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한빛비즈 출판사의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김도윤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공룡의 진화 과정, 새와의 비교를 통한 생물학적 분류, 그리고 공룡이 살았던 시대의 지구와 생태계를 다룬 교양 만화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생물학과 공룡의 세계를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과 재미있는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어 공룡의 생태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공룡의계통

이 책은 교양툰 시리즈 중 하나이다. 교양툰 시리즈는 나와 아들이 좋아하는 시리즈인지라 예전부터 관련 도서의 리뷰를 블로그로 소개해 왔다. 그 어려운 양자역학조차 알기 쉽게 설명할 정도로 방대한 지식을 부담없이 빠르게 배울 수 있다는 점과 흥미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과학에 빠져들 수 있다는 구성이 장점이다. 참고로 다른 교양툰 시리즈 리뷰를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흔히 - 특히, 남자들의 경우 - 공룡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알게되는 지식의 집중 범위는 이렇다. 암기식으로 공룡의 종에만 관심을 가지거나 드래곤볼식(?) 전투력 측정 비교로 가장 강력한 티라노 사우르스에 관심을 가지는 편식이 생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다양한 관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양한 질문거리를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적 접근법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면 공룡 이전에도 거대한 육식 동물이 존재했음에도 공룡이 지구 위 생물 중 대부분의 포션을 차지하게 된 진화적 성공 요인이라던가 판게아와 5번에 걸친 지구 대멸종과의 관계, 나아가 다리가 길어짐으로써 폐에 압박이 덜해 활동에 유리해졌다는 생물학적 요인까지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음으로써 생태계가 보여주는 인과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 생태계

이런 능력은 과학에서 흔히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넓힐 때 주로 활용하는 방법론의 시작을 가능하게 해준다. 즉, 남다른 시각과 통찰로 그동안 찾아내지 못한 자연에서의 법칙을 포착해내고 나름의 가설을 세우며 실험을 설계하여 입증해가는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과학자에 한발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이른 나이에 이런 과학적 사고 방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과학적 접근 방식 그 자체를 학습하여 얻는 것이 아닌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내재화할 수 있다는 것은 추후 성장해가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공부가 아닌 취미 혹은 흥미로 인식하게 되기에 - 노력하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길 수 없으므로 -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얻을 수 있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흥미로웠던 몇가지 주제를 이어 설명하자면 공룡과 새의 관계를 다룬점이다. 그동안 공룡은 파충류로 알고 있었고 파충류는 변온 동물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공룡 화석에 깃털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고 새는 조류로 분류되며 내온성 항온동물이다. 동물분류

도대체 공룡이 파충류가 맞긴 한건가?

이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답을 찾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그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과학적 사고 방식과 접근법을 배울 수 있다. 공룡의위치

더불어 공룡의 진화를 다룬 부분도 매력적이다. 곤충의 진화편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진화에는 목적이 없다. 그저 환경속에서 가장 살아남기 유리한 개체와 종이 자손을 이어갔고 그 형질이 전승되었을 뿐이다. 진화의 본 모습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또 개인적으로 AI를 연구하면서 그동안 진화와 관련있는 인공지능은 유전학습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진화론에서 나온 AI의 아이디어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렇게 또 기초 과학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고 더불어 자라나는 우리 세대 아이들이 이런 책을 통해 호기심을 얻고 기초 과학에서 옥석을 가려 응용분야에 접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알파고를 만들 수 있었던 핵심 기법 강화학습에 대한 아이디어도 진화론과 유사하다. 강화학습은 크게 환경, 에이전트, 액션으로 이루어지는데 진화론에서도 마찬가지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개체가 살아남아 진화가 됨을 설명하고 있다. 강화학습은 생존대신 보상을 많이 받고자 하는 매커니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우 흡사하다. 역시 AI를 만드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창조주가 자연을 만드는 과정을 모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본 도서는 독특하고 보기 드문 저자 특유의 유머 감각도 엿볼 수 있다. 김성모 만화 짤로 유명한 새가 왱알왱알하고 우는 짤부터, “내가 고자라니”로 유명한 짤 등 인터넷에서 누구나 봤을 법한 재밌는 소재들이 등장하기에 읽는 것만으로 꽤 즐거움을 준다.

다만 14 ~ 15화는 공룡의 성생활을 다루고 있기에 너무 어린 자녀와 읽을 땐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분량이 짧고 곤충의 진화편과는 달리 크게 적나라하진 않다.

곤충의 진화편과 마찬가지로 읽는 내내 너무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읽어보면 알 것이다. 쉽사리 손 뗄 수 없다. 자라나는 청소년과 공룡 및 과학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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