의 차이를 분명하게 이해하라.

실수는 괜찮지만,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집요하게 대화를 방해하는 행동을 피하려면 2분 규칙을 활용하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할 생각도 하지 마라.

당신은 교사, 학생, 동료 중 어떤 역할인가?

누구에게 질문할 것인지 충분히 생각하라.

답을 찾는 목적이라면 관련성이 높은 사람 위주로, 교육이나 단결이 목적이라면 폭넓은 범위의 사람들을 포함시켜라.

당신이 찾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면접관을 선택하라.

사례연구 2단계 : 그런 결과가 생성되었는가? 무엇을 할 것인가?

조직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깊이 탐구하라.

끓는 물 속 개구리 증후군, 집단사고에 조심하라.

익명의 표현(우리, 그들)을 사용하지 마라.

지배구조를 간과하지 마라.

지배구조


70년의 치열한 인생을 고작 40년의 부족한 인생으로 고작 1회독 후 작성한 본 리뷰의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밝힌다. 비록 리뷰는 부족할지만 책은 방대하고 심오하다. 보다 많은 원칙을 흡수하고자 다른 이들의 리뷰도 많이 참조하였는데 동영상으로 소개되어 이해하기 쉽고, 다른 분들보다 깨어있는 시각으로 소개된 리뷰가 있어 소개할까 한다.

좋은 반면 거울로 삼을 수 있는 위대한 원칙을 곁에두고 스스로의 원칙을 만들어 예기치 못한 삶의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원칙을 만들길 권유한다. 이것이 본 도서를 필독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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