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계미래보고서 2022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



비즈니스북스 출판사의 "세계미래보고서 2022 (박영숙, 제롬 글렌 공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메타버스, 우주, 로봇, 노화, ESG 등 미래에 등장할 최신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킬지 기술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2가지의 장점을 눈여겨 볼만하다. 첫 번째는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고 두 번쨰는 이를 비즈니스 측면에서 살펴봄으로써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힌트를 준다는 점이다.

본 도서 시리즈의 2021년 버전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을 읽고 올 한해 살면서 얼마나 유익했는지 모른다. 왠만한 기술 트렌드의 변화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나아가 투자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늘 그랬듯이 2022년 새해도 어느새 목전에 다가와 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한 권의 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이 책을 꼽고 싶다. 최신 테크가 경제와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요즘 최신 기술의 동향을 살피는 일은 내 미래 거취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책의 전반적인 수준은 테크분야에 종사하는 내가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먼 미래를 바라보는 기술들이 등장하여 마치 책에 등장하는 아시모프의 SF 소설을 읽는 듯한 두근거림과 재미가 있는 반면 이러한 사실과 주장들이 허상으로 끝나지 않도록 현재의 연구 수준 및 기업들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테크 분야에 대한 메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다고 공표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이미 언급하고 있었다. 또한 투자를 눈여겨 보고 있던 특정 로봇 관련 기업의 최근 발표된 뉴스 내용 또한 담겨 있었다. 마치 미래를 예견이라도 했다는 듯이 관련 내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저자의 정보력에 크게 감탄했다.

뿐만 아니라 내가 가장 관심이 많은 우주 분야의 비즈니스를 속속들이 분석하고 있는데 그간 우주에 관심이 많이 이런 저런 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보통 발사체 및 탑재체 등 로켓 관련 기술적 내용에 국한되어 있거나 비트코인의 초기 느낌을 받게 하는 루나 엠버시 혹은 Earth2 같은 위험해보이는 회사를 소개된 책들 뿐인지라 답답함이 많았다.

반면 이 책은 우주와 관련된 기술, 비즈니스와 기업들의 성과현황을 일목 요연하게 잘 정리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버진 갤럭틱,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의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의 랜드 스페이스 같은 기업이나 오비탈 어셈블리같은 스타트업까지 각 회사들이 우주에서 돈이 될 만한 것들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조만장자들의 시선이 어느떄보다 우주를 강렬히 향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과 모든 것을 가진 인간들이 결국 눈을 돌릴 곳은 우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은 순리상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로켓 관련 기술의 경쟁을 넘어서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로 초고속 통신망 서비스가 눈 앞에 다가왔다는 점이나 심지어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에서 지구에 희귀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자원을 채굴하는 비즈니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만약 그것이 가능해지면 기존 비즈니스 판도가 달라진다. 희소성이라는 가치로 명목을 유지하던 금이나 다이아몬드의 가격 변화는 기존 경제 판도를 뒤흔들 수 있으며 우주 호텔은 그동안의 도심지 위주 부동산의 급상승을 저지하게 될 수도 있다.

하늘은 어느덧 상업적 공간이 되어 밤하늘에 광고가 둥둥 떠다녀 기존의 낭만은 사라지고 눈부심으로 잠들기 어려워 질지도 모른다.

하늘에서 불시착하는 위성에 개죽음을 조심해야 하는 각별히 신경써야 할 공간으로 탈바꿈할지도 모르고 하이퍼루프나 에어택시로 가득 차 조망권 침해에 대한 걱정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올 수도 있다.

또 달과 화성에 부동산이 늘어나 지구의 부동산은 똥 값이 되는건 아닐런지? 스타링크 프로젝트만 해도 아직 6만개의 위성을 상공에 더 발사할 계획이라고 하고 중국의 경쟁사도 비슷한 수준의 목표를 갖고 있는 바 인공위성에서 마찰열로 발생하는 알루미늄이 태양빛을 반사시켜 지구가 급냉하게 될 수도 있다.

공상과학같은 이야기 혹은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하면 한 껏 재미만 느끼고 끝날 문제이고 과학 기술에만 초점을 맞춰 호기심 충족 정도로 만족할 이야기 정도로 치부하면 책의 가치를 온전히 살릴 수 없다.

당장 내 주위에 내가 항상 신경쓰는 것들이 어떻게 변화할지 생각해보며 읽는 것이 이 책을 온전히 흡수하는 방법이다.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나 대비는 할 수 있다. Min ~ Max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가 어떤 것들이 존재하는지 추측해보고 각각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 놓는 것이 좋다.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면 자신이 투자한 회사나 섹터의 변화에 따른 대비를 하는 것이고, 부동산 투자를 하는 이라면 향후 부동산 전망의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세워보는 것이다.

또,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 혹은 유관업체, 협력업체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 것이고 그런 변화가 내 직장, 내 업무에는 어떤 바람을 불게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 본 이와 관심도 없는 이가 취할 수 있는 카드의 차이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내가 특별히 관심 많았던 우주를 중심으로 리뷰하고 있지만 다른 분야의 변화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 나라만 해도 10년 후 노인 인구가 1/3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어릴 적 지하철을 타면 노인분들은 3칸짜리 경로석이 남을 정도로 적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즘은 어떠한가? 지하철 절반 가까이 노인분들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아직 고령화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결국 실버테크 산업이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로봇이 있다.

뿐만이랴. 사람들은 상호간의 신뢰를 잃고 있고 점차 모든 영역에서 집단 보다는 개인주의의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고 혼밥, 혼술을 즐기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치는 특히 환멸의 대상이 되어간다.

로봇은 이제 단순히 애완견의 지위를 넘어서 정치나 섹스테크의 영역에 이르고 있다. 이 책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상세한 기술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서술함은 물론 현 시점 어떤 기업들이 관련 비즈니스에 접근하고 있는지 현 주소를 낱낱히 분석한다.

이 책의 메인 주제인 메타버스 또한 그러하다. 메타버스는 이미 전 사업 분야에 널리 퍼져 있어 특정 분야만 살펴보는 것이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AI, 바이오와 결합되어 아인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천재들이 살아 돌아오는 세상이 된다면 현 교육 판도도 뒤집힌다. 소크라테스가 가르쳐 준다는 데 다른 대학에서 철학 수업 듣겠다고 시간 낭비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로블록스와 재페토가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게임을 만들고 아이템을 만들어 소득을 창출하거나 BTS나 블랙핑크가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는 일은 이 분야의 지극히 초기 단계일 뿐이다.

이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유연한 사고로 대처하는 것은 개인의 일상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가치에 있어서도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주어진 시간대비 가장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지구는 점차 병들어가고 2021년을 기점으로 ESG를 준수하는 기업은 주가가 폭등했다. 파리기후협약의 기한인 2030년이 다가오고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배출권 관련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가급적 단기간 내에 이 움직임은 어떤 방식으로든간에 우리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방대한 분야의 최신 기술과 비즈니스를 한 눈에 조망해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손자의 지피지기 백전백승은 언제나 진리이다.

미래라는 남을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직시하고 내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몇가지 경우의 수만이라도 예측해볼 수 있다면 백전백승의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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