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스토어하우스 출판사의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이리앨 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남다른 통찰력을 담고 있는 책들에 저자의 판단과 경험을 가미한 리뷰, 가짜 정보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독성 마케팅을 선별하는 지혜, 현 시대 삶을 풍요롭게 영위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들이 담긴 책이다.

책의 저자는 이미 유튜브를 통해 알고 있는 분이다. 그것이 책을 읽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약 1년 전 레이 달리오의 원칙의 리뷰를 작성하며 리뷰 하단에 저자의 유튜브를 소개한 적도 있다.

유튜브를 보면 어느샌가 부터 한숨만 나온다. 저자가 서문에서 강조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도를 지나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유튜브 섬네일에서 “~하면 생기는 일~”, “~충격!~”, “~실화?~” 이런 문구가 나오면 보지도 않고 거른다. 본 도서는 객관적 판단으로 가짜 정보를 거르고, 자극적인 요소로 뇌의 발달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거를 수 있는 기준점을 제시한다.

책에서 저자가 언급하는 말이 전부 맞다고 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유튜브에 널린 대부분의 정보보다는 몇 차원 수준 높은 정보와 팁들을 담고 있다. 책의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싶다면 저자의 유튜브 채널 이상한리뷰의앨리스 Alice in WonderReview을 참고하거나,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 책의 마지막 부분 299p에 등장하는 참고 문헌을 살펴보길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의 뼈대와 근간을 이루는 책들로 대부분의 동기부여, 자기계발 유튜브 채널들이 이 참고 문헌의 정보를 활용하여 제작되는 원천 소스라고 할 수 있다.

책에 소개되는 30가지의 팁들을 모르고 이 책을 접했다면 아주 유용할 수도 있는 책이다. 다만 나의 경우에는 평소 독서를 즐겨하기 때문에 이미 대부분 알고 있는 지식들이었다. 그런 나의 기준에서 몇가지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소개해보겠다.

먼저 54p부터 등장하는 “인간이 결정하는 한 해답이 있다.” 파트를 소개해본다. 본 챕터는 댄 아리앨리가 저술한 “상식 밖의 경제학”이라는 책에 언급되는 사람이 비합리적으로 반응하는 몇가지 사례를 들고 있어 흥미롭다.

  • 상대성 이용 : 소개팅에 매력이 떨어지는 외모를 가진 친구를 대동. 온라인 구독 매출을 올리고 싶을 때 온라인 59달러, 온라인과 잡지 구독 125달러 두가지 옵션의 판매로 온라인 구매 유도.
  • 가격의 힘 : 건강과 관련된 것은 할인하면 판매량이 50%로 줄어드는 현상. 스타벅스의 예.
  • 임의적 일관성 : 흑진주 등장 초기 당시 다이아, 루비, 에메랄드와 함께 진열했더니 가격이 천장부지로 치솟은 현상.
  • 자기통제 : 데드라인, 페널티 없는 집단이 가장 성과가 저조. 발전을 위해서는 동기부여와 가이드가 중요하는 의미.

139p에는 빠른 장면 전환의 영상이 아이들에게 목표 지향 행동, 주의 초점, 작업 기억, 문제 해결, 충동 조절, 자기 조정 등에 있어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즉, 수십억 연봉을 벌지 못하는 뇌로 키우는 장애물들이 도처에 널려있다는 저자의 판단이 신선했다. 어느 때보다 유기농 매체와 정보가 필요한 요즘 미디어를 소비하는 우리 상황을 돌이켜보고 건전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

143p에는 UC 버클리 행복 강의 콘텐츠에 제법 괜찮은 팁이 소개되고 있다. 이른바 “3 GOOD THINGS”. 하루 일과중 세 가지 잘된 점을 쓰는 행복 훈련으로, 매일 저녁 일주일간 꾸준히 해보길 권장하는데 경험상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부를 축적하는 방법, 인간의 뇌 및 심리학의 작동 원리,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되는 방법 등 사는데 유용한 정보가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단점도 있다. 저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느꼈던 저자 메시지 전달력이 책을 매체로 했을 때는 다소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저자의 웅변력, 유창한 영어 실력 등을 바탕으로 한 생동감은 책이라는 매체로 전달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물론 매체 간 비교이지 그렇다고 책의 질의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더불어 유튜브 영상에 비해 책은 약간 두서 없는 경향도 있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쓰느라 저자의 머리 속에 아는 것은 많은데 쉽게 설명하지 못한 대목들이 가끔 보여 안타까웠다.

그리고 단점이라기 보다는 게리바이너척에 대한 다소 다른 입장도 밝혀보고자 한다. 일전에 리뷰한 실험실의 쥐라는 책의 저자와 같은 입장인데 게리바이너척이 제시하는 방법들이 삶과 사회의 행복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의 행복을 돈과 성공이라는 수단으로 흐리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된다.

물론 수백만명이 넘게 구독하는 게리바이너척의 유튜브 채널의 인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자수 성가의 대표 주자로써 삶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도 많다. 하지만 행복의 관점에서 그의 저돌력은 냉철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며, 개인적으로는 실질적으로 그의 말에서 많은 영감과 도움을 얻고 있진 못하기에 리뷰를 통해 간단히 주절거려 본다.

책 쓰기에 관심이 많아 여러 책들을 읽다보니 예전에 알게된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베스트 셀러는 하위 80%의 비 전문가를 타켓으로 한다. 그 말인 즉슨 베스트 셀러는 대부분 입문서 혹은 해당 분야의 가장 저급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점 센터에 진열된 한 눈에 들어오는 예쁜 책들이 나를 구원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거나 아무도 알지 못했던 고급 정보가 숨어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보다 한 차원 높은 판단과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선 그 흔한 매체들이 바라보는 원천 소스를 남들보다 빠르게 찾아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책들보다는 한 단계 차원이 높은 책이다. 참고 문헌을 통해 출처도 언급하고 있고, 그런 원천 소스에 해당하는 정보들을 요약 전달하고 있어 책 읽기를 싫어하는 분들이 요점만 쏙 빼먹고 싶다면 이 책이 제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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